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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냘픈 작은 새 하늘을 날게…
기사 입력 2007-04-18 02:33:18  

백금향중심소학교 전교생 2명 교원 1명만 남아



룡정에서 출발하여 울퉁불퉁한 산길을 한시간 족히 달려 도착한곳은 두만강변에 자리잡은 룡정시 백금향중심소학교, 당년의 규모를 말해주듯 덩치 큰 교사가 우두커니 한켠을 지키고 서있는 교정은 약동하는 봄날과는 어울리지 않게 한산한 느낌을 주고있었다. 학교옆 밭에서 뜨락또르로 밭갈이하는 젊은이의 모습이 오히려 실감나는 봄날풍경으로 안겨왔다.

 ◎학생 둘뿐인 학교

학생 2명에 교원 1명, 주내 최소 규모의 이 학교에서는 지금 11살난 손학철, 손국철 쌍둥이형제가 2학년공부를 하고있다.

룡정시에서 규모가 비교적 작은 백금향이지만 학생이 많을 때에는 촌마다 학교가 있고도 향중심소학교에 400명을 넘는 학생이 있었고 따로 설치된 중학교도 200명정도의 학생을 보유하고있었다.

자연출생률 저하, 출국과 외지로의 이주 등 원인으로 인구가 급속히 감소되면서 촌소학교들은 전부 페교되고 1998년에 초중이 없어졌으며 졸업생에 비해 입학생이 훨씬 적은 상황이 거듭되면서 결국 향중심소학교라는 거창한 이름에 걸맞지 않게 전교생 2명뿐인 오늘의 지경에 이르렀다.

◎학교는 희망의 씨앗

소규모학교가 안고있는 여러가지 페단과 부족점을 감안해 적지 않은 지역에서 통합, 페교의 조치를 대고있는 추세임에도 학생이 2명뿐인 학교를 계속 운영해나가는것은 페교만 하면 이들은 부득불 학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기때문이다.

이와 류사한 정황은 부근 소학교들에도 있었다. 용신소학교에 4명, 평정소학교에 7명, 석정소학교에 5명…

룡정시교육국 김명종국장은 소규모학교 페지는 신중성이 요청된다고 하면서 웬만한 가정에선 이미 자녀를 전학시켰거나 이사를 떠났고 남은 학생들은 가정형편상 도저히 외지공부가 허락되지 않는 상황, 페교나 통합은 이들의 배움의 길을 끊어놓는것으로 되며 이는 《의무교육법》으로 보나 교육자의 자세로 보나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토로했다.



백금향정부 성인교육담당 겸 소학교 후근담당인 박재선주임도 학교가 있어야 농촌에 생기가 돌고 희망이 숨쉰다고 하면서 한명이든 두명이든 학교를 계속 꾸릴것을 희망했다.

촌민 김씨는 아이들의 소리를 듣기 어려우면 농촌은 더 삭막해진다고 하면서 규모가 작은 학교라도 존재해야 젊은이들이 마음을 붙일수 있고 고향으로 되돌아오려는 사람들도 한결 안정감을 가질것이라고 했다.

페교가 단지 학교가 없어지는 사실 자체만이 아니라 농촌마을의 생기와 희망과 직결되는 가슴아쁜 일이라는 농민들의 애탄이라 하겠다.

◎씩씩한 미남선생님

학생 2명만 거느리고 학교를 지키고있는 교원이라면 고향사랑이 짙고 그곳에서 오래 살아온 나이 지긋한 로교원일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만나고보니 너무 젊고 씩씩한 미남선생님이였다.

이 학교 유일한 교직원인 36살의 지룡호교원은 1993년 이곳 중학교 교원으로 초빙되였고 초중이 페교된후 다시 소학교 교원으로 부임, 학생수의 격감과정을 가슴아프게 지켜보며 이 학교의 수호천사로 남았다.

용신향과 통합해 현재 백금향의 인구가 2000명좌우인데 향중심소학교에 쌍둥이형제만 달랑 남은 현실이 안타깝다고 하소연하는 지룡호교원은 혼자서 모든 학과목을 가르치는 어려움보다는 량질교육을 향수하지 못하는 이들이 가엾고 장차 초중공부는 어떻게 할지 걱정이라며 제자사랑을 내비쳤다.

그는 쌍둥이형제의 선생님이자 친구이고 큰형님이다. 향에 유치원이 없어 부득불 룡정에 가 있는 안해와 떨어져 혼자 자취생활을 하고있는 지선생은 밤이나 낮이나 쌍둥이형제의 학습성장을 념려하며 로심초사하고있다.




아직 정식교원편제가 아닌 대과교원신분이지만 그에게서는 교원사업에 대한 애착, 사명감과 책임심 그리고 학생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싱그러운 젊음의 향기와 함께 풋풋하게 풍기고있었다.

◎작은 새의 날개짓에 힘을

지난해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와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 쌍둥이형제의 얼굴에는 여느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천진한 표정대신 짙은 수심의 그림자가 어려있었다.

때이르게 엄마의 사랑을 잃은데다가 학교에서나 동네에서나 또래친구가 없고 사람접촉도 적은탓이라고 지선생이 알려주었다.

하지만 수업시간 집중력은 대단했다. 형인 학철이는 초롱초롱한 눈매로 선생님의 강의에 집중했고 포치한대로 읽기, 쓰기도 착실히 했다. 형에 비해 체격은 훨씬 크지만 리해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동생 국철이의 공부지도는 항상 형이 도맡는다. 쌍둥이형제이기에 나이도 학년도 같아 공부도 같은 내용을 배울수 있는것이 이들에겐 그나마 행운인것 같았다.

수학이 재미있고 체육시간이 좋으며 장차 의젓한 군인으로 되는것이 꿈이라는 이들, 작은 학교, 간고한 환경에서 소박하게 크고있지만 이들도 분명 미래를 향한 성장의 하늘을 날으는 고운 새이다.

아름다운 꿈을 향한 이들의 날개짓이 보다 자유롭고 보다 홀가분해지도록, 그리하여 억센 수리개처럼 자라날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수는 없을가?

그들은 오늘도 숨가쁜 몸짓으로 하늘을 날고있다.

흑룡강신문 2007 - 04 - 17
글 사진 김일복 허연화 기자

취재후기:  

가정형편때문에 좋은 학교에 다니기 힘든 아이들에게 상황에 맞는 교육환경을 마련해주는것은 자못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학교를 운영해나가는데는 경비가 필요하다. 현재 국가적차원에서 농촌의무교육단계 학교들에 학생당 공용경비를 지급하는것으로 운영경비를 마련해주는데 학생수가 극히 적은 농촌학교는 그 돈이 운영경비로 턱부족이다. 하여 작은 학교일수록 시설이나 설비가 보잘것 없고 이로 인해 교육의 차이가 빚어질수밖에 없다.

백금소학교의 쌍둥이형제에게는 읽을만한 과외서적도 별반 없고 체육시간에 리용할 온전한 축구공, 배구공도 없다. 정부의 투입, 교육부문의 중시에만 의존할것이 아니라 전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사회 각계에서 농촌학교를 관심하고 농촌학교의 아이들에게 진심어린 사랑을 베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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