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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아픈 시간의 음반을 돌리다
기사 입력 2014-04-09 21:57:35  

[평론] 아픈 시간의 음반을 돌리다  성가이 단편소설 “1937년의 축음기”

저자 盛可以

소설 “1937년의 축음기”(북경문학 2013년 3월호)는 살육의 광기가 휩쓸고 지나갔던 1937년의 남경대학살을 배경으로한 단편소설이다.

1937년 남경이 일제의 마수에 함락되고 주인공은 며칠째 돌아오지않고있는 아버지를 찾아 길에 나섰다가 그 아비규환의 수라장속에서 일본군에게 륜간당한다. 밤, 만신창이가 되여 길녘에 버려진 그녀를 젊은 일본군관이 구해준다. 일본군관은 그녀를 집에 까지 업어다주고 며칠간 짬을 내여 보살펴 준다. 그 와중에 두사람은 사랑과 같은 미묘한 기운을 감지한다. 두 사람은 혹독한 사랑과 증오의 갈등속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용서하는 시간을 보낸다. 몇달후 일본군이 물러가기 시작하자 그제야 돌아온 아버지는 집에서 뜻밖에 일본군을 발견하고 가차없이 그 일본군관을 사살해 버린다…

잔인한 전쟁, 민족의 애증, 인성의 발로가 이 간단한 이야기에서 그렇듯 생생하게 그렇듯 극명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전쟁에 대한 인류의 반성이라는 깊은 주제를 이끌어 낸다.

소설은 남경대학살이라는 그 시간대, 력사의 현장으로 돌아가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두 배역의 육체와 령혼의 세례로부터 진실하게 피빛력사의 진실을 복원하고 있다. 한편 그 력사의 틈새에 찡긴 사람들의 인성과 선악을 적절하게 보여주고있다.

여기서 제목으로 달고 이야기 전반을 끌고나가는 축음기는 그 참안에서 생존해 남은 사람들의 진술을 상징한다. 소설속의 몇몇 안되는 인물들인 피해자 나와 일본군관 그리고 아버지가 그 “축음기”라는 전달구도를 통해 각자의 이야기와 정감을 표출한다.
  

저자 성가이(盛可以)는 1973년 호남성 익양에서 태여나 심수, 심양, 광주, 북경등지에서 기자, 편집자, 증권회사 직원으로 일했다.

현재는 중국작가협회 1급 작가로 광동성 문학원에서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1994년에 최초의 산문을 발표했고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첫 장편소설 ”수유(水乳)”가 독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2003년 “제1회 중화문학 미디어 대상 “을 수상했다. 그후 제14회 광동성 신인작가상과 제8회 광동성 로신문학상”, “중국녀성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도덕송”, “불타는 집”, “북매(北妹)”등 6부의 장편소설과 소설집 “가이(可以)”, "당신의 방 (留一个房间给你用)”등 중단편집을 펴냈다. 그중 적지않은 작품은 영어, 독일어, 일본어, 한국어 등으로 번역, 소개되였다.

중국문단에서는 “미래의 문학대가”로 미국, 영국에서는 “떠오르는 별”, “용감과 재능을 겸비한 녀작가”라 격찬을 받고 있는 그의 작품은 언어풍격이 강렬하고 문체의 실험성을 보이고 있으며 민감한 관찰력과 차거운 격조로 사회 여러 령역의 이야기와 인물들을 아우르고 있다.

성가이의 소설들에는 그만의 독특한 리해와 그만이 구사하는 기법이 있다. 그의 필의 성향은 날이 선 칼마냥 날카롭게 생활의 면면을 해부하는데 그 문체가 섬뜩할 정도이다.

“1937의 축음기” 역시 그러하다.

소설에서는 시작부터 잔인한 륜간장면이 나오고 그 결말도 아주 충격적이다. 하지만 책을 내려놓고 다시 생각해 보면 잘 만들어진 소설의 스토리가 주는 충격보다 시대적 비극에 대한 충격이 더욱 끔찍하게 다가온다. 사실 소설에 담긴 내용은 실제로 일어난 참극보다 아주 낮은 수위로 표현되여 있지만 그럼에도 읽기에 불편한 끔찍한 소재는 제국주의침략자들의 야욕과 잔학무도한 폭력성을 극명하게 드러내 보이고있다.

이렇게 그녀의 작품들은 여타의 녀성작가들처럼 부드럽고 용이한 단어와 풍격에서의 화려하고 세밀함을 거부한채 정면으로 생활과 운명과 충돌한다. 때문에 평단은 그의 소설은 녀성작가의 필끝에서 나온것이라고는 믿기어렵게 “조폭”한 힘”을 갖고있다고 말한다. 그로서 미문과 환상을 버린채 혼란한 경험과 암흑한 령혼을 직면하고 포용한다. 랭정하고 예리한 필치로 도덕과 욕망이 인간들에게서 나타나는 복잡한 형국들을 그려내는것이다.

혹자는 이제는  남경대학살과 같은 소재가 낡투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려운것은 우리 작가들의 소재의 낡투나 중복성이 아니라 우리의 창작자들과 독자들이 안일하고 렵기적인 취미성 열독에 버릇된 독서의 미뢰(味뢰)에 버릇되여 어제의 력사와 그 진실을 잊는것이 아닐가.

거북하고 불편한 과거일지라도 일본의 군국주의가 망동이 더욱 우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고있는 오늘이기에, 때문에 작가의 소명의식으로 인류력사상 전대미문의 참극이였던 남경대학살을 다시금 환기시킨 성가이의 이 소설이 더 값지게 읽혀지는게 아닌가 싶다.


김혁
"도라지" 2014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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