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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양서탑 평양관에서 어떤 대화(2)
김삿갓    조회 4,318    2007.02.04김삿갓님의 다른 글      
평양관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내 앞에서 한 사람이 주변에 마땅한 자리가 없는지 두리번거리고만 있길래, 내가 그를 불러 앞자리에 앉게 했다. 그가 앉자마자 복무원에게 말하는 투를 보니 이 식당에 여러 번 왔던 모양이다
그가 음식을 시키고 나서 나를 보며, 중국에서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묻길래 장사한다고 대답하고는 계속해서 식사를 하는데, 심심했는지 묻지도 않는 말을 건넨다
얼마 전에 정년퇴직을 하여 보름 전에 심양으로 놀러 왔는데, 이 식당에 자주 오다 보니까 이 곳에 있는 복무원 여자들을 잘 알고, 그러다 보니 그들 가운에서 한 명을 자기 수양딸로 삼았다고 너스레를 떠는 것이다
혼자보다 둘이 먹는 음식은 맜있다던가 같이 맜있게 밥을 먹는데 갑자기 그의 말이 영 이상하다. 그는 만약에 남북한 사이에 전쟁이 난다면, 중국의 조선족들은 거의 모두가 북한을 지원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의 말을 듣고 나서 나는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이 사람은 한참 자다가 일어나서 봉창 뜯는 소리를 하는 건가? 자기가 중국에 온지 15일 밖에 되지 않았고 그 동안 심양에만 거주했다고 하면서, 도대체 자기가 중국 조선족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이런 주장을 하는 걸까? 중국 각 지역 에서 심양으로 모여든 많은 조선족들 중에 도대체 몇명이나 만난고 이런 판단을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나는 그에게, 한국에서 뭘 하던 사람이냐며, 무엇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냐고 되었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는 자기는 한국에서 군 생활을 오래 했으며, 15일 전에 심양으로 와서 조선족을 10여명 만났는데 그 가운데 4~5명에게 이에 대해 물어보니 거의가 북쪽이 고향이라면서 당연히 북한을 지원한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나 참! 한심한 인사였다. 이런 사람이 자기 말대로 오랫동안 군 생활을  하였다면, 이 사람이 근무했던 부대마다 엄청난 손실을 가져왔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세상에, 중국에 온 지도 며칠이 되지도 않았고 그가 만나 본 조선족이 몇명 되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200만 조선족을 성향을 그렇게 결정을 해버리는 것인지 한심했다. 자신의 계급을 밝히지 않는 것을 보니 상사나 원사로 제대한 것 같은데, 만약에 이런 사람이 군 정보 계통 같은데서 근무했다면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옆 자리에서 음식을 먹으며 우리의 대화를 묵묵히 듣고 있던 사람이 그의 말을 가로막으면서 심한 경상도 사투리로 끼어들었다
" 아입니더, 그건 절대로 아이라요. 잘못보신 겁니다"
물론 중국 조선족들 중에는 자기들 아버지나 할아버지의 고향이 북한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2~3대 내려오는 동안 많은 것이 변화되었다 북한이나 한국에 대한 의식보다는 이미 중국 사람이 되어버린 그들이 의식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이렇게 함부로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다니는 것을 볼 때, 정말 한심스럽다는 생각만 들었다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교육받았으며 지금까지 중국인으로 살아온 대다수 조선족들이 대다수의 조선족들이 미쳤다고 죽음을 무릅쓰고 북한으로 지원하러 겠는가
이왕 글 쓴 김에 한마디 더한다면
그들은 당연한 중국인으로서 민족상의 구분만 조선족이라고 생각하는데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져도 자기나라인 중국에 남아 있지, 결코 남북 어느 한쪽으로 지원하러 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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