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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心栽花花不开，无心插柳柳成荫！(10)
쌍도끼 조회 1,576 2017.01.02			쌍도끼님의 다른 글

2002년도에 몇년간 손을 뗐던 농산물에 다시 손을 대고 어렵사리 한국의 유수의 식품기업(지난해 여름에 허니버터칩으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기업)에 납품오더를 따서 조용히 납품하던중 2003년도에 중국을 강타한 싸스때문에 선적사고를 일으키고 그해 구정에는 또 공장에 고향으로 버스를 전세내서 설쇠러가던 농민공 버스가 뒤집혀 여러명이 사망하다보니 두루두루 사업을 말아먹었다.

이러구러 집을 팔아 빚을 갚고 어디에 몸을 둘데도 없고 해서, 천진의 한족형한테 놀러갔다가 우연히 천진현지인들과 모순이 생겨 여러모로 애를 먹는 한국인 사장을 도와서 문제를 해결해주고 천진에 아예 사무실을 내고 눌러앉았다.

그러다가 한국에 있는 지인한테서 컨설팅오더를 받았다.
자기 친구가 중국에 치즈공장을 내려고 하는데 좀 도와달라고, 시장조사도 하고 중국에 적당한 곳을 선정하여 치즈공장을 세우는걸 도와주면 수고비를 준단다.

뭐 일거리도 없고 그런판에 더운 똥 언 똥 가릴 겨제가 못되는 굶주린 똥강아지는 팔을 걷어부치고 중국 우유산지 시장조사에 나섰다.

근데 웬걸, 치즈시장의 경쟁력부터 조사하는데 그때부터 마침 중국도 베이커리사업이 흥기하면서 치즈수요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데 대륙에 글쎄 치즈공장이 한곳도 없었다. 겨우 절강성인가 복건성에 현재 건설중의 치즈공장이 몇곳 있었다. 대부분 브라질에서 치즈를 수입한단다.

이거 큰 시장잡았네...그 친구를 치하하면서 이제는 판로는 문제없다. 원료시장이 문제다 하고 눈을 돌려 원유시장을 둘러보니 더욱 가관이다. 멍뉴와 이리, 그리고 북경의 삼원, 그리고 남방의 광명 등 4대유제품기업이 원유시장을 꽉 틀어잡고 아예 원유공급시장을 독점해버린것이다.

치즈보다 원유가 더욱 부족한 상태였다.
현지조사를 하느라고 내몽골을 동서로 천팔백킬로를 종횡하면서 찾아봐도 원유공급자를 확보할 수 없었다.

속으로 궁리를 해봤다. 한국인들은 컨설팅비용을 절대로 순순히 지불하지 않는다. 내가 시장조사서를 제대로 작성하면 분명 해당 투자건은 철회될것이고 그러면 나는 두달이란 시간과 2만여위안의 출장비만 지불하고 헛수고를 한다. 그냥 된다고 보고서를 써서 보내줄까?

그렇게 할수는 없지...하고 제대로 된 시장조사보고서를 보내줬다.
결말은 말 안해도 뻔하지무.

나의 시장조사보고서때문에 불합리한 투자를 하지 않아 그만큼 리스크를 줄였으면 적당한 컨설팅비용을 지불하는것이 상식이지만,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이런 준비가 안되어있다. 대충 투자를 성사시켜야 투자금의 몇프로를 수고비로 주는 것이 한국기업에는 상식이다. 그래서 초기에 중국의 컨설팅업자나 조선족들은 되든 말든 일단 한국기업을 중국에 끌어들이고 본다. 그래서 묻지마 대중국투자가 대부분 실패한거다. 아니 싹수부터 노랬던것이다. 실패의 과정에서는 여러측이 다 문제있었고...

반응이 없자 나는 한국에서 컨설팅을 하는 지인한테 문의했다.
중국의 유제품시장에서 원유 내지 분유도 모자라니 한국의 유제품업체들에 아예 중국에 우유를 수출하도록 권장하는 시장보고서로 개작하여 팔아먹을 순 없겠는가고?

일단 보내라고 한다.
그리고 남양유업등 유수의 유제품회사들에 보고서소개서를 보냈단다.
그리고 서너달이 지나서 2만위안을 보내왔다.
그 보고서를 모 유제품회사에서 참고자료로 사용하겠다고 원고료를 지불했다면서...

그리고 그 즈음에 남양유업의 분유가 북경의 슈퍼에 진열된 것을 보았다.
그리고 몇달이 지나서 삼록회사의 멜라민분유사건이 터졌다.

그리고 십년후 서울에서 한국의 유수의 유제품회사의 중국홍보물과 중국어홈페이지번역을 전담하게 되었다. 홈페이지 집중번역에 한달동안 5백정도 수입이 생겼고, 현재도 홈페이지 업글 월별로 5십정도 고정수입이 생긴다.

그때 마음속에 아로새겨진 상식은 평생 잊을것 같지 않다. 젖소 한마리는 하루 대략 50리트의 우유를 생산한다. 물론 향후 또 어떤 생물학적 기술발달로 젖소 한마리가 하루에 우유 한톤씩 생산하겠는지 모르겠지만 현재도 이 숫자는 상식으로 통한다. 물론 그번 시장조사에서 얻은 여러가지 우유에 대한 지식이 이번에 한국의 탑파이브에 드는 유수의 유제품회사의 홈페이지번역전담번역사로 지정된 최종병기가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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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애써 꽃나무를 키웠는데 꽃은 안 피고, 무심히 버들가지를 꽂았는데 버들숲이 우거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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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