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푼다는 건 첫째 '통화량을 늘리는 수단의 재정 정책으로서 화폐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을 유발'한다. 한국은 수출국이면서 수입국이다. '화폐 가치 하락'은 수출 입장에서는 유리하지만 수입 물가 상승을 유발한다.
수입 물가 상승은 시장 물가 상승을 불러일으켜 민간 경제에 치명적이다. 문제는 '돈을 풀어 소비를 활성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물가 상승은 결국 화폐 가치 하락과 더불어 또 다른 형태의 소비 활성화를 막는다. 즉 소비 여력이 없는 층에 부담을 더욱 가중할 뿐이다. 한국의 경제 구조적 상황에 비춰 봤을 때 통화 공급으로 소비를 활성화시키는 데는 부정적이다. 과도한 통화 공급은 실물자산과 금융자산에 대한 버블만 발생한다.
내수 경제의 소비 활성화는 양질의 '일자리가 중요한 수단'이다. 그 양질의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 수 있다. 그 일자리에서 소득이 발생하여 그 소득으로 건전한 소비 활동이 중요하다. 그 소비 활성화는 미래에 대한 실물 자산이나 화폐 자산의 건전성으로 이뤄진다. 과도한 통화 공급으로 인한 자산 버블은 미래의 화폐 가치 하락을 일으켜 소비에도 부정적이다.
지금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이 OECD 국가 중 최고다. 평균 16%인데 반해 한국은 33%다. 과다한 경쟁 중이다. 그러다 보니 그 경쟁 속에 폐업률도 상승한다. 문제는 이 같은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건 일자리 부족이다. 안정적이고 양질의 일자리가 없으니 항상 불안하고 미래가 불투명하여 한탕주의가 남발하고 그 탓에 자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우리가 소비층을 구분할 때 그 층은 분명하게 나타난다. 소비 여력이 높은 계층은 무상지원이 없더라도 충분한 소비를 하고 산다. 소비 여력이 낮은 계층에 적당한 무상지원을 한다고 하더라도 소비가 높은 계층처럼 소비가 원만하지 않다. 그와 같은 돈들이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소비의 효용성은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 모 대선주자처럼 29세 이하 층과 65세 이상 층에 기본 소득 100만 원 보장 공약은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국가 재정만 깎아 먹는 실효성이 없는 공약이다. 한 번 무상지원을 하면 그다음에는 또 다른 무상지원을 바라는 게 인간 심리다. 혹여 재정이 악화되어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그 반발은 걷잡을 수 없다. 신중하게 결정할 무언가도 없는 허무맹랑한 공약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원래 기본적 심리가 한 번 공짜를 즐기면 더 이상의 것을 바라고 공짜를 남발하다 보면 결국은 국가에 의지하는 가치 없는 인간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공약으로 당선이 되면 다음에는 또 다른 선심성 공약을 불러올 뿐이고, 결국에는 국가를 빈 깡통으로 만드는 선례를 남긴다. 따라서 '허무맹랑한 정책'은 처음부터 남발하지 말아야 한다. 누가 되었든 자신의 노력 노동으로 소득이 따라야 하고, 그 소득으로 자신에게 맞는 소비를 해야 건전한 경제 생태계가 이루어진다.
가끔 명절 때 기업이 주는 상품권을 비유하여 시장경제를 논하는 건 국가적 차원의 통화 공급에 따른 시장경제와는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기업도 하나의 경제권에 생산 소비층으로서 기업이 공급하는 건 기업 경제 활동에 따른 수익 배분 형태의 공급일 뿐 국가가 주는 형태와 다르다. 기업이 주는 상품권도 하나의 소비적 현상으로 멈추지만 국가 차원의 통화 공급으로 하는 상품권 및 무상공급은 국가 재정을 갉아먹고 더 나아가서는 경제 피폐만 불러 올뿐이다.
그리고 미국의 소비층은 절대적 기축통화국으로서 강대한 달러를 바탕으로 국제질서의 최상위권에 있는 국가 혜택을 맘껏 누리고 있다. 한국과는 절대적 차이가 있는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