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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은 예술인가
기사 입력 2022-07-29 11:18:24  

요즘 시민들의 생활수준이 훨씬 높아졌고 청결의식도 크게 제고되여 거의 모든 자택에 샤와설비가 설치되여있음에도 시설이 좋고 공간이 널직한 대중 싸우나와 목욕탕을 리용하는 시민들이 많다. 필자도 몇해 전부터 대중목욕탕 출입이 잦아졌다. 목욕탕에서 시민들과 어울려 목욕하면서 예전과 다른 많은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몸이 불결하여 씻으러 오는 손님보다도 피로를 풀고 인생을 즐기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고 공중 질서가 잡혀있었으며 목욕비품들이 분실되는 일이 없었다. 이처럼 여러가지로 많은 변화가 있는 중에 특히 눈에 뜨이는 것은 몸에 문신을 새긴 남성들이 부쩍 많아졌다는 것이다. 어깨, 가슴, 팔뚝, 손목, 발 등 여러 부위에 룡, 호랑이, 수리개, 장미꽃, 인명, 영어문자… 등 문양이나 도안을 그린 청년들, 지어는 나이 좀 든 장년들도 곧잘 보인다. 문신을 새긴 그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시일이 지나 문신남(纹身男)들과 차츰 익숙해지면서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 궁금증을 풀게 되였다.

문신의 력사는 길다. 문신은 고대의 신분증이였다. 혈족에 따라 다른 문양을 새김으로써 소속을 표시하고 그 모양을 달리해 신분고하, 성인 및 결혼여부를 립증했다. 서양에서의 문신은 고대 애급에서부터 소속이나 지위를 나타냈으며 장식의 용도로도 쓰였다. 또한 문신을 통해서 신의 힘을 받아들여 재앙이나 질병을 일으키는 사악한 힘을 물리치려는  주술적이며 종교적인 목적도 있었다.

동양에서는 문신을 대체로 죽은 사람의 몸에 그려넣었다. 죽은 자가 산 자의 세상에 영향을 끼치지 않게 하려는 행위였다. 주나라 이후 문신을 오랑캐의 풍습으로 여겨 멀리했고 나중에는 범죄자의 몸에 먹물로 문신을 새겨 형벌로 삼았는데 중죄인에게는 중벌로 얼굴에 글자나 문신을 새겨넣기도 했다. 문신에서 범죄를 떠올리는 것은 여기서 연유한다.

고려왕조부터 조선왕조초까지도 묵형(墨刑)이라는 형벌이 행해졌다. 여기서 유래된 욕이 ‘경(黥)을 치다’이다. 경이란 바로 자자를 뜻한다. ‘경을 칠 놈’이라는 옛 어른들의 질책도 그 뜻을 리해하고 보면 아주 무서운 말이다. 죄를 지어 평생 문신을 새긴 채 살아갈 놈이라는 저주의 욕설이다.

옛날에는 부모님이 주신 몸에 함부로 락서하고 다니면 사람들로부터 망종이라고 숱한 욕을 먹었다. 유교문화의 농후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유가의 주요 경전인 13경(经) 중 《효경(孝经)》 첫장에  ‘신체발부수지부모(身体发肤受之父母) 불감훼상효지시야(不敢毁伤孝之始也)’라는 그 유명한 문구가 나온다. 공자도 제자인 증자에게 ‘효의 원칙과 규범’을 얘기하면서 “사람의 신체와 터럭,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이것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그러나 옛날이야 어찌됐던 시대는 확실히 변했다. 200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문신을 한 운동선수와 연예인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문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크게 퇴색했고 세상은 한결 너그러워졌다. 아르헨띠나의 유명한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는 걸어다니는 문신이다. 오른팔과 두 다리는 물론 등에도 문신을 새겨넣었다. 전신에 호랑이와 룡, 불교기도문을 새긴 미국의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 등 녀성 연예인들의 경우도 일일이 헤아리기 힘들다.

문신에 대한 인식은 세대에 따라 크게 다르다.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문신에 대한 이미지는 대부분 부정적이다. 기성세대중 상당수는 문신이 미풍량속을 해치고 청소년들의 정서개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에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문신에 대한 젊은층들의 인식은 이와는 많이 다르다. 자신의 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육체에 대한 엄숙주의도 전복됐다. 젊은층들은 문신을 자신의 몸에 표현한 개성이나 패션, 액세서리, 미용으로 보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개인의 자유를 제한할 까닭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견해를 들으면서 기성세대는 어느 정도라도 리해를 해줘야 하는 것일가? 력동적인 청춘들이 문신을 하는 것은 빠르게 돌아가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매우 긴장하고 그만큼 내면의 불안도 크며 그럴수록 자신의 정체성을 각인하고픈 욕구가 클 것이다. 련인의 이름이나 하트를 새기는 것은 쉽게 만나고 헤여지는 의리 없고 변덕스런 현시대 사랑의 속성에 대한 반항일 것이며 격언이나 맹수의 도안을 새기는 것은 자신을 지탱해줄 정신적 지주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동서양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범위에서 문신에 대해 찬반 량론이 무성하다. 시대가 아무리 변했어도 정갈한 몸에 인위적으로 문양을 새겨넣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게 사실이다. 치렬한 론쟁 끝에 문신을 합법화한 자본주의 나라들에서도 문신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서양의 여러 나라들이나 동양의 일본, 한국의 대중목욕탕에서는 몸에 커다란 문신을 새긴 고객의 출입을 크게 꺼리고 있으며 많은 업소들에서는 아예 거절하고 있다.

2021년 12월 28일, 국가체육총국에서는 향후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축구팀 선수들에 대해 문신을 금지하는 등 사상교양강화 방안을 제기했다. 축구대표팀에서 뛸 선수들은 국가체육총국의 새로운 지침에 따라 문신을 금지하고 또 이미 문신을 새긴 선수들은 이를 제거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이는 문신을 가리면 축구대표팀 경기에 참가할 수 있었던 기존의 조치보다 가일층 강화된 규제이다. 결국 나라에서도 문신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에 력점을 둔 것이다.

문신을 예술이나 패션으로 보자면 아직은 마음이 영 불편하다.


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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