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례의는 상호적인 것
기사 입력 2021-08-12 10:50:36  

취재차 중소학교를 자주 드나드는 필자는 교정에서 어린 학생들로부터 받는 인사가 무척 반갑다. 그래서 많은 학생이 한꺼번에 인사를 건네도 되도록 받아주고 다시 인사를 건네도록 노력하는편이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안녕하십니까?”“안녕하세요?”라고 하며 례의를 갖춰 인사를 올리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이 얼마나 다정하고 정겨운가! 우리 교육 현장의 례절교양, 문명교양의 성과를 직접 감지하며 흐뭇한 미소를 떠올리군 한다.

그런데 가끔 학생들의 그러한 례의바른 인사에 무덤덤하거나 아예 무시하고 지나치는 어른의 모습이 보여 유감스러운 생각이 든다. 한번은 앞서 가던 남학생이 “선생님, 안녕하십니까?”라고 하며 경례를 올리는데 마주오는 어른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표정한 얼굴로 지나치는 것을 보았다. 뒤돌아서서 그 사람의 뒤모습을 바라보는 그 남학생의 표정에는 서운하고 아쉬운 생각이 반죽되여있었다.

어른이 만약 그 학교의 교원이라면 매일 같이 마주치고 스치는 수많은 학생중의 한명이 건네는 인사로 평범한 일상이라고 무덤덤하게 지나쳤을 수도 있겠다. 또 만약 외부의 사람이라면 생소한 학생으로부터 받는 인사가 어색하고 마땅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어정쩡하게 지나쳤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학생의 립장에서 생각이나 감수를 헤아려보면 결코 간단하게 지나칠 일이 아닐 듯싶다.

학교에서는 례절교양, 문명교양을 강조하고 과정으로도 설치하여 학생들의 행동실천을 촉구한다. 학생들에게 례절을 가르치고 지키라고 강조하면서 정작 어른들은 인사를 주동적으로 하기는커녕 받아주지도 않으면 어린 학생들이 인사를 드릴 마음이 생기겠는가?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 각박하게 나오는 어른들이 꽤 있다. “지금 애들은 통 인사하는 법을 모른다니까”,“지금 애들은 어른한테 자리를 양보할 줄도 모른다니까”

눈도 마주치지 않고 무관심하게 지나가는 사람에게 누가 인사를 정히 건네고 싶겠는가? 례절도 상호적인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인사를 건네면 받아주는 게 례절이고 살갑게까지는 몰라도 살짝 웃는 표정이라도 지어 보이는게 답례이고 례의이다. 아이들은 어른을 보며 자란다. 어른으로서 대접과 공대를 받고 싶으면 어린 사람일지라도, 아이일지라도 례의를 차려 대하며 먼저 례의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상호 례절을 지키고 례의를 갖출 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한결 우호적이고 조화롭게 되며 나아가서 우리 사회도 문명하고 조화롭게 발전하게 된다.



김일복
연변일보 20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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