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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고 소통하고 결합해야 산다
기사 입력 2018-07-30 14:42:02  

동네에서 여러 가지 모임에 참가하다 보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경구가 빠짐없이 등장한다. 그런데 그 뭉친다의 의미를 음미해 보면 대체로 자기들 끼리 동아리를 짓는다는 소승(小乘)적인 무리짓기에 편중하고 어떻게 뭉치고 뭉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는 대승(大乘)적 합목적성이 부족하여 늘 공념불 같은 무색함을 느끼게 된다.

단결이란 공동한 희망과 뜻를 가지고 공동한 행위 준칙에 따라 공동한 목표를 향해 나가는 집단행동 자세를 말한다. 인간은 생존을 위하여 원초부터 동아리를 형성하고 뭉쳐서 살아왔다. 고대에는 씨족, 부족 등 같은 혈족을 중심으로 뭉쳐 살았고 현재는 민족, 국가 등을 내세우며 서로 뭉쳐 살고 있는 상황이다. 속세에서도지연, 혈연, 학연에 따라 (同)자를 붙이고 동지, 동창, 동향, 동족 등 연고로 뭉치는 본능을 엿보게 된다. 이것은 인간은 어떤 특정한 문화 구심력에 따라 뭉쳐야만 생존할 수 있었던 필연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동아리 자체는 타자에 담을 쌓는 배타적 본질이 숨겨져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생산력이 신속히 발전하고 국제화 추세가 거센 오늘 필요한 것은 내부적 결집만이 아닌 외부와의 소통과 연결이며 서로 이해하고 협조하는 공존공영이란 정감과 협동적 실천이 더욱 필요하다. 어느 국가나 민족이거나를 막론하고 타인의 찬양과 신뢰 속에서만 자신의 이미지를 수립하고 존재와 발전의 길에 오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타자와 평등하게 교류하고 서로 간에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며 공동한 이익의 합치점을 부지런히 찾아 나가야 한다. 비판, 자아비판과 적극적인 반비판의 자세로 타인과 합작 관계를 수립하지 못하면 새시대 삶의 원동력을 잃게 되고 사멸하는 운명을 맞아야 한다.

다가오는 지능화시대는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사회'이다. 타인과의 협업을 통하여 헤아릴수 없는 아이디어, 기술, 콘텐츠, 인재들을 연결시키고 부단한 창조를 실현해야 생존 발전하게 된다. 빅데이터는 천문학적 숫자의 데이터를 연결하고 집결하여 분석과 예측을 진행하는 기술이고 사물인터넷도 인간과 기기, 기기와 기기가 종횡 연결을 실현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서로 상이하거나 대립되는 요소들을 수요에 따라 통합하는 것이 초연결사회의 특징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관리자로 자랑하는 스티브잡스는 '창조는 타자와의 연결이다'라고 설파하는데 바로 이 현실에 대해 한 마디로 개괄한 말이다. 이와 같은 연결로 특징 짓는 문명 혁명이 일어나는 때 우리는 단결하여 타남과 타물과 소통을 강화하여 공동발전에 유리한 요소를 주위에 집합시켜야 한다.

그러므로 바람직한 단결은 반드시 타인과 공존공영하는 출발선에서 외부와의 연결을 저애하는 모든 내부 갈등을 제거하는 단결이어야 한다. 이기적이고 페쇄된 공동체는 결국 경쟁의 압력과 외력의 충격에 와해될 것이다. 오직 우리만의 단결을 부르짖고 타자와의 결합을 외면한다면 그 집단은 단결이 아닌 오합지졸(乌合之卒)의 야합에 불과하다.

인류는 소통과 융합이라는 새 문명을 받아들이는 역사 분기점에 서 있다. 우리는 자기와 다른 사물을 거부하고 배척하거나 심지어 적대시하던 의식구조를 철저히 버려야 한다.우리는 단결하여 민족 의식 속에 남아 있는 보수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지능화연결의 새 역사를 맞이해야 한다.

조선족은 중국의 우수한 소수민족이고 중한교류의 교두보로 된다는 신념으로 단결해야 한다. 그래서 나라의 주류 문화와 타자 문화를 성실하게 배우는 길에서 새로운 자체 문화를 부단히 창조하고 불후의 문화자본을 형성해야 한다. 그리고 타자와 광범한 협동, 화합, 결합의 공감대를 형성하여 나라와 민족의 발전을 추진하는 민족 집단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이러한 조선족사회는 규모는 작더라도 내적으로 거센 응집력과 외적으로 세찬 흡수력을 소유한 모델 민족이 될 것이고 또 완전히 가능하다.


김인섭
흑룡강신문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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