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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조선족": 새로운 희망을 본다
기사 입력 2018-03-05 17:04:44  

이 세상의 모든 성취 뒤에는 인간의 결합이 있다. 한 개인의 힘은 개미와 같아서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생존에 필요한 큰 일들을 해낼수 있다. 따라서 인간이 어떻게 결합되여 집단을 구성하고, 그 집단이 어떻게 힘을 합쳐서 자신들의 수요를 충족시켜나가는가가 사회생활의 핵심문제이다.

인간이 집단을 구성함에 있어서 다양한 방식이 있으나, 장구한 력사시기에 있어서 “지역”이란 단위가 인간집단을 형성하는 “큰그릇”의 역할을 해왔다. 사람들이 장기간 한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분업을 형성하고, 상부상조하는 생활체계를 만들어 왔던것이다. 따라서 쓰딸린의 민족리론만 보아도 “지역”을 “민족”을 형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전제로 보았다.

근대 산업사회로 들어서면서 사회의 “지역구조”는 큰 변화를 겪는다. 기존에 작은 단위의 “촌락공동체”들이 점차 “도시”라는 새로운 형식의 지역단위로 대체되기 시작하며, 이에 따라 인간사이의 상호작용 방식도 크게 변하게 된다. 독일의 사회학자 퇴니스는 이를 “공동체사회”에서 “리익사회”로의 리행으로 파악하며, 짐멜이라는 학자는 이를 “숙인사회(熟人社会)”에서 “낯선사회(陌生人社会)”로의 전환으로 파악한다. 총적으로 말하면, 인간사회가 “정”에 기초한 사회에서 “리익”에 기초한 사회로 전환된다는 뜻이다. 이렇게 “지역구조”의 변화가 인간의 사회관계를 변화시키고있는것이다.

지난세기 80년대 말부터, “지역”이란 존재는 또 한번의 거대한 변혁을 맞게 된다. 기존의 변화가 “농촌”으로부터 “도시”로의 전환이라면, 이번 변혁은 “지역”이 인간생활에서 의미가 날로 약화되는 “탈지역화(脱域化)”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다. 인간이 휴대폰을 통하여 물품들을 구매하고, 휴대폰을 통하여 장사를 하고, 휴대폰을 통하여 타인들과 대화하고, 휴대폰 통하여 여유생활을 즐길수 있게 됨에 따라, 지역적 혹은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더욱 큰 세상과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된것이다.

이런 세상에서는 “지역”이 별로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나는 어느 곳에 위치하여있지만, 인터넷이라는 세계적인 네트워크와 련결되여있어, 이 지역과 유리되여있어도 생활에서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기때문이다. 집안의 책상에 앉아서 세계와 자유롭게 대화할수 있게 되였다. 인간사이의 상호작용에 있어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난것이다.

따라서 “지역”의 중요성이 날로 약화되고있다. 기존에 인간을 “지역적인간”으로 본다면, 오늘날의 인간은 “네트워크인간”인것으로, 기존에는 “지역”을 기초로 집단을 형성했다면, 오늘날에는 “네트워크”를 통하여 완전히 집단을 구성하고 영위해나갈수 있게 되였다. 따라서 최근에는 “탈지역화”가 사회과학연구의 새로운 키워드로 부상하고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변화의 추세를 놓고볼 때, 종종 지역사회의 쇠퇴를 근거로, 조선족사회의 해체를 운운하는것을 20세기적 발상으로 볼수 있다. “탈지역화”는 이미 새로운 사회발전의 추세로, 인간 사회생활의 많은 부분이 가상공간으로 이동하였다. 따라서 “지역”은 더 이상 “집적(集積)”공간이 아닌 “류동(流動)”공간으로, 하나의 “정거장”으로 되여버렸다.

조선족사회를 놀고 보아도, 류동으로 구성원들이 동아시아지역, 나아가 북미, 유럽지역까지 퍼져있지만, 상호소통으로 인한 사회적밀도는 예전보다 훨씬 증가되여있다. 예전에는 기껏해야 방송이나 신문을 통하여 매우 제한적으로 민족사회의 소식들을 접할수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위챗을 통하여, 미국에 있는 친구가 점심식사를 뭘로 했는지까지 알수 있는 세상이 되여버렸다. 즉 지역적으로 확산되여있지만 상호작용의 밀도는 이전보다 훨씬 더 강화된것이다.

작년에 고향친구의 조카가 백혈병에 걸렸었다. 평소에 덕을 많이 쌓은 친구라 그 소식이 위챗을 통하여 전해지자, 세계 각지에 있는 지인,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조차 분분히 위챗을 통하여 성금을 보내왔다. 거액의 치료비는 금방 해결되였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속에서 아이는 병마를 이겨냈다. 친구는 “좋은 세상을 만나서 아이가 살수 있었다”고 감개무량해했다. 옛날 동네였다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이것이 곧 인터넷, 련결의 힘이다. 련결의 시대에 한 집단은 결코 해체되지 않는다, 다만 개조될뿐이다.

따라서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조직 혹은 집단창출이 기술혁신 못지 않게 생산력을 추진하는 힘으로 큰 관심을 받고있다. 마운이 이끄는 알리바바의 경우, 인터넷을 통하여 사람들의 소비행위를 변화시킴으로써, 창업한지 십여년 밖에 안되는 기업이 많은 가라성 같은 기업들을 제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부상하였다. 새로운 모델 창출이 획기적인 성공을 견인한것이다.

최근에 북경대학의 한 교수는 인터넷 기술의 활용능력이 빈부격차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기존에는 인터넷의 “접속의 불평등”이 빈부격차를 조장한다는 관점이 지배적이였지만, 이 교수는 기초시설이 많이 개선된 생황에서 접속의 불평등보다, 활용능력이 빈부를 유발한다는 결론을 내놓는다. 그는 절강의 농촌들에서 할머니들이 손자를 품에 안고, 인터넷에 접속하여 물건을 파는 현상을 목격하면서, 남방에는 토보촌(淘宝村)이 많은 반면, 북방에는 왕바(网吧)가 많은 현상을 주목한다. 알리바바가 제공한 수치들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그는 인터넷 활용능력이 개인이나 지역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있음을 론증한다.

이러한 사실들은 인터넷이 우리의 생활세계를 재구조화시킬뿐더러,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있음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터넷 활용능력은 구경 어떠한가? 사실 조선족과 같이 “탈지역화”가 빠르게 진행되고있는 집단도 드물며, 인터넷상의 케뮤니티도 나름대로 활성화되여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인터넷을 얼마나 생산적으로 활용하였는가에 대해서는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혹 “접속”에만 열중했을뿐 “활용”에 대해서는 큰 고민을 하지 않은것이 아닐가? 또한 우리가 얼마나 인터넷을 자신이나 민족사회가 성장할수 있는 수단으로 고민해보았는지를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미래가 초련결사회임을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인터넷으로 련결된 가상공간이 활성화됨에 따라, 사회생활의 “탈지역화”가 더욱 현저하게 이루어질것이며, 사회생활의 많은 부분들이 가상공간으로 이동될것이다. 따라서 인터넷이 산업은 물론 기존의 인간사회의 결합방식마저 획기적으로 개변시킬것이다. 그속에는 “민족”도 포함되여있다. 즉 인터넷이 “민족”도 개변시킬것이다. 예전에는 “민족”이 “지역”에 의존하여 존재했다면, 앞으로는 “민족”이 인터넷에 의존하여 유지되고 활성화될것이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인터넷+조선족”을 제기하는 리유다. “탈지역화”되는 현실속에서 조선족은 더이상 단순히 “지역”에만 련련하지 말고, 광활한 가상공간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이 길에 우리의 새로운 미래가 있을것이다.

박광성
인민넷 조문판 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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