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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 ''대탈취 사건'' 주역 최봉설 사료 발견
1004    조회 2,352    2008.01.111004님의 다른 글      
간도 ''대탈취 사건'' 주역 최봉설 사료 발견

간도 ‘15만원 사건’의 마지막 생존자였던 최봉설(1897∼1973, 최이붕·최계립)의 거사 직전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과 메모가 발견됐다. 최봉설이 임국정(1894∼1921)과 함께 찍은 사진 뒷면에는 “최계립이 쓴 글”이란 문구와 함께 당시 사건 당사자들의 이동 경로가 설명돼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북간도 명동촌 사료수집가인 김재홍씨로부터 기증받은 간도 관련 사진자료 780여점을 분석하던 중 ‘1919년 9월 세 번째로 해삼위(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조선식 지명)에 와서 폭탄과 단총을 준비해 바닷가에서 사격 연습을 하는 등 모든 준비를 마치고 중국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둘이 찍은 사진’이라는 내용이 담긴 사진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증자 김재홍씨는 “2006년 최봉설 선생의 친손자인 최창만씨가 입국, 국가유공자 유족임을 증명키 위해 국가보훈처에 제출했던 자료 중 하나”라며 “거사 후 일본군에 체포된 윤준희·한상호·임국정 선생의 항소 기각 자료 등도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홍씨는 1899년 간도 명동촌에 집단 이주한 문병규(문익환 목사 조부), 남도천, 김하규, 김약연 가문 중 ‘간도 대통령’이라 불린 김약연 선생의 증손자로, 최근 중국 옌볜(延邊)에서 귀화 신청한 최창만씨로부터 건네받았다. 최씨는 “지난해 귀화 신청 과정에서 할아버지의 1959년 자필 수기 ‘간도 15만원 사건 40주년을 맞이하여’와 장남인 아버지 진술을 토대로 사진 설명을 썼다”고 말했다.

학계는 김재홍씨가 수집한 사료들이 자료 부족 등으로 중국 옌볜에 비해 아직은 미흡한 국내 간도 관련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15만원 사건은 국내 3·1운동, 1919년 간도 3·13 만세운동으로 대표되던 비폭력 독립운동에서 1920년 6월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전투, 같은 해 10월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전투 등 무장 독립투쟁을 이어주는 중요한 의미를 띠는 거사라고 입을 모았다.

독립기념관 김주용 연구원은 “일제의 포위망을 뚫고 구사일생으로 빠져나온 15만원 사건의 마지막 생존자의 기록인 만큼, 당시 철혈광복단의 동선 복원과 활동상 이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속박물관 김시덕 학예연구관은 “간도에 처음 이주한 네 집안을 중심으로 각종 사료를 수집해 내년 4월 명동학교 개교 100주년 이전에 개략적인 ‘간도 개척사’를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15만원 사건이란?=무장 독립조직인 ‘북로군정서’ 소속 ‘철혈광복단’ 단원 6명이 독립군 군자금을 마련키 위해 1920년 1월 4일 간도 명동촌 입구에서 일제가 회령에서 용정 출장소로 호송하던 거금을 탈취한 사건이다. 최봉설과 임국정을 비롯해 윤준희, 박웅세, 한상호, 김준 등이 참여했다. 당시 간도로 옮겨온 가족의 평균 이주비용은 100원가량이었으며, 재력가 기준은 2000∼3000원선이었다. 단원들은 거금을 탈취한 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체코군이 매물로 내놓은 무기 3만여정을 사려다 밀정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일본군에게 체포됐다. 이들 중 유일하게 붙잡히지 않은 최봉설은 ‘적기단’을 조직해 러시아 중국 등지에서 무장투쟁을 계속했고, 임국정, 윤준희, 한상호는 일제 재판부로부터 사형을 구형받고 1921년 8월25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처형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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