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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 하지 않는 “덜된 대표”
기사 입력 2017-02-01 11:32:37  

희망찬 정유년의 벽두에 연변에서 “중공연변조선족자치주 제11차 대표대회”, “정협연변조선족자치주 제13기 제1차 회의”, “연변조선족자치주 제15기 인민대표대회 제1차 대회”를 원만하게 잘 치렀다.

실로 향후 5년간 연변의 정치, 경제, 문화 건설과 발전에 큰 획을 긋게 될 희망의 “3회”라 하겠다.

그런데 필자는 연변텔레비죤방송국에서 방송한 “3회”관련 인터뷰 화면을 보고 대단히 유감스러웠던 나머지 “덜된 대표”로 실망을 표하고싶다.

필경 인터뷰 출연 대표들의 족별과 복장차림으로 보아 조선족이 분명한데 어찌하여 그네들이 자신의 신분과 민족을 지키지 않고 자기 민족언어를 포기하고 한어만 하는지를 알수가 없다.

기자들이 그네들을 조선말을 하지 못하게 했을가? 아니면 그네들이 보도부문의 번역일군들에게 일거리를 더 챙겨주려고 그럴가?

하긴 조선어방송때는 방송인들이 한어말 발언을 조선어로 대역하거나 조문자막을 배합하고 한어방송때는 반대로 조선말 발언내용을 한어로 대역하거나 한문자막을 배합하니 말이다.

우리 말에 “덜된 사람”이란 말이 있다.

“덜됐다”는 아직 “채 못됐다”로 “덜된 사람”이란 그가 아직 원숭이로부터 사람에로 채 진화되지 못했다는것으로 해석된다.

세상에 완전완미한 사람이 없듯이 누구를 막론하고 덜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사람이 “덜됐다”는 표준이 사전에 없기에 필자는 한 인간의 “됐다”, “덜됐다”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지내다가 중국인민해방군 공군대좌 리광남을 취재하고나서 항간에서 어떤 사람을 “덜된 사람”이라고 하는가를 알게 되였다.

리광남대좌는 군령이 40여년이 넘지만 조선말을 하도 잘하기에 원인을 물었더니 “부모님의 덕분”이라고 하였다.

그가 참군하던 날 부모들이 하는 말씀이 “광남아, 조선말을 잊지 말라. 군대에 갔다와서 조선말을 잘 안하는 사람을 동네에서 덜된 사람이라며 욕을 한다.”

부모들의 재삼 부탁을 명기하고 “덜된 사람”이 안되기 위하여 항상 노력했다는 리광남, 두 딸을 참된 사람으로 키우기 위하여 조선말을 하도록 강요했다는 리광남이다.

“감동중국 조선족걸출인물” 취재시 기사에서 “외래어를 사용하면 절대 안된다”를 전제조건으로 했다는 리광남이다.

몇년전 필자는 “덜된 사람”이란 글을 썼더니 독자들의 반향이 그렇게도 컸다.

한 독자의 댓글이다.

“조선글을 모르는 정부내의 조선족간부들은 조선어문조례와 연변조선족자치법의 위배대상입니다. 직위여하를 막론하고 그들을 모두 소학교에 다시 보내 조선글을 배우게 해야 합니다.”

조선족들이 자기의 “발전”을 위해 한어나 외국어를 배우는것은 좋은 일이다. 필자는 연변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 한어말아나운서 조송매를 우리 민족의 자랑으로 느낀다.

문제는 자기 민족의 언어문자조차 모르면서 나서서 우리 민족의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며 떠드는 “덜된 사람”, “덜된 간부”, “덜된 ..장”(국장, 시장…)과 “덜된 대표”들이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제14기 인대 상무워원회 9차 회의는 “사회적으로 자치민족언어습관을 존중하고 조선어발전의 량호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민족단결사업을 추진하고 민족전통을 계승하며 민족의 우수한 문화와 특색경제를 발전시키고 조선어문자사업을 번영발전시키기 위하여 매년 9월 2일을 ‘조선어문자의 날’로 결정한다.”고 하였다. 결정은 조선족으로 자기 민족의 문자를 홀시하고 잃어버림에 대처하는 하나의 법적조치라 하겠다.

모종 의미에서 말하면 민족이란 언어의 공동체다. 청나라를 세운 만족은 본 민족의 언어를 쓰지 않은데서 만어가 소실되여 지금 중국전역에 만어를 아는 만족이 겨우 10여명밖에 없다니 만족이란 공동체를 운운할수 있을가?

“언어문자를 상실하면 민족정체성도 사라진다.”

이는 북경민족출판사 전임사장 우빈희의 말이다.

“문화의 정체성은 우리가 지키려고 해서 지켜지는것이 아니라 언어시장에 의해 좌우지된다. 즉 경제론리에 의해 결정된다. 언어문화가 시장가치가 있다고 할 때에는 꼭 사람들에 의해 지켜진다.” 이는 중앙민족대학 박광성교수의 말이다.

필자는 현실에 비춰 우리 민족의 언어문화를 포기하고 자멸시키는 주범은 다른 민족이 아닌 바로 우리 민족 자신이라고 감히 말한다.
이하는 필자의 뇌리속에 자리한 몇몇 조선족의 사례다.

얼마전에 있은 “연변조선어방송애청자협회 도문분회 설립식”에서 도문시 인대에서 퇴직한 80대 로간부 박운수옹은 조선민족의 넋을 강조했고 한문으로 된 회원등록표에 몽땅 조선글로 등록했다.

남상복 전임주장은 조선글이 아주 미숙했는데 조선말로 주인대보고를 하기 위하여 갖은 노력으로 조선글을 배우고 끝내 조선어로 정부사업보고를 하였다.

어릴적부터 한족학교에 다녀 우리 말, 우리 글을 모르는 간부들이 있다. 그러나 조선족들이 집거한 연변에서 사업하려면 남상복 전임주장처럼 늦게라도 우리 말, 우리 글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기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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