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통보

 

   칼럼기고

 

 

연변통보를 즐겨찾기에 추가합니다검색중국날씨공지사항  

동포뉴스포 럼독자마당독자 명칼럼연재물문서자료실이미지세상벼룩시장

네모의 힘
기사 입력 2019-05-21 07:40:31  

요즘 좋은 공지 하나를 접했다. 서법이 공식적으로 중학교 과외 학과로 지정되였다는 것이다. 온라인과 더불어 산잡한 말과 글들이 람발하는 이 시점에 문자에 대한 정확하고 경외스러운 사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겨보게 되는 시점이다.

《말모이》(국어사전)라는 영화도 보았다. 언어말살정책으로 창궐하던 일제강점시기 우리말을 수집하고 정리하여 사전으로 편찬한 4인의 력사실화를 모티프로 스크린에 옮긴 것이다.

그러면 평화시대의 지금, 우리는 어떻게 우리글을 전승해가고 있는가?

한마디로 잘 지키지 못한다. 요즘 같으면 우리말의 네모가 다슬어버린 느낌이다. 그런 표현에 적절한 곳이 온라인이다.

우선 위챗대화에서 표준어와 띄여쓰기 같은 개념을 무시해버린 경향이다. 게다가 우리말에 한어, 영어, 일어가 뒤섞여 표현되는 것도 다반사이고 외래어도 사투리도 아닌 언어들도 람발한다.

종이로 된 글을 읽던 지난날에는 비록 새로운 글과 소식을 접하는 시간이 느리고 힘들었지만 그만큼 인내와 끈기로 배웠고 더우기 표준언어거나 문자의 정확한 사용을 철칙처럼 고수하고 지켜나갔다. 지금은 그런 것이 삭제된 채 고증이 없는 언어들이 만연돼간다. 아무리 글로벌이라지만 우리만의 독특함이 바탕이 되여야 변형이 가능하다.

더우기 심장박동수보다 더 빠른 터치로 순식간에 세계 수많은 소식을 접하는 시대, 개인의 사생활이든 타인에 대한 뒤담화든 손가락 하나로 찰나에 퍼뜨리고, 대화글도 정제할 사이가 없이 즉석 스피드로 의사전달만 하면 그만이다. 발 빠르게 달리는 온라인으로 사고할 뇌를 잃어가는 시대이다. 위챗대화중에 요즘은 표준어를 구사하기가 난감할 정도이다. 개념 있는 누가 한소리라도 하면 당장 ‘꼰대취급’을 받는다. 언어가 정체성을 잃어가니 세대가 막돼먹는다는 말이 생각난다.

어디서부터 이런 혼란을 가져왔는가.

온라인만 탓할 일이 아니다.

우선 이미 부모세대에서부터 자신들의 근거지를 협소한 울타리로 오식하고 자녀를 위해 뿌리와 문화터밭인 자기말 자기글의 학교 교육을 거부하였다. 어릴 때부터 받은 옳바른 문화교육은 손오공의 ‘여의봉’과 같다. 압축되여 귀속에 감춘 듯하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무한대 작용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것이 한사람의 ‘대’고 한 군체의 자부심이다.

그리고 갑자기 불거진 경제붐으로 많은 부모들이 한창 부모 사랑과 부모 교육이 절실한 자녀들을 뒤로 하고 외국, 타향으로 떠났다. 우리 사회에는 이 때문에 한동안 조손가족이 성행하여 그에 유발되는 문제까지 다루던 상황이다.

그런 부모세대가 다시 돌아왔을 때 자녀들은 이미 장성하였다. 되려 분투와 자립이 필요한 시점에 부모들은 자식에게 그동안의 보상으로 집과 차, 결혼비용까지 도맡아 해결해주었다.

이들은 자수성가하면서도 끄떡없이 자신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던 우리 세대와 다르다. 흔들리는 뿌리는 깊은 그늘의 가지를 키우지 못하며 나무잎도 쉽게 떨어진다. 쉽게 얻고 보상심리가 다분한 이 세대가 기성세대요 ‘나무잎세대’이다.

이 와중에 온라인이 만연되였다. 위챗, 틱톡… 얼굴을 맞대고 눈길을 마주치면서 나누는 얘기에서 사람들은 서로에게 공손하고 례절스러워지지만, 온라인은 얼굴까지 가리울 수 있는 곳이 아닌가. 근본이 약소하면 이런 곳일수록 언어구사가 란잡하다. 그것은 늘어나는 요즘의 언어장난과 ‘댓글부대’와도 직결된다.

결론적으로 제대로 된 우리 언어가 힘을 발휘할 곳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이 지구에 사는 2천여개의 민족중에 언어와 문자를 겸비하고 백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글은 140개 밖에 안된다는 통계이다. 중국이라는 대국에서 180만명을 웃도는 우리가 사용하는 조선족언어는 그중의 하나이다.

틈없이 네모난 우리 문자처럼 합심되여 바르게 지켜가야 되는 때가 지금이다. 그런 의미로 십세되는 아들에게 서법을 시켰다. 검은 먹을 찍어 한획한획 힘 있게 새겨지는 문자를 볼 때마다 그 속에서 미약하나 강한 힘을 확인하고 더불어 희망을 바라보다가 나도 어느덧 동참하게 되였다. 더우기 요즘 부쩍 많아진 문화행사에 그래서 ‘훈민정음’이 새겨진 한복을 일부러 착복하고 나선다.


심명주
길림신문 2019-05-07


베스트 반려견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생 -영화 "베일리 어게인2"
클릭하면 본문으로 이동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은 대체로 기쁘지만 동시에 서로 다른 시간을 살기 때문에 우리는 예정되어있는 리별을 감내해야 하는 슬픔의 감정 역시 함께 가지고 있다. 뻔한 만큼 확실한 재미와 감동이 있고, 유치한 만큼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 《베일리 어게인2((一条狗的使命2)》가 5월 17일 개봉과 동시에 시즌1 못지않은 흥행세를 달리고 있다. 《베일리 어게인2》는 52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소설에 오른 《내 삶의 목적》을 원작으로 영화화한 작품이...더보기2019.06.07

 반려견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생 -영화 "베일리 어게인2"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은 대체로 기쁘지만 동시에 서로 다른 시간을 살기 때문에 우리는 예정되어있는 리별을 감내해야 하는 슬픔의 감정 역시 함께 가지고 있...  2019.06.07
 효의 의미를 되새기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고 아래사람을 사랑하는 미풍량속을 가진 례의바른 민족으로 알려져왔다.하지만 사회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  2019.06.07
 재비탄과 복새섬
널리 사용되였는데 어느 결엔가 사람들이 쓰지 않게 되면서 사라지는 말들이 있다. 지난세기 50년대까지만 해도 나무배를 뜻하는 재비라는 말이 두만강 연안에서...  2019.06.07
 속담으로 본 우리의 민족적 특성
“한국에는 멀리 내다보는 속담이 없어. 중국에서는 ‘나무를 기르는 데는 십년이 필요하고, 인재를 육성하는 데는 백년이 필요하다(十年树木,百年树...  2019.06.07
 정체성이 사라지고 있는 연변말을 보며
인간이 살아가면서 빠질 수 없는 것중 하나가 바로 언어일 것이다. 언어는 사유와 소통의 도구이자 내용이며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  2019.06.07
 네모의 힘
요즘 좋은 공지 하나를 접했다. 서법이 공식적으로 중학교 과외 학과로 지정되였다는 것이다. 온라인과 더불어 산잡한 말과 글들이 람발하는 이 시점에 문자에 대...  2019.05.21
 새 시대와 일자리 고민
요즘 핸드폰 하나를 들고 다니면 정보수집,상품주문,은행거래,공과금(公科金)지불, 티켓구매,택시예약 등 일상사들이 24시간 전천후(全天候)로 가능하다.이것은 ...  2019.05.21
 북경대학 조선족들의 이야기(2)
1949년 10월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이전의 북경대학 조선족들의 상황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국 건국대학 손염홍(장춘 출신) 교수의 저서 《근대 북경의 ...  2019.05.21
 문학상과 문학창작
작품은 발표하면 그만인 것 같은데 발표가 되고나서도 한가지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아마 상을 받는 것이 아닐가 생각된다. 이는 글을 쓰는 작자로서는 지금까...  2019.05.21
 댓글문화에 태클을 걸며
위챗이 아니면 대화가 불가능할 지경이 되였다. 편지는 사라진 지 오래고 전화마저 이젠 귀찮다고 위챗으로 대화(?)한다. 상대방의 얼굴을 ...  2019.05.21
  
12345678910>>>Pages 233
     
오늘의 포토
먹거리 천국: 중국 조선족 설용품 시장

자게 실시간댓글
 대무신...님이[요즘 중국에서는 파리...]
워낙 중국인들은 옛왕조 노예 근성으...
 대무신...님이[한국인들은 어쩔수 없...]
김정일때에 고난의 행군에 이어 제2...
 대무신...님이[한국인들은 어쩔수 없...]
북한은 비핵화 거부는 북한의 개혁 ...
 대무신...님이[요즘 중국에서는 파리...]
G2국가이면 뭐냐 부정부패가 극심...
 무적함...님이[요즘 중국에서는 파리...]
너들이 왜 조작하냐고? 중국이 너...
 대무신...님이[요즘 중국에서는 파리...]
동지는 다 알고 있잖아 해쳐 먹기...


최근 칼럼

독자 칼럼

오늘의 칼럼


Copyright 2006 연변통보 all right reserved.
webmaster@yanbianews.com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