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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超人을 기다리며(4)
부산역 조회 2,432 2007.03.23			부산역님의 다른 글

역사는 長江의 물처럼 도도하게 흐르고
조선족 짚시의 삶은 파노라마 처럼 펼처지고 있는데,
무었이 아쉬운지
오늘도 나는 광야를 말 달리는 게시판 초인을 기다린다

조선족 친구를 만나러 부산역으로 마중 나가는데
바람을 심하게 불고

나는 촉촉하게 옷깃을 세우고 비애에 젖는다
인간이란 무었이던가?
단지 동물일 따름인가 배 고프면 먹어야 하고
성욕을 느끼며 잠자고
심하게 맞거나 고통 받으면 숨이 끊어지는....,

근래에 심취해 있는 K1이나 프라이드의 이종격투기에서
문득 우리시대는 신비가 사라져 버렸음을 느꼈었다
동양무술의 신비와 기공
그런것은 이미 근골이 우람한 코쟁이 들에게 통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읽어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정신세계사 간 털없는 원숭이는
인간이란 존재를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다각도로 고찰하고 있다
전투모드로 들어갔을때 신체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또는 사랑이라고 느끼는 감정은 생리적으로 어떤현상이 일어날때 나타나는지....,등등
전투모드란 원시시대의 인간이 사냥을 하거나 생사를 건 전투 또는 도주시에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비단 이책 한권만이 아니다
사람은 동물임에 틀림 없는 것이다
그런데 99% 타당한 이 논리를 나는 거부했고 부정하고 싶은 것이다

설사 그게 이론적으로 옳다 하더라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건 왜일까?
인생이 단지 동물적인 그 무었이라면 (주관에 치우쳤다 지적할지 몰라도) 너무나 허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인간존재가 동물적인 메카니즘이라는 전제를 깔면서
자신의 인간적인 약점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경멸한다
이것은 인간의 가치를 아래로 끌어내려 하향평균화 시키는 외에
아무런 이로움도 없는 없는 논리라 여기는 까닭이다

단지 동물이라는 관점에서 논한다면 인간은 누구나 다 죽는다
그러나 모든 이의 죽음이 같을수는 없는 것이다
죽음이라도 의로운 죽음이 있는가 하면 헛된 개죽음이 있는 것이다

나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영적모드와 동물적모드의 중간자라고 본다
인간은 동물보다 못할수도 있으며 반대로 영적인 존재로 승화할수도 있는 그 중간에 위치한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은 같은 인간을 아우슈비츠의 개스실에 넣어 대량학살할수 있는 존재이며 반면에 그 속에서 죽어가면서도 평온함을 유지하며 저들을 용서해 주십사 기도할수 있는게 인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인간은 99% 동물이다
단 1%가 동물과 다른데, 그것은 자신의 인생과 삶을 스스로 선택할수 있는 존재라는 점이라 본다

나는 나의 이 신념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단지 인생이 동물적이라면 나라는 인간의 존재감이 너무나 허망하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거칠고 드넓은 광야를 말달리는 게시판 초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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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