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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모냐? 부모냐?
기사 입력 2020-09-17 13:29:41  

올해 초봄에 필자와 안해는 외국에서 일하다가 고향에 돌아와서 휴식하던중 어느 날 조카네 집에 묵게 되였다.

우리 부부가 조카의 집에 도착한 첫날 초중 1학년생인 조카의 손자는 우리를 보고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내가 음식을 먹으라고 하면 ‘우루루’하고 중국어도 아니고 우리 말도 아닌 괴상한 소리를 내며 손시늉만 하는 것이였다. 일주일 동안 함께 있으며 관찰해보니 조카는 아이를  그저 어루만지며 주물러서 키우고 있었다.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면 옷을 입혀주고 침대에서 밥을 먹여주고 자가용으로 학교에 보내주고 데려오군 하였다. 하학하여 집에 돌아온 손자는 여전히 우리를 보고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우리가 음식을 먹으라고 할 때마다 ‘우루루’ 하고 괴상한 소리를 내며 손사래를 치군 하였다. 동네집 강아지도 아는 사람을 보면 반갑다고 꼬리를 젓는데 왜 이럴가? 조카에게 례절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하고 애심을 키워주어야 한다고 여러번 충고를 주었으나 그는 “애가 크면 저절로 헴이 든다.”고 하면서 대수로워하지 않았다.

애솔은 어릴 때부터 잘 키워야 하고 례절, 언어 교육은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해야 한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동갑인 필자의 부모는 한뉘 서로 ‘양, 양’ 하는 언어를 써왔기에 필자도 부모님들과 ‘양, 양’ 하는 언어로 대화를 나누었고 성인이 된 다음에도 나쁜 언어 습관을 고치지 못하였다. 지금 우리 주위를 두루 살펴보면 필자의 조카 뿐만 아니라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품행교육은 뒤전이고 그저 공부만 틀어쥐고 있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애지중지하는 그 심정을 필자는 리해할 수 있다. 그러나 입에 넣으면 녹을가, 불면 날가 하는 지나친 로파심으로 아이를 키우면 아이는 오히여 어리궂어지고 연약하여지고 자기밖에 모르는 응석둥이로 되고 마는 것이다. 아이의 첫 선생님은 부모인 것이다. 부모는 말보다 행동으로 자식들을 교육해야 한다. 밤낮 마작판에서 세월을 보내는 부모가 아이에게 “공부를 잘해라.”고 말하면 아이의 생각은 어떨가? 담배를 피우는 부모가 담배를 피우는 초중생 아들더러 담배를 끊으라고 강요하면 아이의 생각은 어떠할가? 지금 많은 부모들은 자식들의 공부성적을 제고시키기 위해 과외선생을 청하고 과외 보습을 받는 데 드는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원래는 물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많은 부모들은 기름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온실에서, 부모들의 손끝에서 돈다발로 자라난 애들이 장래 명문대학을 졸업한들 유용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가?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엄격히 교육할 의무가 있다.

어느 한번 필자는 친구의 집에 마실을 간 적 있었는데 그 친구는 유치원에 다니는 자기의 외손녀 숙제를 자기는 보고도 모르겠으니 필자더러 도와달라고 하였다. 필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그 숙제지를 받아 보았다. 숙제는 어문, 수수께끼, 산수로 된 종합문제였는데 그냥 교과서를 보지 않고서는 정확한 답을 줄 수가 없었다. 부모가 자식들의 학습성적을 제고시키자면 많은 비용을 들이여 과외선생을 청하는 데만 열중하지 말고 먼저 자신의 문화자질을 제고시켜야 한다. 그러자면 자식들의 교과서를 보면서 자식들과 함께 공부하여야 한다. 그리고 심리학, 교육학, 인생관에 대한 책들을 사서 열심히 읽어 자신의 문화자질을 부단히 제고시켜야 한다.

지금 많은 학부모들은 자식들을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좋은 학교에 입학시키고 좋은 선생을 청하는 데 비용을 아끼지 않으면 만사대길인 줄로 착각하고 있다. 훌륭한 학부모로 되자면 자식들에게 고기를 잡아 먹이는 데만 열중하지 말고 고기를 잡는 기술을 배워주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현재 많은 부모들은 자식을 대학에 보내면 만사대필로 생각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면 이는 만리장정의 첫걸음에 불과한 것이다. 만약 명문대학을 졸업한 직원이 회사 사장을 보고 아무런 반응이 없으나 일반 대학을 졸업한 직원이 례절이 바르고 직원들과 잘 어울리면 누구를 중용할가? 물론 후자가 중용될 것이다. 때문에 자식을 둔 부모들은 자식들을 그저 어루만지고 편애만 하는 어리무던한 보모로 될 것이 아니라 수양이 있는 선생 맞잡이인 부모로 되여야 한다. 그러자면 독서를 열심히 하여 자신의 자질을 항상 제고시켜야 한다. 필자는 초중생 자식을 둔 부모들과 대화를 나눈 적 있었는데 그들중 대부분은 중국의 면적과 4대 발명, ‘맹모 세번 이사’에 대하여 감감 모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자식들이 자기네와 대화하기 싫어한다.”고 하소연을 하는 것이였다. 자식의 수준보다 훨씬 낮은 부모가 어떻게 자기의 자식들을 옳바른 길로 인도한단 말인가? 자식에게 면박을 당하지 않으면 다행인 것이다.

‘귀한 자식 매 하나 더 때린다.’는 속담이 있다. 자기의 살붙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으랴만 자식을 진짜 사랑한다면 어릴 적부터 고생을 달갑게 겪게 하고 고난 속에서 의지를 련마시켜야 한다.

‘초년 고생은 황금을 주고도 사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부모들은 어미암탉이 병아리를 품고 있듯이 자기 자식을 그저 어루만지는 데만 열중하지 말고 조국의 인재로 키우려는 원견성으로 자식들을 덕육, 지육, 체육 등 전면적으로 발전하는 어린이로 잘 양성하기에 노력을 경주하여야 한다.



허경수
연변일보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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