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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기행1] 연변팀 따라 신강을 다녀오다
기사 입력 2018-11-13 11:59:11  

‘싫은것’이 한꺼번에 닥친 장거리 비행

2018년 11월1일. 목요일.  

중국에서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하는 성급행정구인 신강위글족자치구의 수부도시 우루무치로 가서 2018시즌 갑급리그 연변부덕팀의 마지막경기를 관람하게 되였다니 마음은 더없이 설레이고 미묘한 흥분까지 느꼈다.

비록 팀의 승강급과는 무관한 경기이지만 박태하감독이 막후에서나마 지휘하는 마지막 경기이고 또 연변축구구락부와 광범한 축구팬들에게 희망도 주고 실망도 안겨준 심수부덕생명보험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경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책에서나 보아오던 천산의 아름다운 경치와 여러 소수민족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는데는 저도 모르게 둥둥 뛰는 기분이였다.

하지만 먼길 떠나기란 쉽지 않았고 여러가지로 힘들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기 싫고 면을 먹기 싫고 먼거리 비행이 싫고’ 이렇게 싫은 것이 많은 나에게 있어서 오늘은 이 모든 것이 함께 들이 닥친 하루였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아침 7시 10분에 리륙하기 때문에 5시 10분에 알람을 맞춰놓았지만 4시반에 눈이 떠졌고 대강 씻고 부랴부랴 짐을 정리하고 나니 다섯시가 넘는다. 전날 저녁부터 지근거리던 이가 치솔질에 피쪼각을 내뿜더니 밥먹기가 싫었다. 비행기에 오르면 간식을 주겠지 하는 생각으로 짐을 끌고 밖에 나오니 약속대로 우리 신문사 스포츠담당인 김룡기자가 차를 가지고 나와 있었다. 연변일보 한문판 강기자와 함께 셋이서 공항에 도착하니 연변부덕축구구락부의 일군들과 메시, 오영춘 등 선수들이 이미 나와 있었다.

인사들을 나누고 항공권을 받아 2층에 올라가 안전검사를 받으니 6시 20분이다. 잠간 탑승시간을 기다리면서 볼라니 경기장에서 만났던 일부 축구팬들의 얼굴이 언뜰거렸지만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그냥 눈인사를 주고받았다. 최근들어 축구관련 취재를 다니지 않다나니 연변축구와 좀 멀어진 느낌이다.


연길-우루무치 직행선이 없다보니 북경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 그런데 비행기에서 주는 아침밥이 짜장면이다. 면을 썩 좋아하지 않는데다 비행기가 날기 시작하자 이가 더욱 아파나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그냥 물 한컵 입에 물고 북경까지 가야 했다. 북경에서 지통약을 사먹기로 했다. 그런데 수도공항에 내려서 물어보니 2층 휴식구에는 약방이 없단다. 할 수없이 안전검사를 책임진 일군을 찾아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휴식구를 빠져나가 대청에 있는 의무실로 가보란다.

연길공항보다 훨씬 큰 공항대청에서 물어물어 겨우 찾아가서 지통약을 사니 숨이 나왔다. 담배골초라 나왔던 김에 밖으로 나와 담배를 꺼냈다. 두시간 넘게 담배를 못 피웠는데도 아픈 이때문에 맛이 별로다. 다시 안전검사를 받고 휴식구에 와서 지통제를 먹었다. 하루에 한알씩 두번 먹으라는 약을 단꺼번에 두알 먹었더니 눈꺼풀이 천근 같다. 수면제성분이 많이 든 모양이다.

눈을 붙이고 자는둥마는둥 하는데 동행하는 기자들이 점심을 먹자고 한다. 그러지 않아도 배가 슬슬 고파나던 참이라 따라나섰다. 휴식구를 아무리 돌아봐야 우육면밖에 없었다. 제일 눅거리가 58원이다.


울며겨자먹기로 한사발 먹기로 하였는데 그렇게 아프던 이도 언제 그랬냐는듯 아프지 않았고 별로 먹지 않던 우육면도 어찌나 맛있는지 게눈 감추듯 해버렸다. 굶주림에는 약이 필요없구나 하는 깊은 도리를 깨달았다...

전날 문호일과 함께 북경에 먼저 날아온 박태하감독이 일행과 합류하였다고 누군가 말해주었지만 단독 휴식실에서 휴식한 그들은 비행기에 올라서야 멀리서 볼 수 있었다.

해를 안고 우루무치로...매운탕을 먹다

오후 2시 20분에 리륙하는 북경-우루무치행 비행기에 올라 제시간에 출발했다. 마침 창문옆이라 창밖으로 하늘과 지상의 정경을 두루두루 관찰할 수 있어 편했고 이도 더는 지끈거리지 않았다.


그런데 약 한시간이 지나면서 부터 아래를 굽어보니 온통 사막이다. 마치 뜨락또르가 흙바가지로 질서없이 밀어놓은 학교운동장같이 여기저기 무져진 모래둔덕들은 아이들이 손장난하는 작은 모래무지 같았다. 5천메터 상공에서 내려다 보이는 모습이라 사막을 가로지른 도로에서 달리는 화물차도 선자리걸음 하는 개미같았다. 가도가도 끝없는 사막을 상상할 수 있었다.

이런 사막지대를 두시간가량 비행하는데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어제부터 신강전역이 기후가 떨어지고 눈이 내렸기에 비행기가 약간씩 떨림이 있고 하강시 안전에 각별히 신경 쓰란다. 밖을 내다보니 온통 구름천지라 지상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우루무치에 도착하기전에 천산의 아름다운 경치와 거울같은 천지를 부감할 수 있으니 자지 말라"던 김룡기자의 말이 떠올랐지만 볼수 없게 되여 못내 아쉬웠다.

우루무치공항엔 오후 6시 20분 제시간에 도착했다. 구락부의 해당 규정에 따라 수행기자들은 연변팀선수들과 함께 한호텔에 주숙하지 못하기에 우리는 자기절로 택시를 리용하여 호텔로 움직여야 했다. 택시기사를 통해 어제 큰 눈이 내렸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다시 들었다.


그보다 나는 7시가 되였는데도 훤히 밝은 거리에 놀랐다. 위도차는 1도밖에 안되지만 경도차는 무려 42도나 되기에 똑같은 북경시간을 사용하지만 시간대의 일출과 일몰의 구별은 엄청 컸던 것이다.

이곳은 현재 아침 여덟시반에 해가 뜨고 저녁 일곱시가 넘어야 해가 진다고 택시기사는 소개했다. 중학교시절 지리과에서 배운 내용이지만 이렇게 아침 일찍 떠나 4500여 킬로메터를 해와 함께 움직이며 실감한 것은 난생 처음이다. 앉은 자리가 48A였는데 남쪽켠이여서 따가운 해볕이 북경에서부터 따라왔다. 해를 안고 우루무치로 온  듯한 기분이 들기까지 하였다.

연변팀 선수들은 우리가 모르는 다른 호텔에 주숙을 정하고 우리는 투마리스라는 급별이 낮은 호텔에 들었는데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외에는 매끼 50원표준으로 자기절로 해결해야 한단다.

호텔에 짐을 풀고 9시가 넘어 저녁 먹으러 나와보니 다른 세상이다. 연변에 그렇게 흔한 장국집이나 초두부집은 물론 양고기뀀점도 없다.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간 곳이 목선매운탕(牧善火锅)집이다. 연변과 비슷한 곳이나 양념이 좀 다르고 숟가락과 저가락 그리고 술잔 등 식기는 길고 커서 많이 틀렸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행 넷은 그런대로 들어가 일단 먹기로 했다.

고기와 야채는 모두 꼬챙이에 꿰여 진렬해두었는데 먹을만큼 자기절로 가져다 불렁불렁 끓는 원앙가마에 익혀 먹으면 되였다. 또 부동한 색갈의 그릇에 얇게 썰어놓은 여러가지 부류와 부위의 고기도 있었지만 값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 그냥 꼬챙이만 가져다 먹기로 했다.

양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과 두부, 닭알, 버섯과 남새류로 그 가지수가 엄청 많았는데 우리가 배불리 먹고 결산하여보니 맥주값까지해서 모두 210원이란다. 알고보니 한꼬챙이에 80전. 물가가 연길에 비해 많이 쌌지만 우리는 표준보다 10원어치 더 먹은 셈이다.



(다음에 계속)


김태국기자
길림신문 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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