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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기사 입력 2014-05-29 06:06:46  

토요일 아침 여섯 시, 그 시간이라면 한국에서는 새벽인 줄 알았는데…. 사당역에는 벌써 등산객들로 붐빈다. 도로변에는 등산동호회들에서 예약한 관광버스가 경적을 울리면 서로 자리다툼을 하느라고 법석이다. 우리 막노동 일행을 태운 버스가 그 한가운데 정차해 내리는데 얼마나 초라하게 느껴졌는지? 밤새 힘겨운 노동에 눈에는 피가 벌겋게 서고 열 시간 동안 꼿꼿이 서서 일한 대가로 다리는 천근 무게다.

일행 사십 명의 맨 뒤끝에 서서 후줄근해 따라나서는데 앞에 반짝이는 무언가가 눈에 띈다. 모두 그냥 지나치는데 필자는 아무래도 눈길이 가서 허리를 굽혀 주어보았다. 귀걸이쯤으로 짐작할 수 있는 것인데 네모난 황금색 덩어리에 한쪽에는 큐빅을 빽빽이 박아 반짝이고 있었다. 피끗 보니 14k 금으로 판단됐다.

옆 사람에게 보이니 ‘뭐 그냥 도금한 것 같다’고 한다. 열쇠고리가 항상 비어있었는데…그것을 열쇠고리에 거니 제법 괜찮아 보여서 버리지 않고 간직했다. 대강 화학과에서 금은 비활성금속이어서 다른 것들과 반응을 잘 하지 않아 겉에 녹이 슬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고 있는데 입으로 깨물고 몇 시간이 지나도 그 상처 부분이 변색하지 않는다. 금이 맞는 것 같았다.  

오늘 거리에 나갔다가 금붙이들을 파는 가게를 지나면서 넌지시 “이것이 14k인지 18k인지 봐달라”고 했더니 시금석을 꺼내 들고 쓱 문지르고 다시 청산가리를 부어 보더니 14k도 안 나온다"고 시큰둥하게 얘기한다. 그리고 무게를 달아보더니 “한 돈이 좀 넘구먼”이라고 말한다.

“아니 5g은 갈 것 같은데요?” “아니 좀 모자라…가공하면서 구리를 너무 넣었어!”하면서 십만 원을 주겠다며 흥정한다. 뭐 주운 것이니 좋다고 했더니 “자기가 너무 준 것인가?” 하면서 혼잣말을 되뇌이더니 다시 “9만 원을 주겠다”고 한다. ‘뭐 14k에 5그램이면 12만 원 정도는 받아야겠는데…’라는 속셈은 있지만, 그냥 주운 것이다 하면서 편하게 생각하고 주는 대로 받아서 왔다. 일당을 주운 셈이다. 오, 어릴 적에 거리에서 주운 동전 한 푼도 경찰 아저씨에게 건네라고 했는데…한우 등심 한 끼 때우고…. ◈

●—————————————————
헌데 왜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이 떠오른 것일까? 그 소설 속의 주인공인 인력거꾼은 그래도 아내를 먹이기 위해서 설렁탕을 사 가지고 집으로 갔는데…필자는 스스로 한우 등심을 먹어버렸으니……. 그러고 보면 그것이 꽤 예쁘게 가공됐던데, 남겨뒀어야 했을까? 그런데 누구를 주려고……. 




도끼목수
연변통보 2014-05-25

주: 본문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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