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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시대, 디지털격차에 류의하라!
기사 입력 2021-04-28 08:59:33  

완연한 봄날씨에 뜨거운 볕이 느껴지는 걸 보니 봄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원래 기다린 것은 잡으면 가고 오면 짧다고 했던가. 봄이 짧게 느껴지는 건 너무 기다렸기 때문이리라. 얼마나 기다렸게 손에 닿자 가는가. 문득 리홍주 시인의 시구가 떠오른다. 신종코로나페염으로 많은 것이 바뀌였지만 올해도 봄은 어김없이 우리 곁을 찾아와주었다.

돌이켜보니 지난해부터 신종코로나페염으로 일상이 참 많이도 바뀌였다. 이젠 마스크를 안 쓰면 허전할 정도로 마스크를 쓰는 것이 더 익숙한 일이 되였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며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더니, 이제는 옷깃 스치는 인연이 무서워 서로 에돌아가는 시대가 되였다. 입을 막고 말을 숨기고, 코를 막고 눈을 피하는 시대, 혼밥이 편한 시대, 태여나서 처음 겪는 상황이다.

교내 풍경도 많이 바뀌였다. 개강으로 활기차야 할 봄학기, 웃고 떠드는 학생들의 모습은 보기 드문 풍경이 되였다. 새내기들은 OT도 MT도 못가 대학생활이 실감이 안난다고 한다. 마지막 학기를 다니는 재학생들도 안쓰럽긴 마찬가지다. 마지막 학기인데 교내에서 좋은 추억도 많이 남기지 못하고, 졸업식에도 대표들 외엔 참석하지 못하니 말이다.

그래도 학생들의 적응력이 나보다는 월등히 좋은 것 같아 다행이다. 나야말로 코로나 블루(코로나우울증)에서 아직까지도 허우적대고 있는데 학생들은 공부도 운동도 열심히 하고, 취미생활을 찾아 스트레스도 잘 해소하는 듯하다. 지난해 학부의 전통인 ‘동북아 통상인의 밤’ 행사도 못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온라인 통상인의 밤’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했다. 콘텐츠도 브이로그, 보이스 드라마, 복면가왕 등으로 흥미롭고 알차다.

그렇다. 이제는 언택트시대를 넘어 온택트시대다. 온라인강의, 온라인세미나, 온라인재택근무… 수많은 온라인활동은 이제 신종코로나페염이 설령 종식된다 해도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는 시대에 사는 현대인은 신종코로나페염이 가도 새로운 바이러스에 몇년에 한 번씩 로출된다고 한다. 이래저래 포스트코로나시대는 기존의 판이 완전히 바뀌는 게임이라 볼 수 있으며 그래서 누구에게는 기회로, 누구에게는 위협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포스트코로나시대는 규모보다는 디지털로 승부하는 시대다. 의류매장이나 화장품매장을 례로 들어보자. 과거에는 의류와 화장품을 사기 위해 주로 직접 매장을 방문했으며 규모가 큰 매장이 경쟁력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스태프들이 많고 손님도 바글바글한 매장은 사람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불안해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매장의 규모가 작아도, 심지어 매장이 없어도 라이브방송을 통해 제품을 잘 어필하고 고객들과 잘 소통하는 업체가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다시 말해 앞으로는 새로운 법칙에 의한 새로운 비즈니스방식, 나아가 새로운 직업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포스트코로나디지털시대에 우리는 디지털격차에 류의해야 한다. 디지털격차란 디지털이 보편화되면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계층은 지식이 늘어나고 소득도 증가하는 반면, 디지털을 제대로 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발전이 더뎌 계층간 격차가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기술의 발전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지만, 새로운 기술은 대체로 가격이 비싸거나 다루기가 복잡하기 때문에 지식과 재산을 가진 계층이 보다 접근하기 쉽다. 나아가 디지털격차는 단순히 정보의 격차에만 한정되지 않고 인식과 생각의 격차, 문화의 격차로 확대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디지털격차는 나이와 세대, 재산에 따른 격차라고만 볼 수 없으며, 같은 세대와 같은 재산층 사이에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포스트코로나디지털시대에 나는 어떻게 적응해야 할가? 변화를 마주하는 것,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오로지 내 스스로의 몫이 아닌가 싶다.



김부용
인민넷 조문판 202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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