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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게 시간을 줘라'
기사 입력 2007-05-24 19:09:16  

일전에 말한 것처럼, 동포 관련 사이트를 방문하고 제게 남은 것은 안타깝고 씁쓸한 감정의 찌꺼기입니다. 서로 억지소리 하는 것을 보면서 씁쓸했고, 변명하고 외마디 소리 질러대며 덤벼드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이 감정의 찌꺼기를 해소해 보려는 개인적 욕구로 단상을 적어 보려 합니다.

재중, 재한 조선족(이하 ‘동포’)과 한국인 간에 갈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가 방문한 동포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보면 그렇게 보입니다.

갈등이 있다고 칩시다. 즉 200여 만, 47,00여 만 동포, 한국인 개개인이 아니라 ‘평균적’ 동포와 ‘평균적’ 한국인 사이에 갈등이 있다고 칩시다. 아울러 동포들, 한국인들 모두 ‘같은’ 민족으로서 갈등의 해소, 적어도 갈등의 완화 정도는 바란다고 칩시다.

우선, 다음 사실이 명확해집니다. 여기에서 동포, 한국인 갈등 문제는 개인 간의 문제, ‘배은망덕한 조선족놈’, ‘잘난 체 잘하는 한국놈’ 수준에 있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갈등은 같은(!) 민족 내 문제로서 화해할 수 없는 적대적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갈등은 단지 이데올로기 문제만으로는 볼 수 없습니다. 문제를 좁은, ‘정치적’ 의미의 이데올로기 문제로 보는 것은 갈등 문제의 넓이와 깊이에서, 외연과 내포에서, 단편적, 단층적, 단면적, 일의적, 한마디로 일방적 주장이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으로, 갈등의 핵심은 정치적 의미의 이데올로기적 차이, 경제적 수준의 차이, 사회 체제의 다름이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문화, 곧 삶의 방식의 다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민족’이란 개념은 그 정의적 속성으로 생활 및 사고 방식의 동질성을 포함하나, 동포와 한국인은 ‘같은’ 민족이라고 하나 바로 ‘민족’이라는 개념이 내포하는 동질성의 속성을 공유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갈등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동포와 한국인 갈등, 그것은 다만 다름(!)입니다!

이를 받아들이면, 동포와 한국인 갈등 문제는 "한국인의 잘못된 시각"에 기인하는 것도 아니고, “벗어던져야 할 오해의 탈”도 아니고, '포용'으로 해결될 일도 아니라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해’라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잘잘못을 따질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판이나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자명합니다. 따라서 “조선족에 대한 한국인의 지적과 비판은 조선족 언행 그 자체이며, 사고방식 역시 범한민족 범위에서의 민족정체성이 다르다는 점이 대표적 이유”라는 주장에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같은’ 민족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문화를 가진 두 집단, 즉 민족이라고 하나 민족의 중요 속성을 결여한 민족, ‘온전치 못한’ 민족 내의 집단들을 어찌 화해시킬 것인가? 어떻게 다름을 지양하고 ‘온전한’ 민족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곧, 어떻게 동포와 한국인 사이에 존재하는 문화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가?

“시간에게 시간을 줘라!” 이 잘 알려진 경구가 좋은 처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삶의 방식의 다름을 줄이고 ‘같은’ 민족이 되고자 하면 정치, 경제, 사회 혁명 혹은 개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많은 시간이, 적어도 수십 년, 아니 일이백 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 여기에서 얼굴을 맞대고 있는 동포와 한국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시간에 내맡기기만 하면 되는가? 물론 아니지요. 갈등을 해소하기 원한다고, ‘온전한’ 민족이 되길 원한다고 가정했지요. 그러면 무엇을 할 것인가? 그 다름을 줄이기 위해 긴밀한 교류, 부단한 접촉이 있어야겠지요. 그리고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그 노력이 상호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다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기로 작정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노력하기로 작정한 수십 년, 일이백 년 긴 세월 동안 꾹꾹 참으며 혹은 기약 없이 다가올 그 날만을 기다리며 지금과 같은 갈등에 숙명적으로 머물러야 합니까? 이 사이에 필요한 덕목, 행동의 길라잡이는 무엇이어야 할까요?

관용, ‘톨레랑스’,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은 동포가 자신과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재중 혹은 재한 동포들은 한국을 존중하고, 한국인의 삶의 양식을 존중해야겠죠.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서로 다른 집단에 폐를 끼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누군가 지적한 것처럼, 서로 ‘언행’을 조심해야 합니다.

다름의 상호 존중, 그리고, 관용 속에 상호 노력, 이것이 지금 여기에서 동포와 한국인들이 가져야 할 덕목이라 확신합니다. 민족이라지만 온전한 민족이 아님을 인정합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합시다! 서로 관용합시다! 그리고 온전한 민족이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맙시다!


변명과 억지
연변통보 2007-05-24

주: 본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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