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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감동있게 읽은 손톱의 글] 나와 외할머니 2(13)
한족소굴    조회 1,642    2008.10.19 한족소굴님의 다른 글      
외할매는 대구태생이었다,,,
엄마보다 외할매가 더 친하다고 사람들이 물을때 꼬박꼬박 대답했을 어릴시절,난 외할매밑에서 크면서 너무나많은 영향을 받았다...

외할매는 장구도 잘 쳤고,저고리도 손수 만드셨고,묵도 만들고,감주(식혜)도 만드셨고 막걸리도 만드셨고 엿도 달이셨고...아무거나 못하시는게 없었다.

장화홍련전 심청전 두루미가 밥하는 색시변하는 얘기로, 손톱먹은 쥐가 양반가장한 얘기로 그외에도 수많은 조선 옛이야기를 들으면서 컸고.그 얘기들을 하도 듣고 들어 외우다 싶이 내가 학교다니기 시작하면서 애들앞에서 자랑삼아 얘기해주면 내가 가는곳마다 주위에 애들이 맴돌았던 기억.

그보다 내가 젤 듣기좋아하는건 외할매의 어릴시절과 옛이야기였다.
외할매는 여섯살 나던 해에 집식구어른들의 손에 이끌려 중국오셨고,,그때가 사변나던 해라 ,출생해로 따져보면 1934년인거같다.

어릴적에 고향에서 애들이랑 봉사내기 놀다 넘어져 솔나무가지에 턱이 뚫어졌는데 된장바르고 나으셨단다. 어른이 물을 떠먹였더니 물이 턱으로 술술 쇘다는데,,그 연세 쪼그랑할머니됐을적에도 깊은 숭터자리가 턱밑에 숨겨져있었다.
그 얘기 들을때마다 애처로운듯 만져보면서 [안 아파?]하고 걱정스레 묻던 어린 시절,내가 물마시다가 자주 옷자락에 흘릴때면 할매는 내보고 [니 택 쇄나?]고 하셨다.ㅋㅋ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손을 잡고 어차피 배굶어죽을판에 땅 넓은 장깨나라가서 아무거나 심어서 주어먹다죽자고 왔다가,
열여섯살에 다시 만주땅도 사변땜에 시끄러워지자 다시 한국들어가셨다.

한국에 남아있은 사촌형제들이랑 감나무밑에서 감꽃을 주어먹다가,어린 동생들이 서로 말썽일구다 다툼들을 했는데
중국건너왔던 할매의 동생들이 엉겹결에 서툰 중국말로 [왕바딴 초]라 욕하자,
사촌형제들이 [저것들이 머라카노] 팅부둥했다는...ㅋㅋㅋ

어떻게돼서 다시 중국나오셧는데..(참으로 분주하신같아요.[아예 한국남아계시지 왜 나왔어요]할라다가 할매도 어쩔수 없었던 나이였던같아 침묵을 지키며 얘기들을 들었죠)
그래도 맨날 전쟁터가 여기 잦아지면 저기 터지고,가는 곳마다 생명보장이 없어 이데로 한집식구 다 죽으면 씨종자말라버린다고, 운이 따르면 어디서든 남는데로 살아라고
막내 남동생을 삼촌이 한국들어가는데 딸려보냈는데,,,나중에 들은 소식에 동생이 삼촌손에서 그렇게 구박받으며 힘들게 컸대요.
커서 겨우 좀 경제력도 갖추고 가정도 갖추고 하는데 불의의 교통사고로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는...소식을 뒤늦게야 접했대요.

그렇게 막내아들이 보고파 환장나고 막내동생이 그립던 외할매의 어머니나 외할매가 드나드는 사람들속에 수소문하고 펐어도,..문화대혁명시기에 모든 외국과의 단절을 채취하고 외국과 통신내왕이 있단 소문만 나면 우파로 몰린다는 국판에 외할매의 큰 올캐가 공산당원든다고 야단법석하는 판에 속썩이며 수소문을 자제할수밖에 없었단..슬픈 옛이야기.

할매는 늙으실때까지 향채를 못 받아들였다. 여름날 강가에서 한족들이 향채를 씻으면 그 냄세에 멀미를 했다는...음식면에서 난 외할매를 닮은것같다.
난 향채를 먹긴 먹는데. 어떤 한가지에 체질이 맞춰지면 집착이다싶이 고집하고 다른것엔 배타하고 접수키 어렵고 개변이 힘든거..이건 성격하고도 맞아떨어지는 지 모른다.내가 본 어떤 교포가 심양사람인데 심양말(평양말)은 물론,경상도말도 하지 연변말도 하지 서울말도 두루 둘러대지....그러면서 경상도말밖엔 도저히 다른말투는 흉내조차 힘드는 나보고 [성격이 너무 곧아서 그래.]라고 결론지어준다. 도리있는것같기도 하고..

외할매는 한족을 한족이라 하지 않고 중국사람아니면 장깨놈이라 불렀다.
장깨란 말이 요즘 유행된거같애도 실제로 난 어릴적에 무슨 말인지싶어했고 들은 기억이 난다.조선족도 조선족이라 하지 않고 그냥 조선사람이라 한다.
이건 우리집식구,우리동네가 다 그러하다. 한족이라 부르지도 않는다.
그냥 중국사람,혹은 때놈.
어릴적,,,적어도 인터넷접하기전까지 나의 개념정리는 다만 조선사람과 중국사람에 그쳤고 두뇌구조도 단순했다.무슨 교포니 조선족이니 시야비니 이런걸 외할매가 들었으면 아마 어리둥절해났을거다.

할매는 여러 손자손녀가운데서 큰 외손녀딸인 날 젤 귀여워했다.
먹을것 입을것 남몰래 챙겨주고,철에 따라 옷도 만들어주셨고.

할매는 재봉솜씨 음식만드는 솜씨 장구치는 솜씨로...동네에 이름있었고 부녀주임도 했다.
학교는 못다니셨는데..혼자 공부해서 글도 익히고 참 머리가 좋으신거같았다.

외할매의 부친께서 술을 엄청 좋아하셔서,,외할매가 어릴적에 남동생들 다 글방에 보내주면서 자신은 나이훨씬 먹어서도 공부 안보내자, 학교보내달라고 졸랐더니 외할매의 부친께서 하시는 말[가시나 공부시킬 돈 있으머 내 술이나 한근 다 사먹겠다]하셨다며, 늙으신 나이에도 여기에 무척 못마땅해하시는 외할머니[딸공부시킬바엔 술사먹겠단다 영감태기] 영감태기라고 부르셨다.
외할매는 어린 남동생들 업어다 공부시키는데까지 보내주고 바깥에서 엿듣고 불없는 밤에 반디불잡아다 반디벌레가 한번 깜빡하면 줄 한번 긋고 또 한번 깜빡하면 또 한획긋고 그렇게 글을 익히셨단다.

내가 중학교 다닐적에...외할매로부터 편지를 받았던 일까지 있다.
난 이것을 두고두고 자랑스러워 하는 반면에 그 편지를 책갈피에 끼어넣어 고중까지 간직했다가 결국은 이사하고 책을 처리하는가운데서 잃어버린것을 얼마나 참회하고 안타까운지 모른다.
외할매가 쓴 편지에는 철자는 몽땅 틀려있었는데 발음 그데로 쓴것이라 알아보는데는 별로 힘들지 않았다. 언제 언제 놀러와라 공부는 잘하나 밥 많이 먹고 다녀라 외할매가 보고싶어한다 대략 이런 내용인줄 기억나는데 글짜 또한 또한 큼직하고 시원하게 쓰셨는데 지금도 기억에 아련하다.

외할매는 자신의 고향주소를 항상 기억하셨다,대구시 무슨구 영암면(영양면?) 영양리 무슨 동....그때는 기억했는데 너무 공부니 뭐니 서둘러대느라 이것까지 잊어먹어 참으로 불효라 생각한다.
할매 생전엔 내가 비행기에 태워 고향에 다시 구경시켜드리겠노라 장담해놓고 이젠 헛소리에 불과하게 됐다.
외할매는 내가 대학졸업하던 해에 돌아가셨다.
내가 4학년마지막방학에 돌아갔을때 그때갔을때 외할머니는 많이 앓으셨고 인사불성상태였다...그래도 내가 가니까 어린애처럼 웃으셨고 내가 갈때는 문어구까지 부축받고 나오셔서 내가 간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다.
그때 그게 마지막 장면이였다...

지금도 너무나 보고프고 너무 후회돼고(생전에 정성껏 잘해드리지 못한것)
가끔 한밤중에라도 꿈에나마 나타나주길 바라고 보고프다.

어릴적에 외할매랑 가장 친했고 가장 가깝게 보냈고 가장 많은 얘기를 들려주셨고 많은 걸 보여주셨고 전통적인것을 알려주셨고 한국이란 곳에 정을 갖고 항상 사모하게 만든것도 외할매...
언제까지 외할매는 내안에서 같이 해줄지....
항상 ...외할매가..하늘나라에서도 날 바르게 인도하시고 지켜봐주시길...
할매 보고파요~~너무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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