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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파라(아라사버들, 제비69) 님에게
낙랑파라    조회 2,681    2013.08.22낙랑파라님의 다른 글      
이 글은 자유게시판에서 '일대일 토론방'으로 이동해 온 '낙랑파라' 님의 글(중간 쯤부터) 全文 중 말미 단락에, '편집과 관련한 왜곡'된 글이 있어 본 사이트 편집자가 그 점에 관해서만 몇 가지를 얘기하고자 님의 글 상단에 직접 덧붙여 게재합니다.

첫째, '윤색'이니, '개작'이니 했는데 여기에선 님의 '윤색' 또는 '개작'이란 표현은 좀 어폐가 있습니다. 님의 글들은 맞춤법, 띄어쓰기, 비문, 오문을 바로잡는 선(당연히 누가 됐든 맞춤법과 띄어쓰기, 비문과 오문은 교정해야 하겠지요)에서 교정인데, 혹여 그 정도도 할 수 없다는 얘기라면 님은 편집에 개념이 없는, 무지입니다. 님이 쓴 표현 또는 낱말도 맞춤법, 띄어쓰기, 비문, 오문 등을 살펴본 후 잘못된 곳이 있으면 교정하고 발행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누구의 글이든 최소한의 교정은 거치는 게 당연하고, 그렇다고 원문 내용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의도와 전혀 다른 내용의 게재는 아니라고 봅니다. 최소한의 교정을 몰이해 하는 독자를 보면서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이와 같은 기본적인 교정을 '임의' , '윤색' , '개작'이라고 하는 것은 한마디로 언어도단이며 왜곡입니다.

둘째, 2013년 8월 17일 필명 '아라사버들'로 "상념의 연쇄 Appendix - 조선인 윤동주" 글을 자유게시판에 게재했는데, 님의 원문 가운데에는 중국동포를 '저속한 표현 및 비속어'로 이루어진 단락이 많은데, 만약 님이 작성한 원문을 실제 오프라인 신문 또는 잡지에 기고한다면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실을 것 같습니까. 아무래도 어렵겠지요. 본 사이트 편집도 이와 다를 게 없습니다. 님의 글 내용은 무난하지만, 저속한 표현과 비속어가 넘쳐나는 글을 편집 없이 어찌 실을 수 있습니까. 더욱이 편집된 단락이 빠지더라도 님이 얘기하고자 하는 글 전체 흐름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님의 "상념의 연쇄 Appendix - 조선인 윤동주" 글 중 편집된 다음 한 단락을 음미해 보면서 누가 '프랑켄슈타인'일지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판단 바랍니다.

"나머지 조선족 떨거지들은 들어라.  나는 너희들에게 극도의 경멸을 표하고자 한다.  너희들은 진실을 있는 그대로 마주할 용기가 없거나, 10초만 생각하면 이끌어 낼 수 있는 평범한 사실조차 인식할 수 없는, 두개골 안에 뇌수는 모조리 증발해 버리고 마른 버짐만 어지럽게 피어 있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너희 아메바들에게 도끼가 차마 내놓고 언표 못한 말을 들려 줄 터인 즉, 귀 있는 자는 들을찌어다."  -<상념의 연쇄 Appendix - 조선인 윤동주> 中.

셋째, 2013년 5월 17일 필명 '제비69'로 "어떤 아큐적 사고" 라는 글을 자유게시판에 게재했는데 원문에도 '분석철학'이란 용어가 있듯이 편집된 글에도 정확히 '분석철학'이라는 용어가 표기돼 있는데, 난데없이 편집자가 '과학철학'이라고 편집했다고 왜곡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 저의가 궁금할 따름입니다. 여기까지.


◆◆◆◆◆【아래 글은 자유게시판에서 일대일 토론방으로 옮겨온 님의 글 全文】◆◆◆◆◆


1. 인간아, 인간아

[한어사전 오묘론]을 읽고 왜 갑자기 다우허잉의 소설제목이 떠 올랐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참 착잡하다. 도데체 인간이란 존재가 객관적일 수는 있는 것일까. 한자 사용의 현실과 관련하여 전, 후기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은 시사하는 바가 커서 고찰해 보려 했으나, 이쯤 되면 비트겐슈타인이고 소쉬르고, 언어이론을 말할 계제가 아니라 상식을 검증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도 모른다. 중국 상식 다르고 보편 상식 다르다고 하면 할 말 없으니까. 앞으로 이 곳에서의 나의 모든 주장은 상식의 설파의 연장이 될 것이다.


2. 사전의 최고가치는 편리한 조회성

한어사전 오묘론은 사전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부터 일반 상식과 동떨어져 있다. 사전의 존재이유가 뭘까. 그것은 편리한 조회성(reference)이다. 궁금한 표제어를 쉽게 찾아 그 의미와 용례를 즉각 파악할 수 있다면 그 사전은 좋은 사전이다. 표제어를 찾는 작업에서부터 헝클어지기 시작한다면? 악몽이 시작된다. 한문에 자전과 사전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 악몽의 흔적에 다름 아니다. 자전이 존재하고 사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장점이 되는가? 지금 내가 화성인의 주장을 듣고 있는가?

이미 도(?)를 깨우치거나 문리가 터진 중국인의 입장이 아닌, 가령 중국어를 처음 배우는 서양인을 생각해 보자. 요즘 무슨 신통 방통한 체계를 발명해냈는지 모르겠지만, 전통적인 방법이라면, 그는 단어 하나 찾으면서 자신의 인내력의 한계를 절감할지 모른다. 자전에 가서 한 글자, 한 글자의 뜻을 알아내야 하고, 그 다음 다시 그 글자들의 조합인 표제어(기표)를 찾아 동일한 의미의 영어단어(이 경우는 영어단어가 기의가 된다)를 연상하고…. 아니, 우선 자전에서 글자 하나를 찾는 과정에서부터 도를 닦아야 하는 고역이다. 부수를 찾고 획수를 찾고, 서양인이 도사가 되어야 할 판이다.

J. Searle의 유명한 사고실험에 나오는 중국어방(Chinese room)이 왜 중국어방일까? 그 실험에서 대상언어가 굳이 중국이일 필요는 없다. 실험의 대상인에게 완벽히 낯선 언어이기만 하면 어떤 언어라도 상관없는데, 왜 하필 중국어일까…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이 가상의 방은, 중국어가 서양인들에게 얼마나 어려운 언어인지를 무의식 중에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왜 어렵다고 인식되었을까? 중국어를 학습한 적 있는 서양인들의, 한자-한어사전 학습과정에서 학을 뗀 그 경험인식이 한 몫 했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내가 확인은 하지 못했지만, 서양인을 위한 편리한 중국어사전, 혹은 학습법이 있다면, 장담하는데, 기존의 자전-사전체계가 아닌, 알파벳 순서에 입각한 표제어 배열방식을 따를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한자어는 이미 표의성을 포기한 채 표음문자에 접근해 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봐야 한다.

실로 “편리한 조회성”이란 가치는, 사전이 지향하는 지고의 가치인 것이다. 한 표제어에서 궁금한 특정 표제어 이외 동의어, 유의어를 익히는 것도 좋으나, 그것과 조회성이 상충된다면 단연코 조회성이란 가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다시 말하거니와 사전이라면. 표제어의 의미파악이란 과업이 끝나면, 그것으로 사전을 덮고 다른 생산적인 일에(독서나 학습의 계속) 매진함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왜 배열에 있어 표제어와 표제어가 의미의 관련성이 있어야 하는가?
그건 그것대로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그 가치가 조회의 편리성이란 가치를 위협한다면? 사전의 존재양태는 어떤 면에서 전화번호부와 비슷하다. 알아내고자 하는 내용이 파악되면 지체 없이 덮어야 한다. 언어사전이건 백과사전이건, 싣고 있는 내용을 모두 독파해야 하는 교과서나 단어장이 아닌 것이다. 오묘론을 읽으면 표제어를 찾고 전후에 게시되어 있는 동의어, 관련어 등을 통째로 외우고 있는 중국학생들의 애처로운 모습이 떠오른다. 전화번호부를 외우려 드는 사오정의 모습이 아닌가.

조회성이 말살된 한어사전이 오묘한가. 글쎄 오묘하게 생각되는 중국인에겐 오묘할 것이나, 그런 것이 허위의식이란 것이다. 아니, 이미 다른 외국어를 일정 수준까지 공부해 본 중국인이라면 그들 자신부터가 한자에 결박된 중국어 사전체계, 나아가 중국어의 비극을 뼛속 깊이 절감하고 있으리라. 객관성의 존재가능성이 의심되는 상황에선 무엇보다 상식으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Back to the basic ! 상식도 서로 다르다면 할 말 없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계속)

Ps: 혹 중국어에 용례사전이란 게 있는가? 문장을 문장답게 씀에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용례사전. 내 짧은 소견으로는, 한어사전에서 동의어, 유의어를 한 글자의 관련란에 싣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그 표제어와 관련된 문학작품상의 쓰임의 예를 수집해 놓은 용례사전이 아닐까 한다. 이런 게 있다면 중문학 학습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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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을 끝으로 연변통보에서의 글쓰기를 접는다. 원래 윗글은 논물의 글에 대한 반론으로 작성된 꽤 긴 글의 일부이나 떠나는 마당에 단순하게 편집하였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사라질 땐 간다, 온다 말 없이 조용히 종적을 감추는 게 내 나름의 원칙이지만 다 같이 생각해 볼만할 만한 사실이 있어 몇 자 남긴다.
문제는 “독자 명칼럼”에 실린 내 이름으로 걸려 있는 글에서 발생했다. 여기 출입하기 시작할 무렵, 그 칼럼난에 걸려있는 나의 글에 대해 나는 운영자에게 엄중히, 그러나 매우 정중히 항의했다. 내 글을 임의로 윤색하지 말라고. 내가 쓴 표현, 낱말 일체를 그대로 두라고. 인터넷 게시판이란 속성상, 생각나는 대로 끼적이고 퇴고 과정 없이 올리는 난삽한 글이지만 글 생산자의 동의 없이 내용을 개작에 가까울 정도로 손을 대어서야 쓰는가. 심지어 “분석철학”을 “과학철학”으로 임의로 교체해 버리는 그 만용과 무지와 무례라니.

이런 내색 없이 나는 가급적 나의 글 그대로를 게시하되, 운영자의 입장에서 표기나 표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차라리 명칼럼난에 게시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나의 이런 요청을 깡그리 무시하고 개작된 글이 내 아이디로 게시되기를 그치지 않다가, 급기야 최근에 게시된 “조선인 윤동주”라는 글은 원글의 30% 남짓을 없애버리고 문맥도 짚기 어려운 무슨 프랑켄슈타인 같은 이상한 글이 되어 게시되어 있었다. 나는 그런 글을 쓴 적이 없다. 운영자가 썼다면 썼겠지. 아무리 인터넷 아이디라고 해도 제 나름의 글격이 있고 분위기가 있음에랴. 글 생산자의 요청을 이처럼 무시한대서야 내가 출입 않으면 그만인 게다.

바라건데 중국에서 이런 일이 일반적인 관행이 아니기를. 그리하여, 혹시 중국매체에서 검열, 삭제라는 게 일상화된 관행이 아닌가, 라는 나의 의구심이 기우이길 바란다. 연보 제현의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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