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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대
기사 입력 2020-10-12 14:44:24  

사회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몇 백년이 지나도 별로 변화가 없었던 시대에서 현재는 거의5년 단위로 세상이 바뀌고 있다. 그 덕분에 이제 40대 중반인 필자도 행운스럽게도 농경시대, 공업화시대, 정보화시대를 거쳐 현재는 인공지능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짧디 짧은 인생에 인류역사의 모든 시대상을 압축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변화가 빠른 시대에는 모든 사회부문이 똑같은 속도로 변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부문의 변화는 빠르고 어떤 부문은 변화는 더디어 역사발전의 짐이 되기도 한다. 현재 상황으로 보면 교육이 시대변화에 부응하지 못하여 역사발전의 짐으로 되고 있는 것 같다.

현재의 교육제도는 기본적으로 공업화시대에 맞게 설계된 것이다. 획일화된 대량생산에 필요한 노동자들을 양성하기 위하여, 표준화된 교재로 학교라는 공장을 통하여 붕어빵 같은 노동자들을 대량 량산한 것이다. 이러한 교육제도는 빠른 시간 내에 교육을 보급시켜 사람들을 우매에서 벗어나게 하고, 과학문화지식들을 생활과 생산에 침투시켜 인류사회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공업화시대는 물론 정보화시대까지 넘어 바야흐르 인공지능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인공지능시대에는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여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 가령,현재는 대다수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계산을 하고 살 필요가 없다. 숫자만 알면 된다. 계산이 필요한 경우 응용프로그램에 숫치만 입력해 넣으면 모든 필요한 계산결과를 빠른 시간 내에 얻어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들에서는 아직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열심히 계산법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전혀 쓸모없는 것들을 이렇게 저렇게 유형을 바꿔가며 학생들을 시험들게 하고 그것을 중요한 능력의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또 한가지 예를 들면 요즘은 인터넷에서 웬만한 지식들을 다 검색하여 쓸 수 있다. 많은 것들은 옛날처럼 달달 외워둘 필요가 없다. 필요하면 수시로 검색하여 쓰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학교들에서는 케케묵은 교과서를 손을 들고 학생들을 달달 외위게 한다.

이처럼 현실생활에서 전혀 필요없게 된 낡은 지식들을 배우는 데 아까운 청춘시절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대학교실은 점차 교수들이 밥벌이를 위하여 하루하루 연명하는 곳으로, 학생들은 졸업장을 타기 위하여 시간을 떼워야 하는 곳으로 전락되고 있고, 그 후과는 소위 연구생공부까지 했다는 수재들이 취직을 못하여 발을 동동 구르거나, 설사 어렵사리 취직을 했다 하더라도 배운 지식과는 전혀 관계없는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부터 이렇게 해왔다는 이유로, 현재도 다 이렇게 하고 있다는 이유로 케케묵은 교육현장이 지속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대량생산과 일반적인 서비스를 책임지는 시대에서는 인간이 기계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영역에서 생존의 기회를 확보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창의성의 양성을 통하여 차별화되고 특색있는 자기 영역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기계가 자동적으로 대량의 업무를 완성할 수 있는 영역에서 인간의 기회가 있을리 만무하며, 다른 사람이 쉽게 대신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 치열한 생존경쟁이 불가피하다. 기계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영역, 다른 사람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전문성, 이러한 차별성과 특색있는 기능만이 인공지능시대에 생존을 담보할 수 있고, 인류사회도 이런 방식을 통하여 기계에게 빼앗긴 노동의 기회를 다시 찾아야 한다.그 외 별다른 길이 없다.

이를 위해선 우선 교육영역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더이상 관성에 젖어 움직이지 말고, 이 시대에 맞는 능력과 기능들을 걸러내어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창의성 있는 인재를 양성하여야 한다. 그러지 않고 변화에 스스로 눈을 감았다가는 필연코 도태될 수 밖에 없다. 현재 민간교육기구들이 우후죽순처럼 발전하고, 호반대학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대학이 등장하는 것은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개인들도 마찬가지고 더이상 낙후한 교육방식에 기계적으로 순응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자기에게 필요한 교육을 선택하고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 학교란 졸업증이라는 종이 한장 외에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는다. 그 종이한장이 값있을 때에는 목을 맬 필요가 있지만, 인플레로 가치가 폭락했을 때 거기에 인생을 거는 것은 마치 쓰레기 주식을 손을 들고 부자되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교육의 근본임무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는 교육은 총알없는 총과 같다. 그리고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면 그 무슨 형식이든 진정한 교육이다. 인재란 시대요구에 부응하여 자신이 발전할 수 있고 그를 기초로 공동체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러한 거시적 맥락에서 볼 때, 현재 우리 민족사회에 존재하는 교육담론들은 마치 농경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지난 세기 50년대나 80년대나 현재나 변한 것이 크게 없다. 따라서 민족교육이나 대학진학과 같은 지난 세기 담론에만 갇혀 있지 말고, 인공지능시대 창의성있고 특색있는 인재양성이라는 더욱 근본적인 시각에서 교육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더이상 “학교라는 공간”과 “학창시절이라는 시간”에 국한되어 있지 않는 보다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대교육의 관념을 형성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선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창의적이고 특색있는 인재양성을 위한 다양한 실천들을 할 필요가 있다. 기존에 틀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실천만이 밝은 미래로 향할 수 있는 탄탄대로를 찾을 수 있다. 아무튼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대임은 틀림없다.



박광성
흑룡강신문/ 연해뉴스 202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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