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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한민족의 이데올로기’
기사 입력 2007-05-16 21:05:18  

국민학교(물론 지금은 초등학교라 부르지만) 시절, 당시 교실 책상은 짝꿍과 나란히 사용할 수 있게 붙어 있었다. 다른 사람의 기억은 어떤지 모르지만 분명, 필자의 책상은 짝꿍과 같이 쓸 수 있게 나란히 붙어 있어 있었다. 그래서 짝꿍끼리 싸움을 하는 날에는 책상에 선을 그어 학용품(지우개, 연필 등)이 선을 넘어가면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짝꿍에게 돌려주지 않으려고 했던 기억이 있다.

일단, 필자는 한국인이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알리고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 참으로 우습다. 이렇게 동포 사이트에서 글을 쓰면서 한국인, 중국동포를 구분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에 이 또한 한중동포 사이트에 무의식적으로 굳어진 사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불현듯 고개 든다. 같은 말과 글을 사용하고 쓰인 한글(조선어)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파악하면 될 일인데 굳이 한국인임을 밝혀둬야 하니 글쓰기 전부터 뒷맛이 영 씁쓸하다.)

먼저, 이 글을 중국동포를 옹호하거나 두둔하려는 게 아니다. 이렇게 전제해도 다수 한국인에게 돌팔매가 날아올 것으로 짐작한다. 각오하겠다. 다만 중국동포 반대론자들이 흔히 말하는 ‘친북좌파’, ‘친중파’ 또는 ‘좌파’ 등 용어는 사양하고 싶다. 여기에서 논하고 싶은 것은 중국동포를 보는 한국인의 잘못된 시각에 관해서 얘기하고 싶을 뿐이다.

현재 남쪽인구 4,700만, 북쪽인구 2,400만,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만약, 한국인 가운데 일제 강점기 시대에 운이 나빴다면 (운이 나쁜 것인지 좋은 것인지 중국동포 신분에서는 또 어떻게 판단할지 모를 일이지만, 아마 대부분 ‘한국인은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욕설을 뱉어낼지 모를 일이다) 작금의 한국인 가운데 일부는 중국동포 200만에 포함돼 있다는 의미다. 이 말을 뒤집어서 얘기하자면, 지금의 중국동포 200만은 남쪽 사람 혹은, 북쪽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대적 배경으로 말미암아 동북 3성의 200만 동포는 중국 국적을 지녔을 뿐이다. (현재 중국동포가 한국 국적을 원하는가 하는 물음과 북쪽의 관계는 여기에서 일단 논외로 하겠다.) 만약 200만 중국동포가 현재 한국 땅에서 한국인으로 성장하고 교육받았으면 그들은 옆집에 사는 우리 이웃일 뿐이다. 물론 그 이웃만큼 한국의 현재 남쪽 (북쪽) 인구 가운데 200만은 중국 내에서 ‘조선족이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이 또 필연이겠지만.

물론, 역사에 가정은 없다. 과거의 역사는 돌이킬 수 없으므로. 단, 일제강점기에 어느 땅에 남았느냐 하는 차이로 현재 한국인과 중국동포(조선족) 정체성으로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한국인은 왜 중국동포를 포용하지 못하는가. 그것은 인터넷에 무수히 떠도는 중국동포에 대한 글로 한국인들의 사고를 얘기하고 싶지만 생략(포털 사이트를 검색하면 무수한 글)하겠다. 솔직 인터넷에 떠도는 글의 진위 이전에 필자는 이제 그런 글이 솔직히 지겹다.

어쨌든 해방 후 남쪽은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했고, 북쪽과 중국도 당연히 그들만의 정부가 수립돼 그들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남쪽과 다른 정치, 사회 체제로 반세기가 흘렀다. 그리고 동유럽이 무너지면서 냉전의 벽도 지구상에선 무너졌다. 그런데 대관절 한국인과 중국동포는 무엇이 문제인가. 중국동포와 한국인은 아직도 이데올로기와 냉전의 벽을 허물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중국동포와 한국인 만남은 이제 어느 정도 서로 변화가 있는 듯 보이지만 이데올로기라는 어떤 사고(思考)는 변할 수 없는 듯싶다. 해방 이후, 60년의 세월 속에 많은 게 변화됐다. 그러나 강산이 변한 건 회복하면 그만이지만, 중국동포와 한국인 사고 또는 고정관념은 쉽사리 바뀌는 게 아니다. 사람이 변화하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지 억지로 강요한다고 변화하는 게 아니다. 반발만 더욱 있을 뿐이다.

해방 전후 한반도에 살았든 혹은, 연변과 동북 3성에 살았든 대다수 한인(조선인)은 시쳇말로 ‘빨갱이’라는 용어가 정확히 무엇인지도 모르는 백성이었다. 좌익이나 우익은 결코 아무것도 모르는 백성이 만들어낸 산물이 아니다. 열강들의 이데올로기 말미암아 한반도는 실험장이었고, 정치가들의 권력 싸움의 이론을 제공한 부산물일 뿐이다.

그 이데올로기 부산물이 이제는 중국동포와 한국인 간에 골수까지 박혀 서로 이데올로기 벽에 둘러싸인 모습을 띠고 있을 뿐이다. 한중수교(중국동포는 꼭 중한수교라고 하는데, 결국 이 차이일까) 이후, 중국동포와 한국인의 갈등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 큰 물줄기의 갈등은 중국동포와 한국인은 아직 이데올로기 껍질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원인은 다음 기회로 미루겠다). 중국동포들은 흔히 “200만 조선족도 못 받아들이면서 북쪽의 인구를 수용해 통일하려고 생각하느냐”라고 비아냥을 일삼을 때가 있다. 이 말은 지극히 피해의식과 감정인 차원임을 한국인들도 느낄 수 있으리라. 그러나 그들의 발언이 틀렸다고만 할 수 없다. 그 내면에는 결국, 같은 민족을 뜨겁게 포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가볍게 귀로 흘려들을 말은 절대 아니다. 중국동포들이 피해의식에 쌓인 지극히 감정적 발언이든. 진심 어린 충고든. 남북통일에 앞서 중국동포는 분명 한국인의 관념적이고 고정적인 사고를 전환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동포를 포용하면서 ‘이데올로기에 의한 오해의 탈’을 하루빨리 벗어 던져야 한다. 그것은 한민족 통합의 길을 앞당기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일방적으로 중국동포들만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한국인들이 있다면 필자가 글 서두에 올렸던 어린 시절의 일화를 떠올렸으면 한다. 국민학교 어린 시절 어린아이들의 유치함이었지만, 건너편 짝꿍 책상 쪽으로 학용품이 넘어갔다고 그 학용품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짝꿍의 논리를 당신은 수긍할 할 수 있겠는가. 더욱 붙어 있는 책상에 선을 그어 놓았다고 책상은 갈라지지는 않는다.

한국인은 중국동포에게 어린 시절, 필자의 짝꿍처럼 일방적인 주장만 하는 게 아닐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독자
연변통보 200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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