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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상드르 예르생’의 삶
기사 입력 2020-03-20 08:11:11  

‘Yersinia pestis’라는 페스트균의 학명에 자신의 라스트 네임을 제공한 알렉상드르 에밀 장 예르생(Alexandre Emile Jean Yersin)은 프랑스에서 스위스로 피신한 프로테스탄트 가계(家系)의 집안에서 1863년에 태어난다. 그의 출생 시 아버지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지만 곤충학에 남다른 열정을 지녔었던 부친은 그에게 현미경과 학구열을 물려준다. 페스트균 발견의 조짐이 여기에서 보인다고 한다면 무리겠지만 훗날 칼 자이스의 최성능 현미경이 예르생을 사로잡고서 놓지 않았듯이 어린 그에게는 유품 현미경이 그 역할을 한다.

그는 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독일에 가서 얼마간 있다가 프랑스로 자리를 옮겨 그 무렵 광견병 퇴치의 가능성을 목전에 두었던 파스퇴르 사단의 일원이 된다. 학업에 매진하던 그는 결핵과 디프테리아 연구에서 혁혁한 성과를 내고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프랑스 시민이 되기 위한 절차도 밟는다.

모든 이들이 예르생의 앞날이 탄탄대로에 들어섰다고 경탄하던 그때 그는 홀연히 파스퇴르 사단에서의 직위를 사임한다. 일생을 실험실 안에서 보내는 게 갑갑하고 무료할 것이라고 여긴 그는 그를 붙잡아두기 위한 파스퇴르와 동료들의 설득과 회유를 뒤로하고 선상 의사가 되어 먼 곳을 향하여 항해한다. 당시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에 당도한 뒤에는 밀림과 오지를 탐험하는 생활에 몰입하게 된다. 뭇사람들이 그가 이대로 탐험가로 남을 수도 있다고 내다볼 즈음 파스퇴르 사단과의 인연이 다시 이어진다. 그것은 14세기에 유럽에서 2천5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었다던 흑사병 즉 페스트가 다시 창궐한 것이 불러온 것이다.

여전히 그에 대한 신임을 거두지 않은 파스퇴르 연구소는 그에게 홍콩으로 가서 페스트가 퍼진 상황에 대해 보고해줄 것을 요청한다. 예르생은 몇 가지 실험 기구와 의료 장비를 갖고서 홍콩에 도착한다. 페스트로 인해 죽은 사람의 시체의 넓적다리의 부어오른 부분에서 떼어낸 조직을 현미경에 놓고 관찰하니 미생물들이 눈에 띈 것, 이것이 페스트균의 발견이다. 페스트균을 ‘누가 먼저 발견했느냐’로 일본인 기타사토와 경합을 벌이지만 최종적으로 예르생의 이름이 페스트균의 이름에 붙여진다. 예르생은 이때 쥐(설치류)가 페스트의 감염원일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한다. 프랑스 정부는 페스트균을 발견한 예르생이 연구를 계속해줄 것을 바란다. 거기에 부응해 파리로 간 예르생은 배양된 페스트균을 이용하여 동물실험을 하고 인체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 이르지만 돌연 마무리를 동료인 루에게 맡겨서 루가 페스트 백신이 만들어진 것을 파스퇴르에게 보고하게 된다. 예르생은 말에서 추출한 페스트 백신과 치료제를 가지고 중국의 광저우로 가서 페스트를 앓고 있은 청년에게 접종하여 처음으로 페스트를 치료한 의사가 된다.

예르생은 베트남의 나짱(Nha Trang)으로 돌아간다. 그의 관심과 열의를 끌지 않은 분야는 드물다. 농사·원예·목축·지리·천문기상·전기통신·사진·건축·교육 등에 그가 들인 노력은 프랑스에서보다 베트남에서 더 기려진다.

예르생은 2차 세계대전 중인 1943년에 생을 마감한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한 말인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조적인 것이다”를 언급했다. 이 말이 비단 예술에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다.

알렉상드르 예르생의 삶도 이러한 기조에 의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그의 업적은 그가 자신의 주의를 끄는 것에 대해 천착하였기에 발생한 것이었지 사회적 대의나 명성을 쌓는 것을 앞세워서 얻은 결과는 아니었다. 그는 종종 파스퇴르 사단과도 거리를 두었고 자신의 자유가 침해받을 것을 염려하여 식민지의 프랑스인들이 안락을 위해 택하곤 했던 군대나 외무부의 일에 참여하는 것을 극도로 꺼렸으며 정치를 혐오했다. 그럼에도 그는 인류에게 막대한 공헌을 하였다.

모두가 예르생처럼 비범하게는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개인으로서의 삶을 긴히 추구하여 수수하게 또는 탁월하게 자아실현과 행복에 이르고 세상도 유익하게 하는 것이 이상적인 게 아닐까? 사회적 대의와 정치적 명분을 달성하는 것에 치중하는 인생도 그것(사회적 대의와 정치적 명분을 달성하는 것)이 자신의 내면의 요구와 합치하는 이들의 삶이라면 개인적인 것으로서 유효할 테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그것(사회적 대의와 정치적 명분을 달성하는 것)의 영역이 인생에서 크나크지 않을 수도 있는 삶 역시 세간에 받아들여지면 좋을 것 같다.

코로나 19에 대응하여 불철주야 애쓰는 분들이 있는 상황에서 한가한 소리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코로나 백신이 빨리 개발되었으면 한다. ◈



수국
연변통보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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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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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0 

鳥족지혈

코로나는 누가 맹글가. 누가만들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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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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