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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서울에 자부심을 갖고 사는 이유(46) | |||
| 2학년 조회 2,439 2014.10.04 | 2학년님의 다른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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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안녕하세요를 시청하면서 뜻하지 않게 서울사는 나의 모습에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 일곱살이 되도록 탈모현상이 심하여 대머리나 다름없는 머리에 항상 모자를 쓰고 다녀야 하는 딸을 가진 엄마가 이제 딸이 곧 초등학교에 들어가겠는데 친구들이 놀려줘서 애가 주눅이 들가봐 그 딸애한테 용기를 줄려고 방송에 데리고 나왔는데... 그 엄마가 딸을 데리고 나온 계기를 말할때에 [나]를 말하더라. [내]가 그런 자리에 딸애를 데리고 나가서 딸애한테 용기를 북돋아주고 싶은 용기를 가지게 하였다고... ---- 한번은 거리에서 어떤 아저씨가 활개를 치며 걸어가는 모습을 보다가 엉겁결에 한쪽손이 불구임을 발견하였다. 그런데 그 아저씨는 전혀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아랑곳하지 않고, 두손을 활짝 저으면서 씩씩하게 걸어가더라. 그래서 용기를 얻었다. 저 아저씨처럼 자기의 허물을 숨기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도록 딸애를 굳세게 키워보겠다고... 뭐 씩씩하게만 걸어가는것이 아니라 [나]는 심지어 바로 손으로 하는 운동은 평균이상으로 모두 할수 있을 정도로 [손]에 신경을 썼다. 그 엄마한테...그리고 방송관계자들한테 한마디 제안하고 싶다. 아주 이쁘장하게 생긴 그 여자애가 모자를 쓴 모습도 아주 예쁘던데... 모자메이커에서 그 여자애를 어린이모자 전속모델로 발탁하여 모자광고를 제작하면 그 여자애는 절대로 주눅들지 않고 초등학교는 물로 대학교까지 심지어 시집갈때도 절대로 탈모증을 앓고 있는 자신을 허물로 생각지 않을것이다. [나]는 절대로 불구인 손을 감추지 않는다. 내가 그냥 씩씩해서가 아니다. 나도 10살까지는 손을 주머니에 깊숙히 넣고 다녀서 그때 허리마저 휘었다. 그 허리를 펴라는 엄마의 잔소리와 함께 나는 탁구를 배웠고 배구를 배웠고 손으로 하는 운동 대부분을 배웠다. 그래서 지금 손으로 하는 운동은 거의 평균이상이다. 그때부터 이상한 자신감이 생기더라... 노가다현장에서도 내 나이또래에 나랑 같이 두손으로 무거운 짐을 들어올려 적하하는 상차작업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는 30대와 같은 자리에서 일을 한다. 내 본분인 두손으로 자판을 두드리는 일은 더 말할것도 없고, 여기에 나만큼한 속도로 댓글이나 글을 타이핑할수 있는 유저가 혹 한명정도 있을가? ------ 니들이 열손가락으로 하는 일을 나는 일곱손가락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니깐 하느님은 나한테 일곱손가락밖에 안남긴거얌... 얘야... 니는 헤어스타일의 도움이 없이도 충분히 가장 이쁘니깐...헤어스타일을 고민하지 말라고 하느님이 그렇게 적당히 주는거얌... 하느님은 항상 공정하지는 못해도 어딘가 공평한 구석이 있다고 아저씨는 느끼고 있다. 나한테서 용기를 얻은 엄마로 하여 나는 서울에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수 있게 되고... 만약 니가 나한테서 용기를 얻어 주눅이 든 인생이 아니라 자신감 충만한 예쁜 여학생으로 성장할수 있다면 나는 아마도 그냥 내가 서울에서 살아가는것만으로도 인생의 의의를 충분히 감수하면서 살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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