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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奇 - 잘 된 이름이다(43)
채바퀴 조회 1,564 2013.12.15			채바퀴님의 다른 글

1980년대초에 [연변조선족자치주 자치조례]가 반포되고 실시되면서 연변 특히 연변대학의 어문학부(당시에는 어문학부에 조선언어문학과 중국언어문학과 한어과가 함께 있었다)는 중식메뉴와 한식메뉴를 정확히 번역하는 작업이 있었다.

그런데 둘다 실패했다.

중식메뉴를 조선어로 번역하려니깐 메뉴가 메뉴인것이 아니라 조리법설명서가 되어 메뉴판이 아주 제품설명서가 되어버리고, 한식메뉴를 중국어로 번역하려니깐 당시는 한국과 여러분야의 교류가 활발하지 않아 북조선과 연변의 간단한 한식조차 통일규범을 세우기 힘들었다. 그중 김치에 대한 번역만 예를 들어보자!

김치를 초기에 포우차이（泡菜）라고 번역하였더니 사천에 유사한 포우차이가 있어서 구분이 되지 않아, 앞에 한국포우차이 혹은 조선포우차이를 붙였더니 전문가들이 사천포우차이와 김치는 그 발효법이 달라서 포우차이로 부르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사천포우차이는 그 단지부터 완전히 밀폐식이다. 덮개를 덮고 그 모서리에 물을 부으면 완전 밀폐식이다. 그런데 김치는 완전밀폐식이 아닌 소량의 공기와의 접촉에서의 발효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辣白菜라고 번역했다. 그러니 또 문제가 제기됐다. 배추김치외의 김치는 김치가 아닌가? 김치도 다양한데, 어떻게 배추김치를 새겨서 김치라고 할수 있는가? 수십종의 김치는 그럼 무엇인가?

하지만 현재까지 근 30년동안 김치를 중국어로 라바이차이 혹은 한국포우차이로 혼용을 하여왔다. 이번에 한국에서 김치를 중국어로 辛奇라고 새긴것은 원작자가 자기의 [발명품]에 대한 호칭을 정확히 새김한 [쾌거]라고 할수 있겠다. 원발명자가 자기의 발명품에 이름을 붙이는것은 합리적인것이다.

이제 한국어의 한자어 및 중국어의 造辭法을 감안하여보자!

김치의 원조는 沈菜라고 불리운 염장채소였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 침채의 원조가 중원-만주-반도라는 여러가지 썰이 있기는 하지만 그 유적지가 남아있는것이 없어서 실증을 할수 없고 오로지 역사기록에 의거해야 하는데 한국은 여기서 불리한 입장에 있다. 왜냐하면 그 역사기록이라는것이 온통 한자-한문으로 기록되어있기때문이다. (이 부분은 너무 전문적인 분야라 생략한다.)

하지만 辛奇가 沈菜에 그 연원을 두지만 엄연히 중국사천의 泡菜나 중국만주의 酸菜와 다름은 주장할수 있고 그 발효법에서부터 시작하여 양념의 투여 등 일체 조리법이 구분됨은 쉬이 증명할수 있다.

내가 보기에도 사천포우차이와 김치는 간단한 염장채소 - 침채가 아닌 발효식이다.
그렇다면 양자의 본질적인 구별은 무엇인가?
바로 양념의 투여방식과 발효과정이다.
포채는 양념을 각각으로 투여한다. 소금물에 채소를 넣고 매운맛도 고추를 통채로 투여하여 낸다. 하지만 김치는 양념을 [다데기]로 혼합하여 투여한다. 바로 이 [다데기]가 한민족만의 특수한 양념법이다.
그리고 발효과정에 포채는 완전밀폐식이고 김치는 반밀폐식이다.

김치나 포채의 원조는 침채일수 있지만, 현재 포채와 김치는 완전히 다른 음식으로 발전하였다는것을 이렇게 복잡하게 설명했나?!

이제 김치의 조사법을 살펴보자!
의역과 음역을 적절히 결합한 두글자 단어는 현대한어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우리말에 오래전부터 사용된 조사법이다. 즉 한자어와 고유어를 결합하여 만든 합성어는 우리말 단어의 절반정도를 차지한다. 어간은 한자어 어미는 고유어로 된 [하다]형 용언이 기본상 이 부류에 속한다. 중국어에서 음역과 의역을 결합한 명명법은 아주 많다. 뉴를 의역으로 新을 그리고 델리는 그냥 음으로 德利하는 명명법은 중국어에서 찾아보면 아주 그냥 막 넘쳐난다. 즉 뜻과 음을 결합한 조사법은 중국어에서도 한국어에서도 접수될수 있는 방법이라는 말이다.

김치의 특징은 고추가루가 들어간 매운맛으로 중국인들은 이해하고 있으며 더구나 한식은 사천요리와 같이 매운음식이라는 인식이 깊이 배어있다. 그리하여 매울 辛을 뜻으로 새겨넣은것...그리고 침채에서 음이 변형되어 김치가 되었지만...모르쇠를 대고 치를 음역하여 중국어에서 그와 같은 음인 奇를 새겨넣은것...

연변의 행정급별의 낮음으로 중국어에 정확하고 유일한 번역된 [김치]를 제공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이 정부차원에서 [辛奇]라는 의역과 음역이 결합된 신조어를 만들어 [내 제품을 이렇게 불러주십사]하는것은 마치 삼성이 애니콜핸드폰을 중국에 런칭할때에 그 애니콜에 대한 중국어번역문을 중국에서 공모하다가 결국 실패하여 그대로 [애니콜 영문스페링]을 사용하겠다고 한것과 동일맥락으로 이해하였고...

뭐 이래 저래 번역이 잘된것 같다.
누가 중국에서 정확하고 유일한 대응어를 만들지 말라데?!

내 아들을 똥돌이라고 부르던 영웅이라고 부르던 그건 내 소관이고...
니들은 그렇게 불러주면 된다. 정 내키지 않으면 [별명]을 지어주든 말든...
호적에는 그래도 내가 지어준 이름이 오르지 니들이 부른 [별명]이 오르지 않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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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번역에 대하여 서비스차원에서 팁을 준다.
애니콜을 중국어로 음역하면 爱你靠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는데...
너를 사랑하니깐 너를 호출한다....아주 좋은 뜻으로 삼성에서도 초기에 확 했다.
문제는 중국어에서 靠가 [씹하겠다]는 뜻이 있어서 이건...좀...
그래서 삼성이 애니콜을 중국어로 새기는것을 포기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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