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방



절대적인 것은 없다...이세상엔..
솔이 조회 2,179 2007.03.18			솔이님의 다른 글

사람들은 종종 좋아하는 색깔이 뭐냐고 묻습니다.

그럴 때 난, 분홍이라고 했다가 보라색이라고 했다가 파아랗게 높아진

청청한 하늘을 올려다보면서는 하늘빛이라고 할 걸 하면서 금세 후회를

합니다.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냐고 묻습니다.

그럼 난, 곱창전골이라고 했다가 스파게티라고 했다가 매콤한 김치찌개

라고 할 걸 그랬나 하면서 자신의 결단에 대해 이따금 미심쩍어합니다.

사람들은 누굴 존경 하냐고 들이댑니다.

그러면 난, 아인슈타인이라고 했다가 이태영 박사도 떠올렸다가 우리

어머니도 훌륭하신데 그렇게 아쉬워할 때 있습니다.

내가 분홍색이라고 했지만 파랑색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곱창전골도 좋아하지만 스테이크도 좋아 합니다.
그리고, 업적에 빛나는 분들의 삶도 존경하지만 좌판을 펼치고 앉아 하루

종일 만 원 어치의 마른나물을 팔고 가는 어느 할머니의 허름한 삶에도

고개가 숙여질 때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 그렇게 좋아 죽던 사람이 내일 나에게 비수를 들이대는 배반으로

변절해 있던 경험도 있고 지금은 그저 그렇게 여겨지던 어떤 이가 뒷날엔

살며시 내게 도움을 주는 어떤 행적으로 감동을 줄 때도 있었습니다.

사람의 일이란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 규정짓는 무엇, 눈에 보이는 명확한 실체가 모든 진실이라고 믿고만

싶어질 때 그 순간조차도 절대적인 것은 없더라는 것.
그래서, 우리는 절대를 향해 神을 찾고 불안한 미래를 보장 받고 싶어지는

것은 아닐지...

꼭 이것이라고 믿었는데 훗날 아니었다고 절망만 할 일도, 오늘 이 사람의

좋은 점이 시간 지나고 보니 아주 불편부당한 결점으로 드러났다고 해서

분노할 일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비수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고, 잘한다고 했던

일들이 피해를 주는 그런 행동으로 각인되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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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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