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통보

 

   칼럼기고

 

 

연변통보를 즐겨찾기에 추가합니다검색중국날씨공지사항  

동포뉴스포 럼독자마당독자 명칼럼연재물문서자료실이미지세상벼룩시장

건전한 음주문화의 품위
기사 입력 2019-10-08 17:37:20  

연변에 술고래가 많다고 소문이 자자해진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간밤에 3차, 4차까지 신나게 돌았다며 평소 늘 어깨에 힘을 싣던 어느 량반이 덜컥 시한부 신세가 되여 뒤늦게나마 참회하는 말 “당초 마누라말을 들었겠는걸…” 불쌍하다 해야 할가, 슬프다고 해야 할가, 행차 뒤 나발 같은 짓이여서 론할 가치가 없겠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는 있는것 같다.

무덤에 핑게가 있듯이 술판에도 갖가지 구실이 따른다. 동창생모임이요, 직장동료모임이요 거기에 결혼, 생일까지 합쳐 매일이다싶이 연분과 친분을 앞세운 관계망 술파티에 사람이 녹는다. 무슨 일을 할라 치면 먼저 술대접 해야 든든하다고 상식처럼 믿는 사람들이 명절 때면 가벼운 선물은 팽개치고 비싼 술상자를 안고 다니는  걸 볼 적마다 기분이 개운치 않다.

술로 맺은 인연이 포도넝쿨처럼 얼키설키 뻗어 왕성함을 자랑해도 일단 술만 끊으면 울창한 숲은 월동을 맞는 식물처럼 통채로 칭칭 감겨져 땅믿 깊숙히 묻어야 되는 판국이라 진작 술과 담을 쌓아야 할 사람도 인맥이 끊길가봐 주저주저한다. 자고로 세상을 휘여잡은 영웅은 많았어도 술잔을 이긴 호걸은 없었다고 했다. 병원근처에 가보면 매일이다싶이 배를 움켜쥐고 우거지상이 된 남성환자들중 대부분 과음탓으로 인기된 것이다. 의사가 정중히 타이르면 그 때뿐이지 며칠 지나면 그새 장새다. 오죽하면 거짓말중 술맹세가 첫손가락에 꼽힐 정도라고 했겠는가.

기쁜 일은 크게, 슬픈 일은 작게 만드는 술의 신비한 힘을 빌어 우리 조상들은 모든 경조사에 술을 빠뜨리지 않고 꼭꼭 챙겨올렸다. 솔솔 풍기는 술향기를 맛보며 덕담을 나누는 분위기가 월등히 좋겠지만 한도를 벗어난 일방적인 술재간은 백해무익이라 화를 좌초하기 십상이다. 춘추시기 초나라장군 자반이 전쟁터에서 술을 마신탓에 패전의 쓴맛을 본걸 감안하면 술이란 존재가 낯과 밤이 다른 야누스 얼굴처럼 사람을 때론 천재와 바보, 만능과 제로 사이를 오락가락 거닐게 하는 ‘요물’인 듯싶다. 오늘까지도 잘난 척하는 사람들이 그 ‘요물’에  매료되여 중대한 항목 또는 인사문제를 ‘된다’ ‘안되다’를 술상에 앉아 의론하는 경거망동을 서슴치 않아 사회빈축을 사기도 한다.

리백이 한잔술로 시 백수를 읊었다는 표현을 곧잘 활용하면서도 애주가 도원명이 쌀 다섯말 내놓을지언정 술자리를 단호히 거절한 고사는 망각한 듯싶다. 술잔을 바라보는 엇갈리는 시선을 근근히 주량의 차이로 여기고 자제력을 상실하다 보면 몸과 마음을 죄다 망가뜨리고 만다.

요즘은 술자리의 품위를 바둑이나 장기판의 선수들처럼 ‘초단자’요, ‘고단자’요 하는 명칭으로 구분하는 세상이다. 푼수없이 마구 퍼마시는 초단자와 달리 고단자의 술잔에는 인격이 포함되여있다. 술의 진미를 깨닿는 차원이 높아갈수록 산속의 청신한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는 느낌과 같은 맑고 투명하면서도 묘하게 흔들리는 경지에 이른다. 고급술이든 보통 술이든 량이 아니라 흠상에 무게를 두는 스타일은 보통 만끽과 절제를 유기적으로 잘 배합하는 능동성이 탁월하다. 옛날부터 술을 년장자 앞에서 배우라는 뜻인즉 한계와 도를 장악하여 신사의 체면을 지키라는 뜻이였다. 그러찮아도 가끔 술파티에서 인명사고까지 발생하여 뜻밖에 법정놀음의 곤혹을 치르는 오늘날, 음주문화의 실태를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수수방관해서야 어이 될말인가, 우수한 사업가들의 술문화를 살펴보면 거개가 자아절제 능력이 뛰여나 술잔을 나누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어울리지만 추호의 흔들림과 혼선을 빚지 않는 자세가 유난히 돋보인다.

솔잎연구에 조예가 깊은 연변장백솔잎연구유한회사 조경수 원장은 2000년 초반에 솔잎술을 제작하여 한때 술시장의 인기를 끌었어도 평소 필요 이상의 술판은 회피했고 꼭 마셔야 할 경우엔 흔쾌히 참여하되 주량을 공제하는 습관이 몸속에 배여있었던 까닭에 20년의 노력을 거쳐 국가급특허 4종류에 18가지 솔제품을 생산하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술을 절제하는 생활 속의 작은 일마저 용단을 못내려 어물거리는 타입에게 더 큰 성공을 기대하는 일은 어불성설에 가까운 헛된 욕심일따름이다.

술이 벙어리도 말을 시킨다고 흥겨워 할수록 독하고 역한 술이 피여낸 얼굴의 웃음기는 몸속의 세포가 아리고 쓰리다 못해 피멍이 들어 갈라터진 흔적을 고스란히 떠올린 굴절된 표현이 아닐가싶다. 이 세상에 부모가 준 생명 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 돈도 명예도 직위도 모두 그다음 차례이다. 몸은 컨디션이 좋을 때 지키는 것이 명지하다. 술을 철저히 깨끗하게 끊기보다 어떤 생각과 습관을 갖고 마주 앉느냐 하는 자세가 음주문화를 바꾸는 원초적인 문제해결의 급선무이다. 건전한 음주문화를 앞장서 실천할 때 사회기풍과 더불어 인간의 품위도 잇달아 좋은 상승선을 타게 됨을 명심해두자.


최장춘
연변일보 2019-09-24


베스트 팬이란
클릭하면 본문으로 이동 연예인들이 공항에 나타나면 소리지르며 우르르 몰려드는 팬들을 보면서 저게 어떻게 가능할가 라는 의문을 줄곧 갖고 있었다. 나는 전에도 그랬거니와 지금은 더욱이 어떤 사람의 팬이 된다는 일은 평생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팬이란 운동 경기나 선수 또는 연극, 영화, 음악 따위나 배우, 가수 등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풀이했다. 그 뒤에 우리말로는 “애호가”로 순화한다고 친절하게 덧붙였다. 어쩐지 팬과 애호가는 색채상 느낌이 달라서 어...더보기2020.07.01

 팬이란
연예인들이 공항에 나타나면 소리지르며 우르르 몰려드는 팬들을 보면서 저게 어떻게 가능할가 라는 의문을 줄곧 갖고 있었다. 나는 전에도 그랬거니와 지금은 더...  2020.07.01
 공간거리
코로나19(전염병)는 그 어느 때보다도 사람들 사이 공간거리를 확인시켰다. 바이러스 예방에 적정 공간거리는 필수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줄을 서도 ...  2020.07.01
 문화는 민족의 생명선이다
중국 력사에는 한때 북방지역을 흑마처럼 휩쓸었던 흉노족과 료나라(辽国)를 세워 2백년 동안 북방지역을 통치한 거란(契丹)족의 그림자가 ...  2020.06.18
 고국도 모르고 모국도 모른다
어느 조선족 사이트에서 “고국도 아니고 모국도 아니다”라는 어이 없는 글을 보게 되였다. 아래 이 글의 내용을 요약한다.

두 단어의 정확한 의...
  2020.06.18
 가까운 사람이 쉽다
아동절이다.

친구가 아침에 단체방에 문자를 올려서 이날은 어쩌다가 사이다를 마음대로 먹을 수 있었던 날이라고 했다. 하긴 뢰봉아저씨...
  2020.06.18
 넓혀진 유명지인의 이미지
요즘 세상에 ‘유명하다.’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유명한 연예인, 유명한 변호사, 유명한 공정사…모임장소에서 연설하거나 기자와 인터뷰할 때 종종 출연자를 ...  2020.06.18
 역풍이 몰고 온 온라인수업
새해벽두에 찾아온 코로나19 사태가 우리의 일상을 이렇게 송두리째 뒤흔들어놓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느닷없이 찾아온 불청객 코로나 19의 여파로 지구...  2020.06.18
 광고의 생명은 진실에
누군가 요즘은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외엔 쉽사리 무엇이든 믿을 수 없다고 했는데 어쩌면 그것은 광고를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요즘의 광고엔 찌륵찌...  2020.06.18
 생명 공포기억의 취약성
“죽고 싶냐? 다른 무엇보다도 생명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말거라.” “형사경찰의 본색”이란 드라마에서 조폭 두목이 한 말이다. 조...  2020.05.18
 출생의 비밀
어제는 “기막힌 유산”이란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휴대전화”란 표현이 나오길래 잘못 들었나 해서 다시 돌려봤다. 분명 핸드...  2020.05.18
  
12345678910>>>Pages 240
     
오늘의 포토
일본, ‘코로나 19’ 감염자 수 계속 증가

자게 실시간댓글
 여명님이[느림의 미학]
조족지혈님이 한국인이셨군요. 전 동...
 鳥족지...님이[물대포 맞고 날아간 ...]
어차피 홍콩은 50년간 일국양제를 ...
 鳥족지...님이[느림의 미학]
빨리빨리 이것도 산업화가 시작되여...
 무적함...님이[홍콩안전법 예측 대실...]
쓰레기 대학 나온 해탈이 홍콩국가 ...
 동지님이[물대포 맞고 날아간 ...]
그리고 보이 알짬이 입장이나 해탈...
 동지님이[느림의 미학]
알짬이 글보담 이해하기십고 좋은 글...


최근 칼럼

독자 칼럼

오늘의 칼럼


Copyright 2006 연변통보 all right reserved.
webmaster@yanbianews.com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