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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품으로 승부를 걸어라
기사 입력 2021-08-12 10:58:41  

“녀성은 25세가 지나면 청춘을 말하지 않고 35세가 지나면 젊음을 론하지 않으며 40세를 넘기면 자신이 청춘시절에 얼마나 예뻤던 간에 더 이상 자색을 평하지 않는다. 그러나 녀성은 영원히 아름다움을 화제로 삼는다.” 중앙텔레비죤방송국의 저명한 아나운서 서리(徐俐)는 청춘과 미에 대한 녀성들의 심리를 이처럼 단적으로 표현했다. 높은 지적 수양을 구비한 녀성의 말이라 신빙성이 느껴지며 일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 말에는 소극적인 견해가 살짝 내포돼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랑만적인 프랑스 녀성들은 자신들의 인생을 이와는 좀 달리  해석한다. "20대 녀성은 청춘에 살고 30대 녀성은 우아한 멋에 살며 40대 녀성은 지혜로 살고 50대 녀성은 평온하게 살며  60대 녀성은 마음 편히 살고 70대 녀성은 값을 매길 수 없을만큼 귀중한 보배(无价之宝)이다." 세월의 흐름을 의식하지 않고 나이와 무관하게 적극적이며 긍정적으로 사는 프랑스 녀성 특유의 고상한 사유라 하겠다.

살아 평생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우리의 녀성들에게는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먹는 나이 앞에서 자신감을 잃고 기죽어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중년에 들어서면 기분은 완전 소침해져 컨디션이 영 좋지 않다. "난 녀자로서 류통기한이 다 지났어. 내 란자는 이미 화석이 다 됐을거야…"라며 푸념하기도 한다.

많은 녀성들은 청춘과 미모를 녀성의 최대 자본으로 친다. 그러나 청춘은 순간이요 미모는 잠간이다. 청춘과 미모로 승부를 거는 녀성은 어리석은 녀자이다. 그러면 녀성은 무엇으로 승부을 걸어야 하는가? 다름 아닌 기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외모의 아름다움은 누구나 한눈에 보아낼 수 있는 표면현상일뿐이다. 그러나 기품은 내심에서 산발하는 강한 흡인력이다. 한 녀성이 기품을 갖추었다면 마치 생명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옹유한 것과 같다. 녀성의 기품은 문화와 품위가 깔려있는 진귀한 품질로서 나이가 들어도 일세를 풍미할 수 있다.

무슨 영문인지 중국녀성들은 젊어서는 그런대로 멋을 추구하다가도 나이가 좀 들면  미에 대한 신념이 결핍하고 추구가 불확실하다. 늙어서도 멋있는 녀성들에 대한 기억은 거개가 외국녀성들로부터 온다. 오드리 햅번, 데일 하이든, 쏘피아 로란 등 녀성들은 젊어서는 아름다웠고 늙어서는 멋있었다. 중국녀성들은 중년에 들어서면 미에 대해 무감각하며 심지어 자신이 늙었다고 스스로 조소한다. 이것이 중국 따마(大妈)들의 전형적인 형상이다.

동양의 일본녀성과 서양의 프랑스 녀성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으며 녀성의 표본으로 삼기도 한다.  그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상한 기품을 갖추었다. 프랑스와 일본에는 늙어서도 풍치있고 멋있는 녀성들이 즐비하다.

기품은 어디에서 오는가? 원천은 다양하겠으나 주로는 독서에서 온다. 일본녀성과 프랑스 녀성의 공통 점은 바로 독서를 즐긴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세습 전승되고 있는 우아함은 열독과 깊이 련관이 있다. 일본이나 프랑스에서는 도처에서 독서하는 녀성들을 볼 수 있다. 커피점, 음식점, 대중교통 뻐스, 전철역… 전자통신이 시대를 개변했지만 일본녀성들과 프랑스 녀성들의 독서를 즐기는 전통은 의연히 개변이 없다. 필자는 전철에 오르자마자 가방에서 책을 꺼내 읽는 일본녀성들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감탄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나이 지긋한 일본녀성들도 돋보기를 걸고 핸드백에서 소형 책을 꺼내 읽는 장면은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였다.

우아한 녀성이 되자면 기실 그다지 어렵지 않다. 신변의 작은 일로부터 후천적인 수련을 거치면 우아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독서를 통해 지식을 얻고 문화기질과 수양을 제고시키면 자연히 기품이 형성돼 자신의 결함과 약점이 덮어진다.

화려한 옷을 걸치고 다니면서 아는 것은 없다든지 고가의 장식품은 지니고 있는데 지적 대화에는 참여할 수 없다면 그 녀성을 존경할 수 없는 것이다. 필자는 직업상 녀성 문화인들과 자주 만난다. 그들은 대체로 화려한 옷이나 분에 넘치는 몸치장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녀성다운 품위와 고상한 자질을 고요히 풍겨주군 한다. 흐르는 세월도 무색하리만큼 그들은 나이 좀 들었어도 운치있고 멋있으며 도고하다. 이것은 그들이 갖고 있는 물질적 소유나 외적인 미모에서가 아니라 정신적 소양과 지적 함축성에서 오는 것이다.

어느 철인이 말했다. "세계는 아름답다. 그러나 녀성이 없으면 세상은 7할의 색채를 잃는다. 녀성은 아름답다. 그러나 녀성이 책을 멀리 한다면 7할의 매력을 잃는다." 매력적인 녀성의 몸에서는 언제나 책의 향기가 풍긴다. 1년이 다 가도록 책 한권 독파하지 않은 녀성에게 도도한 기품이 형성될리 없으며 은은한 향기가 풍길리 없는 것이다.

녀성이라면, 더우기 외모가 아름다운 녀성이라면 이 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일체 아름다움은 모두 순간적인 정채로움이다. 당신의 용모는 언젠가는 꼭 광채를 잃을 것이며 아름다움을 믿고  일생을 그르치지 말아야 한다. 젊었을 때 시간을 다그쳐 자기를 충실히 해야 하며 평소에 갈고 닦은 충분한 지식과 깊은 수양은 나중에 당신을 멋진 녀성으로 만들 것이다. 당신의 머리가 비여있다면 아름다운 용모는 당신의 최대의 불행이다."

사랑스런 우리의 녀성들이 조용히 지적 수양을 닦고 고상한 품위를 지니여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더없이 고귀하게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김태호
연변일보 20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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