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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엔 캘리포니아 쌀이 없다.(FTA를 생각한다.서프펌)
민족미학 조회 2,519 2007.04.02			민족미학님의 다른 글

사우디아라비아 시장과 가게엔 여러 가지 종류의 쌀이 있다. 주종은 바스마티라고 불리는 쌀로 한국서는 바람에 날러가겠다고 말하는 소위 안남미 같은 것이다. 찹쌀도 있고 소위 캘러스라고 불리는 우리가 먹는 쌀도 있다. 캘러스 쌀엔 오스트리아 산. 미국 캘리포니아 산. 그리고 이집트산 등등이 있다.

상표로는 선화이트라는 게 유명한 데 커다란 수출 회사인지 캘리포니아 산이나 호주산이나 같은 상표로 팔았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보면 호주산 선화이트만 수입 되어 팔리고 있었다.

예전 한국 건설회사 사우디 진출 초기에는 주로 캘리포니아 산이 공급되고 있었는데…. 나도 건설회사 근무시 그 밥을 먹은 것 같다. 그런데 몇 달 전에 여기 사는 한국 가정들에게서 밥에서 냄새가 난다고 불평이 대단했다.

결국 문제는 선화이트 쌀이 호주산이 아니고 캘리포니아산이라는 거였다. 보관을 잘 못했는지, 운송을 잘 못했는지, 아니면 도정이 잘 못되었는지, 무슨 이상한 약물 처리를 잘 못했는지 이유는 모르겠으나 어떻든 캘리포니아 선화이트는 기피 물건이 되었고 지금은 슈퍼마켓에서 찾아 볼 수가 없다.

지금 내 조국 한국에서는 FTA문제로 시끌시끌한 모양이다. 단식도 하시고 엉뚱하게 조선 같은 신문이 노 대통령을 응원을 하고… 사실 나 같이 깊은 지식이 없는 사람은 헷갈린다. 찬성해야 되는 지 반대해야 되는 지…

그런데 생활과 관련해서 말한다면 쌀의 개방화는 막을 수가 없을 것이다. 어차피 돈 없는 사람은 값싼 쌀을 사먹어야 하는데 꼭 비싼 국내산을 먹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예전엔 사우디에 가족과 함께 살기가 불편했다. 입을만한 옷은 주로 외국 유명 브랜드 제품으로 비쌌다. 지금은 중국제 옷이 많이 들어 와서 20리얄 (5천 원 정도)주면 세일 기간 동안에 입을 만한 옷을 살 수 있다.

내 아내는 슈퍼마켓에서 그런 옷을 사들고 행복해 하고 유일한 외출 기회인 금요일 교회갈 때는 폼 내고 간다. 나도 2-30리얄에 (5천원 ― 7천5백 원 정도) 와이셔츠도 사고 운동복도 사고 집에서 그냥 입는 일상복도 산다.

구두는 한 2만 5천 원 정도. 집에서 쓰는 물건이나 생활 용품도 주로 중국제를 사다 쓴다. 내 수입에 맞게 절약해서 사는 방법이다. 물론 이태리제 가구도 있고 미국제도 있고 다 좋은 것들이 있으나 내 생활 내 수입에 맞게 사는 게 그 정도이다. 누가 내 수입을 올려 주지 않는 이상 나보고 비싼 쌀은 먹거나 비싼 옷을 입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한국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돈 많은 사람은 값비싼 유기농쌀. 좋은 유럽제 명품 옷. 한우 쇠고기를 먹겠지만 수입이 그만 못한 사람은 미제나 호주 쌀을 먹든지 아니면 중국이나 월남 태국 쌀을 먹을 수도 있을 것이고, 한우 고기 대신 미제 소고기이든 브라질 쇠고기이든 값싼 쇠고기로 동물성 단백질을 보충할 수밖에 없다. 돈 없는 아버지가 미제 쇠고기 한두 근으로 아이의 생일국을 끓여 주는 것을 누가 말릴 수 있겠는가?

여기 사우디에서는 엘에이 갈비가 없어서 비싸서 없어서 못 먹을 뿐이다. 물론 쌀은 일종의 안보 개념도 있고 어떠면 고향을 지킨다는 정서적 의미도 있고 우리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보존한 다는 의미도 있고 언젠가 쌀값이 비싸질 우려도 있겠지만 장래에 닥칠 일을 가지고 지금 소득이 적은 사람보고 비싼 쌀을 사먹어라 강요할 수는 없다.

장래에 닥칠 안보나 고미가 상태를 걱정하다보면 세계적으로 오일이 귀해지는 시대도 준비해야 하고, 중국이나 일본 등등의 나라가 우리 한반도에 패권을 행사하는 때도 준비해야 하고, 미국의 딸라화가 무너지는 경제 상황도 준비해야 하고.. 등등 할 것이 많다.

더 바쁘고 더 중요한 일도 많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꼭 미국과의 FTA를 찬성하거나 반대해서가 아니라 다른 여러 국제 나라들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사 줄 것은 사주고 팔 것은 팔아야 하며 아울러 우리나라 내의 소비자도 생각해야 된다는 얘기가 되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나라가 어차피 수출 중심의 무역 국가이고, 기술을 발전시켜서 지식상품이나 과학 상품, 그리고 문화 상품을 팔아먹고 살아야 하는 나라라고 하면 미국뿐만 아니고 앞으로 전 세계적인 측면에서 무역이나 경제 전략을 고려해서 이번 미국과의 FTA도 추진했으면 좋겠다.

건설 공사를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앞으로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공사 분야는 단가를 높게 해서 물량이 늘어 날 때 더 많은 돈을 추가 요청할 수 있고, 앞으로 물량이 줄어드는 분야는 단가를 약하게 해서 줄었을 때 감소되는 금액을 줄일 수 있도록 준비한다.

우리가 미국과 이런저런 조건의 FTA를 했을 때 다음에 중국이나 동남아, EU등과 FTA 협상을 했을 때 어떤 면이 좋고 어떤 면이 나쁜지를 생각해서 우리 앞날의 경제를 어떤 식으로 이끌지 잘 연구해보고 결정했으면 좋겠다.

추진하는 정부나 반대하는 분들이나 찬성하는 분들이나 감성적이거나 정략적인 찬성 반대가 아니고 앞으로 2-30년간의 한국 경제의 발전 방향, 국제 관계의 흐름, 남북한의 통일 문제 등등 모든 고려할 요소들을 고려해서 자료를 컴퓨터에 집어넣어 시뮬레이션이라도 해가지고 연구 분석을 한 다음에 찬성, 반대나 추진을 했으면 좋겠다.

이미 정부에서 그러한 분석을 끝내고 추진하고 있다면, 이 글은 괜한 쓸데없는 노파심일 뿐이다.

덧글: 글은 이리 썼지만 국제 회담이란 게 상대편이 있기 때문에 미국 쪽의 사정도 고려해 보는 것이 당연한 절차일 것이다. 현재 핀치에 몰려 있는 부시 정부. 북핵 문제. 일본의 움직임. 등등 말 못할 수많은 사항들이 있을 수 있다. 아마 미국 국회가 60년이 넘어 지난 지금 자기들도 공범인 위안부 문제 (일본을 보호하기 위해 덮었으므로…)를 지금 새삼 거론하며 일본 정부를 압박하며 극우파를 코너로 모는 것은 대북한 문제도 있지만 지금 FTA협상하고도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 골드만삭스가 한국의 미래 전망을 띄우는 것도 같이 잘해보자는 미국 정부의 바람잡이 같기도 하고…

서프라이즈 ⓒ 중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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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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