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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청은 한국사다.(44)
알짬    조회 1,229    2021.04.09알짬님의 다른 글      
중국 서한에 가면 '대당고김씨부인묘명(大唐故金氏夫人墓銘)'이라는 묘비가 있다. 이 묘비는 중국 당나라에 살았던 신라인 김씨 부인의 묘지명이다. 신라 김씨의 조상이 소호금천씨(少昊金天氏)에서 시작하여 투후 김일제(金日磾)를 거쳐 신라 김씨로 이어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즉 신라 김씨들이 한나라 제후였던 김일제의 후손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비의 내용을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김씨의 조상은 흉노 지역에서 나왔으며, 자신은 이곳에 남았으나 김씨 일족은 만주로 갔다."는 내용이 있다. 신라 김씨가 한반도 남부가 아니라 만주로 갔다는 것이다. 이것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흠정만류원류고'에 나온다. 이 사서에 "신라는 길림에 있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길림은 계림을 음차한 것이다. 길림은 곧 계림이고, 계림은 신라의 원래 명칭이다.)

'흠정 만주원류고'는 청 황제가 직접 검정을 하며 만든 사서로서, 중국 정사다. 따라서 여기에 기록된 것이니 초기 신라는 한반도가 아니라 만주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후 김씨 부족은 다시 한반도 남부의 가야 지역으로 내려갔고, 그곳에서 실세가 되어 한반도의 신라가 되었을 것이다. 한데, 만주로 왔던 김씨 부족이 모두 한반도 남부로 이주하진 않았다. 일부가 만주에 남았는데, 이들은 여진족이 되었다. (여진은 만주어로 '아이신'이라고 하는데, 아이신은 금(金)을 뜻하는 말로서 여진족은 김씨 종족을 뜻한다.)

여진은 숙신(肅愼)→읍루(邑婁)→물길(勿吉)→말갈(靺鞨)→여진→만주족으로 이어진다.
중국에서 구이(九夷)라고 하는 것은 남북 9개 부족 즉, 부여, 예맥(고구려), 숙신, 조선, 옥저, 말갈, 진한, 마한, 변한을 일컫는 것으로서, 만주족은 저 구이와 별개의 종족이 아니라 구이, 곧 한민족의 일원으로 보는 게 합당하다.

만주에 있던 김씨 부족이 한반도 남부로 이주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신라의 문무대왕비에 나와있다. 이 비에는 "신라 김씨는 투후 김일제의 후손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투후 김일제는 흉노 휴도왕의 아들이다. 한나라가 망하자 김일제는 신나라를 세웠다. 이후 후한이 세력을 키워 신나라를 위협하자 김일제 일족과 유민들은 후한을 탈출하여 만주를 거쳐 한반도 남부에 터를 잡았던 것이다.

흉노 김씨의 신라가 삼국통일 이룬 후 고려가 세력을 크게 일으키자 경순왕은 고려에 귀의하여 고려 왕건에게 사직을 물려줬다. 그러나 고려 왕건에게 나라를 물려주는 것에 반대한 경순왕의 한 왕자(김행)가 고려와 항쟁을 벌이다가 만주로 이주했다. 앞서 말했듯이 만주에는 여진족이라는 김씨 종족이 잔류하고 있었다. 경순왕의 아들은 만주에 거주하던 김씨 부족인 여진족을 규합하여 金나라, 곧 김씨의 나라를 세웠다. 115년 금나라를 건국한 황제 아골타는 "금과 고려는 형제의 나라며, 고려는 부모의 나라"라고 하였다.

중국 문헌인 ‘이역지’(異域志)와 ‘신록기’(神麓記) 등도 금나라의 시조를 ‘신라인’ 또는 ‘고려인’이라고 기술했다. 청나라 건륭제 때 편찬된 ‘만주원류고’(滿洲源流考) 역시 금나라 시조의 출원지를 신라로 밝히고, 금나라라는 국호도 그의 시조 성씨가 신라 왕의 성 김씨에서 유래함을 밝히고 있다. 금나라의 시조가 고려 또는 신라에서 왔다는 서로 다른 기록은, 당시 신라가 고려에게 사직을 넘겨주는 '교체기'였기 때문에 신라에서 왔다고 해도 맞고, 고려에서 왔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저 흉노 김씨가 바로 한국의 경주 김씨다. 경주 김씨는 만주에 거주하던 김씨 부족인 여진족을 규합하여 금나라를 세웠고, 원-명 이후 중원을 정복하여 후금을 세운 후 국호를 개명하여 청나라가 되었다. 따라서 금나라와 청나라의 역사는 한국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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