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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의 문자개혁은 처절하게 실패한 정책(12) |
| 알짬 조회 1,703 2023.03.05 | 알짬님의 다른 글 |
한어의 발음을 한자로 적는 데는 큰 한계가 있다.
하나의 한자에 발음이 두개인 경우가 왕왕 있고, 여기에 성조까지 있다.
대체 하나의 글자에 두 개의 발음이 왜 필요하고, 더욱이 성조는 왜 필요해?
이런 한어를 어떻게 표의문자인 한자로 표기할 수 있겠어?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 거다.
대륙 안에서조차 동일한 한자를 놓고 지역에 따라 발음이 천차만별이다.
왕이나 관리가 한자문서로 지방에 교지를 내리면, 이 걸 말로 읽을 경우
지역에 따라 발음이 달라 알아먹지 못하는 사태가 왕왕 발발하는 거라.
양키한테 광동어로 훈령을 내리는 꼴이지.
이래서야 국정이 온전히 돌아가겠어?
그래서 명태조가 북경말을 중심으로 <홍무정운>이라는 '표준중국어발음사전'을 만든 거네라.
하지만 지나에는 소수의 식자층만이 한자를 배웠기에
<홍무정운>을 읽을 수 있는 인민이 거의 없어서 한자에 대한 발음통일 개혁은 이루지 못했다.
허나 <홍무정운>을 읽을 수 있는 인민들도 한자로 발음기호를 단 한자의 발음을 정확하게 발음해내기는 난망하다. 이러나 저러나 한자를 기반으로 발음기호를 단 표준한어발음 개혁은 실패할 운명이었다.
지나 내부조차 이럴 진대,
한자를 공용문자로 써온 조선 입장에서는 두 말할 나위가 없지.
한자를 기반으로 지나와 말로 소통을 하려면 한자에 대한 양국의 발음이 같아야 하는데,
지나는 발음이 통일되지 않아 조선 입장에서 어떻게 말로 전해야 할 지 난감한 거라.
양국 공용문자인 한자로 외교문서를 작성한 후 이를 낭독하면서 양국이 합의했다는 걸 확인해야 하는데, 발음이 다르면 그 문서의 진위를 어캐 알 수 있겠어?
이를 테면, 중공에서 '스타벅스'를 '씽빠크어'로, '맥도널드'를 "마이땅라오"라고 읽으면 영국인들이 이걸 어캐 알아먹겠노? "무슨 개소리를 짖어대노?"이럴 거 아냐?
그래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한 후 지나의 다른 지역은 몰라도 지나에서 북경말을 기준으로 표준어발음을 기록한 <홍무정운>을 참조하여 한글로 주음부호를 단 <동국정운>을 만든 거네라.
어차피 국서라는 건 지배층끼리 주고받는 거니까
해타리가 서식하는 저 변두리 지방의 사투리 발음까지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아이가.
지나 인민들은 <홍무정운>에 기록된 방식으로 한자를 발음해도 정확한 발음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한글로 주음부호를 단 <동국정운>으로 한자를 읽으면 정확한 발음이 가능하다.
지나 인민도 한글을 배운 후 <동국정운>을 읽으면 그 어떤 사전보다 정확한 표준한어 발음을 할 수 있다.
이렇듯 한글은 기본적으로 백성들이 우리 말을 한글로 기록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지만, 부수적으로 한자의 표준한어발음을 위한 사전 편찬에도 요긴하게 쓰인 것이다.
한데 지나는 저 표준어발음 개혁도 실패, 근대에 이르다가 대륙의 유일한 합법정부인 중화민국(지금의 대만)이 1913년에 주음부호를 제정하고 1918년에 공표하여 대만에서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그러다 모택동이 장개석 정부를 대만으로 몰아낸 후 대륙을 공산화하면서 지나에서는 주음부호는 거의 쓰지 않고 알파벳에 기반한 한어병음을 주로 쓰고 있다.
요컨대 지나의 문자 개혁은,
1) 한자 자체의 난해함을 개혁하기 위한 것
2) 한자를 표준한어발음으로 읽도록 하기 위한 것 (표준한어란 북경말을 뜻한다)
저 두가지로 병행추진됐는데, 전자가 간자로, 후자가 주음부호와 알파벳을 이용한 한어병음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기와 같은 지난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나 인민의 문자생활은 가혹하기 그지 없다.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수기보다 컴퓨터나 핸드폰을 이용한 문자 입력이 범용화하자, 한 편으로는 번자는커녕 간자조차 손으로 쓸 수 없는 디지털 문맹자가 대폭 늘어났고, 다른 한 편으로는 컴퓨터 기반의 입력방식 또한 복잡난해하기 그지 없어 속도가 생명인 정보화 시대를 따라가기엔 너무 불편하고 만만디다.
중공이 한자를 버리는 개혁을 단행하긴 했는데, 잘 못 개혁해서 문맹타파는 고사하고 오히려 문맹을 가속하고 있다
한국은 한글 창제로 지나의 저 모든 괴로움을 단 번에 해결했다 아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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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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