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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 재한조선족사회를 조명한다
기사 입력 2013-07-11 18:22:05  

“한국 온 20대 청년들 허송세월 심각… 사기피해는 여전해”

지난 6월 30일 동포세계K&C회관에서 중국동포 좌담회를 개최하였다. 본지 편집위원 김충정씨의 주선으로 8명의 동포 문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재한조선족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먼저 김충정 편집위원은 “재한조선족사회를 조명해본다”는 주제로 10가지 당면과제를 30분간 발표하여 이야기 마당을 열었다.

첫 당면과제로 김충정 위원은 “지금 한국에 20대 젊은 조선족이 많이 들어오는데, 이들 가운데에는 일도 하지 않고, 낮에는 컴퓨터방에서, 밤에는 술로 허송세월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며 “우리 후대들을 구하자”고 목청을 높였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최근 한국에 들어오는 20대 젊은이들은 대학, 전문대까지 졸업하고 한국에 왔지만 부모들이 하는 힘든 일은 하고 싶어하지 않고, 그저 부모에 의존해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여전히 중국동포들이 다단계 등 사기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세 번째는 한국사회에서 조선족 이미지를 세워야 한다는 것, 네 번째는 한국사회와 조선족이 융합해 나가야 한다는 것, 다섯 번째는 “재한동포사회에 언론 단체가 많이 생기지만 감사기관 역할을 하는 곳이 없다”면서 “동포를 위한 진정한 리더자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충정 본지 편집위원 10가지 당면과제 제기
그중 동포언론사들의 역할에 대해 지적 많아


여섯 번째부터 열 번째 주제는 동포 언론에 대한 우려스런 지적들이었다. 김 위원은 “한국사회에서는 신앙의 자유가 있는데, 어느 동포 신문에는 신앙에 대해 폄하 하는 글과 독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 도가 지나친 음담패설이 게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동포신문사들이 언론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지나친 광고와 신문사 자체 사업 홍보위주로 내용을 채우고 있다”며 “신문이 진정으로 동포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동포 독자들도 파악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중국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동포 언론이 반한, 혐한, 반중 감정을 부추기는 글을 걸러내지 않고 그대로 게재하는 것도 지적했다. 동포 신문들의 타 언론의 기사 베껴쓰기현상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충정 위원의 발표 이후 좌담회에 참가한 동포들도 한마디씩 의견을 발표했다.

림금철 씨는 “동포 관련 신문사들끼리 서로 소통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찾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피력하였고, 박련희씨는 “김충정 선생의 말씀에 동감되는 부분이 많다”며 “동포 신문사들이 동포사회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많이 알려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안성의 한 식당에서 6년 넘게 일해왔다고 소개한 고송숙씨는 “한국인과 중국동포가 서로 융합이 안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동포들이 좀더 멋지게 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동포들이 사기피해를 많이 입는 것은 노력하지 않고 돈을 벌고 또 공짜를 바라는 것 때문”이라면서 “이 세상에 공짜 없고 열심히 일해서 좋은 이미지 보여주자는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진씨는 한국에서 5년 동안 생활하면서 사기 피해를 당한 경험을 들려주기도 하였다. 김인걸씨는 최근 방문취업 5년 만기가 되어 중국에 갔다온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중국에서 과거 한국간다고 하면 부러움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한국 간다고 하면 돈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느 혼인소개소 사장이 하는 말이 결혼 상대를 만날 때 한국간다는 말만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런 말을 듣고 김인걸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과거에는 한국 가는 길이 부자되는 길이었는데 지금은 중국 형세가 이렇게 변하였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전종혁씨는 “중국동포들이 한국에 가서 돈번다고 하면서 자식들 다 망쳤다”면서 조선족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였다. 그리고 동포 신문들이 돈 벌이나 광고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동포들을 위해서 글을 쓰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외에도 한국에 온 조선족이 쉬지도 않고 열심히 일을 해 돈을 벌겠다고 하여 쓰레기 봉투 사는 것마저 아까워했는데 그로 인해 한국이 이웃주민과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열심히 일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쓸 때는 쓰고 여유 생활도 즐기며 사는 삶의 미덕을 갖추어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관심을 끌었다.

좌담회에 참석한 동포들은 대개 한국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글을 쓰는 문인들로, 좌담회가 끝난 뒤에는 림금철, 고송숙, 이성진 씨가 자작시를 낭송해 분위기를 돋구기도 하였다.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296호 2013년 7월 11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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