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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토리 두 알 - 박노해 시인 |
| 수국 조회 3,795 2021.08.30 | 수국님의 다른 글 |
효용성을 추구하는 세계에서 그 가치를 제대로 실현시키지 못하며 살고 있다는 자괴감이 들 때 읽으면 좋은 시다.
시인은 크고 윤나는 도토리와 작고 보잘 것 없는 도토리를 대비하면서 작고 보잘 것 없는 도토리가 참나무로 커갈 것을 내다보고 있다. 이 시는 자신이 크고 윤나는 도토리가 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이에게 위로를 주는데 참나무가 되는 작고 보잘 것 없는 도토리가 저절로 그리 생긴 게 아니라 솎아 내고 닦아갔기에 단단하고 충실하게 여물 수 있었음을 잊어버리지 않게도 한다.
도토리 두 알
박노해 지음
산길에서 주워든 도토리 두 알
한 알은 작고 보잘 것 없는 도토리
한 알은 크고 윤나는 도토리
나는 손바닥의 도토리 두 알을 바라본다
너희도 필사적으로 경쟁했는가
내가 더 크고 더 빛나는 존재라고
땅바닥에 떨어질 때까지 싸웠는가
진정 무엇이 더 중요한가
크고 윤나는 도토리가 되는 것은
청설모나 멧돼지에게나 중요한 일
삶에서 훨씬 더 중요한 건 참나무가 되는 것
나는 작고 보잘 것 없는 도토리를
멀리 빈숲으로 힘껏 던져주었다
울지 마라, 너는 묻혀서 참나무가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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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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