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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단장은 인격이고 례절이다
기사 입력 2019-11-18 11:21:49  

옷단장은 패션의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선보이는 행위문화이다. 인간의 품위가 높고 낮음을 첫눈에 알아보는 비결이 패션문화에 담겨져있다.

일전 어느 결혼식장에 가보니 녀성들의 옷단장은 봄날의 꽃처럼 흐드러지게 화사한 반면 남성들의 옷차림은 모두 약속이나 하듯 등산복차림새로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아 위상이 한풀 꺾였다. 곁에서 왜 정복차림을 싫어하느냐 묻자 편하지 못하다는둥, 멋피울 때가 지났다는둥 하며 미안한 기색이 없이 오히려 갖가지 피탈만 렬거했다. 거리에서 정복차림의 남성을 보자면 가물에 콩나듯 희소할 정도이다.

옷단장은 자신을 보여주기 앞서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다. 옛날에는 옷단장을 계급이나 계층에 따라 평소 엄격히 구분했고 조경사를 비롯한 가정행사마저 례의준칙을 어기면 큰욕을 보았었다. 량반더러 갓을 벗어던지라는 말은 죽으라는 소리 만큼 듣기 싫었다. 왜냐하면 도포를 걸치든 두루마기를 입든 인격이 안받침되여 있기 때문에 외출시 체신을 지키려는 례의범절이 사회교제에서 점차 법속화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사람은 사회교제를 하면서 누구나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애쓴다. 첫번째 만남이 더욱 그러하다. 악수를 나누고 한담하면서 바라본 느낌에는 상대방의 체격과 용모와 더불어 사회속성을 띤 신분, 직업, 수입 ,애호 등 대체적인 함의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때와 장소에 맞춰 가장 적합한 옷차림을 착용한 매력은 대화무드를 절반 익힌 셈이라 첫만남에 벌써 상대방이 자석에 끌려드는 초두효과를 얻어낸다. 그래서 아마 깔끔한 의상을 두고 문호 쉑스피어는 고상한 인격이라 표현했고 영국의 소설가 새커리는 정보를 담은 신용의 자모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상품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려면 포장을 잘해야 하는 것처럼 사람도 자신의 품위를 인정받으려면 옷단장에 신경을 써야 한다.

두 청년이 회사에 면접보러 갔다가 공교롭게 소낙비가 쏟아져 반듯하던 옷매무시가 쭈글쭈글 헝클어졌다. 면접장소에 이르러 급해진 한 청년은 머리며 팔소매의 비물을 대충 훌훌 털어버리고 입장했으나 다른 청년은 정갈한 사무실을 어지럽힐가봐 옷차림을 다시 정돈하고 신발에 발린 진흙까지 손수건으로 깨끗이 닦아버리고 나서 등장했다. 이 거동을 지켜본 사장은 두말없이 두번쩨 청년을 채용하기로 했다. 환경을 애호하고 자신의 형상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교양이 있고 례절이 밝으며 맡은바 일을 깨끗하게 책임감이 넘치게 완성한다는 리유가 큰 점수를 획득했던 것이다.

남자들의 용모는 녀성들과 비해 상대적으로 고정된편이다. 화장대에 마주앉아 바르고 문지르는 번거로움을 잊고 사는 남자들은 흔히 학문이나 기술력을 앞세워 자신의 부족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한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덕지체를 겸비한 데다가 매력을 물씬 풍기는 차림새라면 말그대로 룡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된다.

성공한 남자의 스타일은 항상 멋지다. 빌게이츠가 그렇고 스티브잡스도 그랬다. 젊어서는 직성에 알맞은 티셔츠나 청바지 같은 생기발랄하고 활약이 넘친 캐주얼 차림새로 자신감을 떨쳤고 나이 지숙히 들어서는 듬직하고 사려깊은 기성복을 선호하여 온당하고정중한 형상을 통해 세계적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천재적인 기업가, 연설가, 활동가들의 풍채름름한 재질이 태여날 때부터 완벽하게 갖춰진 것이 아니다.가끔 엔트로피 리론을 적용해보면 뭔가 가만히 내버려두면 깨끗해질 대신 더 불결해지는 도리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살아가면서 생활의 세절적인 면에 각별히 품을 들여 갈고 닦고를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야 남보다 돋보이는 형상을 수립할 수 있다.

인생은 예술이고 생애는 작품이라고 했다. 각광받는 인물의 출연이 단지 훌륭한 내용과 표현력으로만 부족할 뿐더러 시야에 확 안겨와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색다른 복장과 화장술이 필수이다. 남성의 튼튼한 골격, 드넓은 흉금, 비범한 재질과 능력이 탐탁하고 근사한 옷차림을 빌어 새로운 성숙미를 도출해낼 경우 폭넓은 남성의 활동범위가 눈부신 스펙트럼의 극치를 이룬다.

물론 남자로 생겨 옷차림에 지나친 사치와 랑비는 금물이다. 담판석에 나서는 외교관처럼 상대방의 차림새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깐깐히 훑어보고 전략을 짜는 열성이 일반 남성의 생활에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요즘은 럭셔리한 옷차림보다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시대이다. 건축거장 미스반데어로에는 “적은 것이 곧 많은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소박하고 단순한 옷차림이 복잡하고 화려한 패션을 릉가함을 강조한 리념스케치가 패션문화의 륜곽을 서서히 드러낸다. 옷이 날개란 말도 멋쟁이 초월한 신사의 인기라고 할가, 시체멋과 마음속 깊이 간직한 진선미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사람에게 호용성이 있으나 무위도식, 부화방탕한 얼뜨기한테는 한낱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류행을 따르는 취향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개성과 인격을 충분히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이 진짜 안드르쎈동화속 ‘백조’처럼 생활의 역경 속에서도 매몰된 우세를 한껏 되살려 금시찬탄과 흠모가 용솟음친 리더로 떠오른다.

  

최장춘
흑룡강신문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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