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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떡(5)
마음    조회 1,993    2015.03.06 마음님의 다른 글      
오래전에 있은 일이다.
  미국온지 얼마 안됐고 그때 룸메이트 했는데 고중동창이였다.제니라고 불렀는데 이쁘기도 하고 반찬도 맛있게 만들었다.난 지금도 요리실력이 차하지만 그땐 더 형편없었다.맨날 제니가 빕하고 난 설거지 담당.
둘다 떡을 좋아하는데 특히 시루떡을 좋아한다는것. 내가 울엄마 떡하는걸 본적이 있어 시루떡할줄 안다고 큰소리쳤다는거다.제니가 반신반의 했지만 일단은 떡해준다니 좋아했다.엄마한테 전화해 떡만드는법을 상세히 전수받고 쉬는 날 마켓가서 준비물을 한가득 사왔다.
  찜통에 보를 펴고 물 끓으니 삶은 팥 펴고 가루를 조금씩 얹는데 김이 무럭무럭나는게 제법이였다 .가루 다펴고 팥 다시 올리고 뚜껑을 닫았다. 굼벵이도 기는 재주 있다더니 제니가 눈이 휘둥그래지고 난 시뚝해서 다음엔 입쌀밴새해준다고 ㅋㅋㅋ
  20분쯤 지나 뚜껑 열어 저가락으로 찔러본게 그냥 가루투성이였다 .10분 또 10분... 온저녁 뚜껑 닫았다 덮었다 하다가 찜통은 막 타버리구. 암만 쪄도 떡은 안되구 배는 허기지구 결국은 묵은 밥으로 에때웠다. 제니는 내 너를 믿은게 곰보다 우둔하다 하면서 날 막 면박주었다.
  왜 실패했는지 원인 몰라 엄마한테 문의했더니 울엄마왈 :에그, 미련한것아.
생가루를 쪄댔겠구나 ㅉㅉ
  아놔 미쳐 .그럼 물을 섞으라고 진작 알려줘야지 ㅠㅠ
  지금도 친구들은 쩍하면 시루떡사건을 꺼내 날 무참하게 만든다.인젠 잊을법한데 안잊고 우려먹으니 그때 내가 왜 그런 뻥을 쳤는지 미치게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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