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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생의 중학교 취직이 주는 계시
기사 입력 2021-11-29 11:45:24  

얼마 전 한 신문에서 심수의 어느 중학교에서 초빙한 교원 합격자 절반 이상이 박사생이라는 기사를 보고 이것은 새로운 시류를 예고하는 징후가 아닌가 곰곰히 생각했다. 박사생이 눈높이를 낮추고 중학교 교직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간혹 들어왔지만 최근 들어 부쩍 많아지는데 이것은 학력 우선의 명분보다 실생활 위주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다는 함축의미를 가진다.

우리의 재래인식에서 박사졸업생이라면 당연히 대학 교수나 과학자 아니면 사회의 어느 요직에 기용될 것이라 생각하였었다. 물론 그들 자신도 고학위 공부에 발을 들여놓을 때 결코 중학교가 목표는 아니였을 것이고 남들이 우러러보는 ‘명당’자리를 노리며 청운의 꿈을 휘날렸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사회에 진출하니 초기 리상과 오늘 현실의 괴리가 너무 커 중학교 교직을 선택 한 것이 틀림없다. 이것은 전사회적 학력이 높아지고 박사생 인력이 해당 분야의 수요를 초과한다는 명증이 아닌가 본다.

물론 이들중 소수는 중학교 교육에 몸을 담그려는 리상도 있을 것이지만 대부분은 중학교 교원직이란 안정한 생활에 마음이 끌리고 있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누구나 고중문을 나와 줄에 서는 것만으로도 대학진학은 가능하게 되여있고 석사생과 박사생의 수량도 갈수록 늘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이 중학교 같은 일반적 자리에 영입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시대변화의 항로표식인 것이다. 그렇다면 석박사가 고귀화되고 명리화되고 신비화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봐도 과분하지 않다. 때문에 누구도 고학력이면 가차없이 웃사람이 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자기 삶의 기반이 되는 일자리를 우선시하면서 자아실현을 이루는 길을 걸어야 한다. 즉 일자리와 인생목표라는 두가지 선택에서 최선책이 안되면 차선책을 즉시 택하여 핸들을 꺽고 최적의 학행일치(学行一致) 림계점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지금의 세계에는 정보통신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사회관리, 산업현장 및 모든 서비스 분야에서 무인화, 소인화, 로보트화, 지능화 물결이 세차게 일고 있다. 하여 인력과잉으로 인한 일자리의 불확실성이 상당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가지 학력만으로 일생을 먹고살던 시대는 영영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고학력자란 체면을 지켜야 한다는 고루한 의식을 버리고 물질생활과 사회생활이 동시에 유리한 일자리를 ‘주메뉴’로 선택해야 마땅하다. 지능사회의 미래상이 어떠할지 아직 불투명하지만 분명한 것이라면 현존하는 일자리가 지능기기에 대략으로 잠식되거나 절대 부분의 업무방식에도 상전벽해 변화가 일게 된다.

하여 일자리문제는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다른 면으로 지능기기의 도움으로 지식의 습득은 전례없이 빨라지고 간단해지고 있으며 업무의 진행속도도 전례없이 쾌속화되고 능률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극소수 첨단적 핵심인재를 제외한 절대다수는 하나의 직장에서 평생을 보낸다는 가능성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 그리하여 일생동안 두개 이상의 자리를 전전하거나 혹은 동시에 두 개 이상 직장에서 동시 근무하는 방식도 현실화되고 있다. 그러므로 사회진출 이후에도 지속적인 학습으로 두개 이상의 기능을 키우는 것은 생활의 수요가 아닌 생존의 필수로 되게 된다.

미래의 학력은 대학이 최저선이 될 것이고 아니라면 일반 로동자의 자격마저 상실할 처지에 빠지게 된다. 사실상 대학에서는 일반적으로 규정된 전문지식을 배우는 데 무게를 두고 있으므로 동시에 기타 학과를 습득한다는 자체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지능사회에 적응하기 위하여 정보의 수집능력과 분석능력, 인간과의 감성교류 능력을 키우고 부동한 문화세계를 결합하는 인문학 수준을 제고하는 노력만은 시종 멈추지 말아야 한다. 오직 이래야만 미래의 순식 만변하는 직업세계에서 수시로 부딪칠 위기를 림기응변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총화해본다면 탄탄한 전문지식과 인문학적 소양 그리고 다양한 문화세계와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만 사회의 선두주자로 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쉽게 배울 수가 없는 언어기능이 핵심이 된다. 그렇다면 한어와 조선어에 숙지한 조선족은 이 천혜의 문화조건으로 일자리라는 삶의 자리 선택에서 우수한 행운권을 거머쥐게 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자기 민족문화에 자신을 가지게 되는 사실적 근거이다.


김인섭
연변일보 20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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