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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그곳에는 고구려가 있었다
안티수노    조회 4,315    2011.02.19안티수노님의 다른 글      
내가 살던 고향마을인 연길의 소영자가 유명하고 또 바위벼랑 기슭의 옛 무덤 때문에 유명하다는 사실은 십여년 전 평양에서 연수할 때 우연히 「노동신문」에 실린 기사를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때 조선 학자들은 그들이 복원한 대동강변의 단군릉에서 단군의 인골이 5천년 후에도 발견될 수 있는 근거를 소영자에서 찾고 있었던 것이다. 이 기사는 소영자에서 석기시대의 인골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는 사실을 역설했다.


  소영자에서 반세기 넘어 살아온 부친이 소영자를 잘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도 이때 처음 알게 되었다. 놀랍게도 연변의 많은 사람들이 부친처럼 고향의 산과 물에 담긴 옛 역사를 거의 모르고 있었다. 연변 이주민 좌표계로 되는 용정(龍井) 즉 용드레우물 그리고 구리불상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생긴 지명인 동불사(銅佛寺)도 실은 천년 전 역사의 오랜 흔적이었다. 19세기 후반 한반도에서 배달민족이 남녀부대 쪽박 차고 두만강을 건너기에 훨씬 앞서 연변은 선인(先人)들의 삶의 현장이었던 것이다.


  이런 유적들을 답사하고 기사화해서 나뿐만 아닌 여러 사람들의 궁금증을 함께 풀고 싶은 욕심은 그때부터 무시로 일어났다. 그러나 이런 유적은 연길만 해도 수십 개나 되는 등 그야말로 부지기수여서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다.


  3년 전 한국 「평화문제연구소」에서 연변 고구려성곽 답사를 프로젝트로 삼고 그 진행을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 정말이지 갈림목에서 허둥지둥하는 길손에게 인도자가 나선 셈이었다. 그런데 정작 시작하고 보니 답사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한두 개 아니었다.


  길림성 고대유적의 자료내원은 주요하게 이미 공개 발표된 일부 조사보고를 제외하고 대부분 길림성의 각 현과 시 문물지(文物志)에 의거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지금까지 연변지역에 알려진 크고 작은 고대 성곽은 약 120개에 달한다. 돈화시는 현재로는 이 지역에 포함되어 있으나 그 전에는 다른 고장이었고, 또 유적의 분포를 보아도 안도현 동쪽과는 갈래가 전혀 다른 걸로 보인다. 따라서 이 유적 가운데 돈화에 소속된 15개의 성곽을 망라시키지 않더라도 고대 성곽은 100여개나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중에 고구려 성곽이 확실하게 몇 개 되는가에 대해서는 한국, 조선, 일본 등 주변국은 물론 소재국인 중국에서도 서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일례로 각 현과 시 문물지를 기초로 편찬한 「중국문물지도집 길림분책(中國文物地圖集吉林分冊」이 확정한 연변지역의 고구려성곽은 단지 연길 북쪽의 흥안고성과 동쪽의 성자산산성 두 개 뿐이다.


  연변지역의 고구려성곽에서 이렇듯 혼선을 빚는 까닭은 많은 성곽에서 딱 부러지게 고구려 시기라고 할 수 있는 유물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런 성들을 죄다 발해 시기나 그 후로 보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한반도의 고구려 성곽에도 고구려 기와 등이 전혀 보이지 않는 성과 보루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문헌기재에 따르면 고구려의 세력은 책성(柵城)을 설치하여 북옥저지역을 통제할 정도로 오래 전에 벌써 지금의 연변지역에 이르렀다. 668년 고구려가 멸망한 직후인 698년부터 이곳은 또 새로 설립된 발해국의 통치지역이였다. 고구려와 발해 두 조대의 시간적인 차이가 너무 짧기 때문에 고구려와 발해 두 시기의 적지 않은 문화특점은 구분하기 힘들다. 그래서 많은 성곽은 연변지역의 각 현과 시 문물지에서 발해성곽 지어 요금 시기의 성곽으로 판정하고 있는 것이다.


  「연변문물간편(延邊文物簡編)」은 무릇 돗자리무늬와 그물무늬, 노끈무늬가 함께 출토된 유적은 고구려유적으로 서술해야 한다는 기준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서 서술한 그물무늬는 또 네모무늬라고도 한다. 상기 무늬 특히 그물무늬와 노끈 무늬의 기와는 통상 고구려 유적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밖에 성곽의 위치와 특이한 지세, 축성구조, 부근의 유적과 유물 역시 고구려유적을 판정하는데서 묵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요소를 감안하면 연변지역에서 고구려성곽은 기존의 수량을 훨씬 벗어난 약 50개에 달한다. 그러나 연변이 일찍 동명왕 10년(BC 28년)에 고구려의 세력권에 들어간 지역이라면 가히 수용할 수 있는 숫자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연변지역의 고구려유적 답사는 자료수집 뿐만 아니라 답사 자체가 아주 어려웠다. 필자가 살고 있는 북경에서 연변조선족자치주 수부 연길까지는 약 1500㎞ 길이다. 3년 반 남짓한 동안 땅으로 하늘로 이 길을 다녀온 게 거의 20차, 그러니 연길까지만 무려 7만㎞를 왕복한 셈이다. 그나마 일부 성곽은 국경지역 혹은 유적발굴 현장이어서 중앙언론사의 기자 신분으로도 접근 자체가 어려워 많은 곡절을 겪어야 했다. 더구나 어찌어찌하여 고구려가 민감한 문제로 비화하면서 연변 현지에서 고구려라는 이름을 거론할 때면 상대방의 눈치를 살펴야 했다. 현지의 일부 학자는 고구려성곽을 답사한다고 하자 아예 만나는 것조차 기피하는 것이었다. 여태껏 연변지역 전부의 고구려유적과 관련한 전문적인 글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이때 비로소 조금 알 것 같았다.


  고대유적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과정에 문헌기록에 없는 일부 성곽을 찾아 처음으로 문자화 할 수 있었고 성곽에 숨은 옛 기억을 찾을 수 있었으며 또 일부 특이한 유적이나 유물을 발견하여 첫 사람으로 기록할 수 있었던 점이 지금도 가슴을 뿌듯하게 한다. 따분하고 고달픈 답사에 별다른 재미를 주던 부분이 이게 아니었던가 한다.


  답사기들은 「평화문제연구소」의 정기간행물인 월간 「통일한국」의 코너 고구려탐방에 게재되었으며 중국의 조선문 간행물 「연변일보」, 「중국민족」 등에 일부 전재되었다. 이런 기사들을 책으로 묶으면서 상당한 부분은 학자들의 지적 그리고 2, 3차의 재 답사 등에 따라 약간의 보완, 수정을 거쳤음을 밝혀둔다. 그럼에도 미숙한 점이 적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며 여러분들의 조언과 비평을 머리 숙여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한다.

  이 답사기가 역사를 사랑하고 고구려를 사랑하며 연변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2010년 8월 북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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