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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시인 이성진, 50년 詩作 인생 『내 하얀 마음 꿈밭에 』출간
기사 입력 2013-05-13 11:06:03  

"자녀들의 후원으로 제가 시집을 냈죠"

50년 詩作 인생, 1000수 중 150수를 정리해 수록한 자작시집 『내 하얀 마음 꿈밭에 』출간


중국동포 시인 이성진

푸른 지평 열어가는 공사장마다
하늘만큼 커다란 그림을 그리며
우중충 일어나는 아파트 벽체에
휘익휘익 봄바람은 부닥친다
...

교포들이 흘린 땀벌창 땀동이 되여
서울에 봄바람을 줄창 몰아온다.

                        -2011년 서울의 봄바람 中에서

2011년 한국땅을 밟고 막노동판에서 땀흘리며 일하며 동포노동자들의 삶을  詩로 노래한 중국동포 시인 이성진(63,사진)씨가 50년간 써온 시들을 정리해 한권의 책에 담았다. 그의 첫 시집은 사랑하는 아들과 딸이 후원해주어 세상 빛을 보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었다.

지난 4월 18일 그는 시집을 들고 본지를 찾아왔다. 너무나 행복하고 밝은 老시인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삶을 들어보았다.  [인터뷰=김용필 본지 편집국장]

1950년 6월 함경북도에서 태어나 중국 화룡에서 성장한 이성진씨는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좋아하고 시를 즐겨쓰며 문학가의 꿈을 키워갔다.

그의 아버지는 경기도 양평이 고향인데, 북쪽으로 올라가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살았지만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이 막혀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해 북한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씨가 출생하고 며칠 뒤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그의 가족은 중국 연변으로 이주하게 되었는데 그곳이 화룡이었다.

그의 문학성은 외삼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외삼촌은 책을 늘 가까이 하였고 글을 썼는데, 어린 조카에게 “문학을 모르면 인생의 의미가 없다”고 말해줄 정도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 멋지고 가치있는 일임을 심어주었다.

이성진씨는 초중때부터 문학책을 많이 보고, 신문도 늘 보았다. 그리고 또 하나 좋아하는 것은 탁구였다. 초중시절 그의 꿈은 시인이 되는 것이었고, 세계 탁구대회에 나가는 것이었다.

17세때 문화대혁명기를 맞이하게 된다. 책을 늘 가까이 했던 그에게는 ‘책벌레’라고 붙잡혀 시설감방에서 혹독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19세 때에는 농촌으로 보내져 농촌생활을 하게 되었다.

1971년 7월 시로 문단데뷔를 한 그는 꾸준히 조선어 신문, 잡지에 글을 발표하였고, 1976년 길림건축공정학원을 졸업해 수리분야 일을 했다.

그가 한국에 온 것은 은퇴후 5년전이다. 그때 나이 60세, 그는 한국에 와서도 가는 곳곳마다 시로 한국생활의 감회를 남겼다. 특히 몸소 노구를 이끌고  막노동판을 다니며 중국동포 노동자들의 애환을 시로 쓰고, 강원도 아버지의 고향집을 들르고, 한국땅을 유람하며 시로 남겼다.

그가 1963년부터 현재까지 쓴 시는 1000수, 그중 신문 잡지 등에 발표한 시는 200수 이상된다.

그가 지난해 12월말 중국에 갔다가 지난 4월 중순 한국에 오더니 시집 한권을 들고 왔다. 그의 시 1000수를 추슬러 150수를 골라, 1963년부터 현재까지 쓴 시를 시대별로 분류하여 수록한 시집 『내 하얀 마음 꽃밭에』(요녕민족출판사)이다. 그의 첫 시집을 들고 온 것이다.

현재 나이 64세에 이른 이성진씨는 그의 시집을 보면서 해맑은 웃음을 띄운다. "환갑 나이를 넘긴 부모를 위해 자녀들이 무엇을 해드릴까 고민하다가 아버지를 위해 아버지의 시집을 내주고 어머니와 함께 장기간 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5만위안 가까이 되는 돈을 모아 경비를 대주었죠"라고 말하는 이성진씨, 그는 "자녀들에게 고맙기만 하고, 삶의 보람을 찾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5년전에 부부가 함께 한국에 나와 생활을 하다 지난해 말 모처럼 북경, 일본에 나가 있는 아들과 딸을 만나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부부는 장기여행을 다녀왔다.

이성진씨의 장녀 이봉화(36)씨는 장춘 재정세무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유학을 가서 현재 일본회사에서 정직원으로 일을 하고 있고, 아들 이림(34)씨는 동북사범대학 중문계를 졸업하고 북경 사립대학교에서 중국어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성진(본명 이주겸), 1950년 6월 13일 함경북도 김책시 출생, 1971년 7월 시로 문단 데뷔, 1976년 길림건축공정학원 졸업, 1987년 중앙희극학원 졸업, 1984년~2005년까지 158여회 중국조선족언어 심리장애 교정반에서 5000여명 교정, 1993년 장춘시 성진언어 학교창출, 1995년 요녕민족출판사에서 언어, 심리, 성격장애 교정총서 출판, 2000년 연변언어 심리교정 연구센터 발족, 2011년 한국입국 및 체류하며 시작


돌아가자, 내 고향 내 땅으로


괴나리 봇짐 이고 지고서
쪽박 차고 건넌 압록 두만강은
피의 눈, 눈물의 강이 되어
아리랑 노래 구슬프게 울려 퍼졌다.

할배 할매들이 첫 괭이 박은
그 진펄 상전옥답으로 되여
만주벌에 하얀 벼꽃 피워
해해년년 어거리 대풍 들었다.
아빠 엄마들이 가꾼 그 땅들이
동포2세, 3세가 떠나가면서
황폐해지며 그지없이 폭락한다니
이 어이된 말이노 웬 넉두리이뇨

가자 친구야 여인들아 되돌아 가자
고향 땅 찾고 고향의 품 지키자
우린 고국에서 배운 근면과 슬기로
부자의 꿈 백만장자의 비전 찾자

                                             - 2012년 10월

우리는 중국 조선족

우리는 하얀 핏줄을 가진
그 이름 떳떳한 중국 조선족

피바다로 번져진 삼천리를 떠나
압록, 두만강을 건너온 조상들
쓸쓸한 만주광야를 개간하여
신답 풀고 하얀벼꽃 피웠고

망국노 원치않는 지사, 투사들
항쟁의 물바래 말아 올렸고
새중국 해방위해 창성을 위해
중국 조선족의 기개를 떨쳤거늘

오늘은 태양의 따사로움으로
집나들듯 지구촌을 오가면서
달빛의 유연한 부드러움속에서
부유한 태평, 안강을 창출하여라

그렇다, 우리는 자랑찬
2백만 중국 조선족 겨레여라



68층 옥상에서

아츠랗게 아츠랗게 군림하는
2,30층들인 빌딩과 아파트들
아찔하게 아질하게 치솟아오른
히말리아 산맥의 쵸몰라마봉 같은
보란듯 거연한 4채의 68층들
난 68층의 옥상에 서서
휘휘 산지사방을 휘둘러본다
기폭처럼 머리카락 흩날린다
저멀리 서해바다 바라보이고
설악산과 지리산도 안겨올제
고국은 하나의 도시와도 같다
한국은 정녕 산이 많은 나라
어디로 가나 면면한 연연산발
한강 기적을 거듭 창출하러고
바다물처럼 땀동이 쏟는
교포들의 땀방울 번쩍번쩍
또하나의 신형 도시를 세웠다
건설현장에 울리는 삶의 멜로디
우숨락담이 역력히 울려 간다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291호 2013년 4월 26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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