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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스모그, 북경 중남해 담배 냄새 솔솔…
기사 입력 2016-07-17 19:59:36  

올여름부터 “북경발 스모그” “중국발 스모그”라는 수식어가 붙은 기사 제목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나는 오래전부터 한국의 스모그 발생 원인을 중국발 스모그에서 찾는 건 한국 상황에서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했다. 그것은 한국의 한 줌도 못 되는 과학계의 보황파들의 주도고, 이명박 정부에서 시작하고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서 더 심해지는 제조업 규제 풀기를 한몫 막아주려는 것임을 누차 지적한 바 있다.

물론 그때 속으로 이대로 얼마 지나가면 북경보다 서울에 스모그가 더 심해질 것으로 추측했지만 사실 현실성이 없는 얘기였다. 왜냐하면, 북경 인근의 내몽골 또는 하북성은 이제 산업이 막 피어오르는 시기라 화력발전소를 규제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닌 탓에 북경이 서울보다 먼저 스모그 해결에 의문부호를 못 지울 뿐인데 내 가설(?)이 사실로 증명되길 기다리자면 이미 나는 저 세상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희망적인 것은 박근혜 정부가 지난해 말, 드디어 미국 나사와 공동으로 한국 스모그의 발생 기제를 연구한다고 했고, 그 초보적인 성과가 올해 4월에 발표되었는데, 그 이후 한국의 스모그 관련 기사에는 “중국발 스모그” “북경발 스모그”라는 수식어가 보이지 않고 그 대신 ‘고등어 스모그’ ‘화력발전소 스모그’ ‘경유차 스모그’ 등등으로 풍향이 바뀐다.

화제를 잠시 돌려보자. 지난해 나는 KBS1에서 방송하는 '명견만리'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한 적이 있다. 그 프로그램에서 어느 날 전문 ‘중국발 스모그’를 다룬 적이 있었는데, 한국 기상 분야의 권위학자가 출연해 서울 스모그의 주범이 북경발 스모그라는 것을 증명한다면서 철증 두 개를 들고나온다.

철증 1. 제주도는 한국에서도 청정지역이다. 그런데 근년에 스모그 날씨가 발생한다. 그래서 기상 사진을 한 장을 보여주는데 동쪽 방향에서 제주도로 향하는 불그레한 기상 위성에서 찍은 사진이다.

- 기초적인 상식에서 반론: 기상 위성으로 찍은 사진이라면 그 사진에 찍힌 불그레한 물건 짝(?)은 고도 수 천km에서 지면까지의 수직 고도사이에 쌓인 물건 짝(?)이다. 그중에는 비구름도 있겠고 스모그도 있을 터. 그리고 고도상 인간의 호흡권(호흡권은 1,000m를 초과 못 한다. 왜냐하면, 아직 지구 상에 1,000m 이상의 인간이 상주하는 구조물은 없다. 뭐 등산객들의 호흡권도 계산하면 방법이 없다.) 그 물건 짝이 고도 몇 m로 날아오는지 설명이 없고, 그저 중국 방향에서 날아온다고 한다. 그것이 스모그인지 비구름인지 증명도 없다. 그저 중국발 스모그라고 말 할 뿐이다.

철증 2. 근년에 북경과 서울의 스모그 발생 그래프를 제시한다. 그리고 둘을 중첩하면서 북경에 스모그 발생하면 정확히 이틀 후 서울에 미세먼지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건 빼도 박도 못하는 북경발 스모그가 서울 스모그의 주범이라는 것이다.

- 기초적인 상식에서 반론: 이 반론은 간단한 산수 계산 식의 접근이다. 북경-서울 직선거리는 960km(조금 더 거리가 있지만 산수 계산 식을 간단하게 하려고 한 20km는 떼어내고 계산해 보자)다. 이 960km 거리를 48시간으로 나누면 한 시간에 20km씩 날아온다는 말인가. 20,000m/ 3,600초 = 5.555555555555555m/ 초다. 이 정도 바람이면 4~5급이 되겠다. 그렇다면 그날 북경에 그 정도 바람이 불었고 심지어 북경에서 서울까지 쉬지 않고 불었다는 증거를 찾아야 할 것이다. 한국 서해에서 이 정도 거리에 있는 중국 복건성에서 태풍이 12급 정도로 불면 이틀 후 한국 서해안에 도착해 10~8급 정도로 감소한다.

그런데 북경에서 서울까지 초속 5.5555555555555m의 평균속도로 스모그가 날아오기 위해서는 북경은 몇 급의 바람이 불어야 할까? 적어도 8급 이상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이와 같은 논리를 다 덮어 두고 단순하게 평균 속도로 해도 5급 바람이 이틀 불어야 그 바람이 서울에 도착한다.

북경 거리의 서생원도 스모그 날씨면 5급 바람은커녕 공기가 정체되어 있음을 본능적으로 안다. 서울의 기상학자들도 스모그 날씨는 공기의 정체로 발생함을 안다. 그런데 5급 바람으로 그것도 이틀간 지속해서 날아와야 서울 하늘에 도착하는 북경 스모그는 어떻게 왔을까? 북경발 스모그는 초 물리학적 운동역학이라도 적용된다는 말인가?

이 같은 계산은 둘째치고 이틀 전 북경에 스모그가 발생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북경과 서울에 5급 바람이 불었는가? 이 사실만 확인하면 이 권위자의 철증이 얼마나 가소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그 자리에 숱한 방청객들은 “와~” 하면서 박수 소리가 요란하다. 북경발 스모그가 서울 스모그의 주범임을 잡았다는 확신에. 심지어 어떤 멍청한 방청객은 한술 더 떠서, ‘서울 스모그로 인한 발병을 중국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가’를 묻고 그 권위자는 할 수 있다고 답한다. 런던스모그가 스위스에 영향을 주었다고 스위스가 30년간 추적해 증명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방송은 다 지난 얘기고… 나사의 초기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의 스모그의 주범은 충북 화력발전 단지라고 한다. 백령도 등 인천지역의 스모그의 주범은 북인천 화력발전 단지라는 것이다. 지금도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자동차 한 대 없는 백령도에 웬 스모그냐? 무조건 중국발이다. 이런 사람들이 있다. 이상한 사람들. 백령도가 중국의 하북성 발전소와 몇 cm고 북인천 발전소와 몇 km냐?
  
또 다른 데이터.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8년 사이에 한국의 화력발전소는 수십 기가 증가했고, 현재 한국의 발전량의 40%가 화석연료를 사용한다. 그 외에도 각 지방의 공업단지에는 화력발전소 규모에는 못 미쳐 명함을 내밀 수 없는 열에너지 공급소가 수십 개 들어섰는데, 주민과 공업단지 측은 매일 불협화음으로 갈등이다. 왜냐하면, 공업단지 측은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석탄을 쓰는데 주민들은 먼지가 심하다고 석유를 쓰라고 한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고등어, 경유차 하면서 새롭게 건설하는 화력발전소는 못 막는다. 30년 이상 된 노후 화력발전소 수십 기를 중단하는 계획을 발표한다. 그런데 그 수십 기를 중단할 사이에 화력발전소가 향후 10년 내 한국에 80기. 즉 중단하는 것의 배가 새롭게 건설된다. 모두 지방선거 출신 의원들이 자기 지방의 산업을 위한 선거공약이었다.

중국의 과학자들만 중공이 만든 결론을 증명하는 어용과학자인가 했는데 한국의 과학자들은 더 심하다. 정부의 결론은 물론이고 대기업의 결론에도 끼워 맞추느라 생명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한데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제약공장과 식품공장 등은 그 유해성 논증 등을 정부 지정연구소에 의뢰하는데 이것을 한국어로 ‘기술 용역’이라고 한다. 정부가 제품의 전반적인 평가 및 유해성 등의 분석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연구소에 연구비를 지원하면서 ‘내 제품이 유해하지 않음을 증명’하는 것인데 이는 연구소가 기업에 임시 고용된 셈이고, 그 연구는 기업의 입맛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이 구조 속에 발생한 것이고 이제 또 어떤 화학물질이 사고를 낼지 모른다. 그것은 아직도 이 같은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중국에 있을 때 한국은 민간적으로 상품 품질 인증을 하는 것은 중국과 같은 전제주의 국가보다 훨씬 효율적일 것이고 부정부패도 더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정작 맞닥뜨려 보니 그것이 아니다. 대형사고가 나면 정부는 책임이 없고 기술 용역을 제공한 연구소와 기업만 두드리면 되는 정부 책임 회피 시스템이다. 연구소가 기술 용역으로 기업에 고용되어 유해성을 연구한다. 그 연구는 유해성에 대한 검증인가? 아니다. 구조가 음으로 양으로 기업에 방패를 연구해주는 셈일 뿐이다.

일례로 서울에 와서 우레탄 등 에멜젼 제품을 여러 건 번역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유해성 검증 등을 모두 ‘기술 용역’이 했다. ‘해당 제품은 환경제품으로 유행성이 없다’가 결론이었다. 한데 요즘 한국에 숱한 우레탄 운동장이 유독성임이 발견되었고 대부분의 인공 잔디를 철수하게 된다.

다시 얘기를 한국 스모그에 관한 나사와 공동연구로 돌아와 보면 그 연구는 최종적으로 연말 또는 내년 봄까지 마치고 그때 결론이 날 것이다. 미국 숭배주의자들이므로 나사의 결론은 하늘 높이 믿을 것이다. 여하튼 나의 주장은 북경과 서울이 이틀 간격을 두고 스모그 날씨가 발생했다면 그 원인은 딱 하나다. 거의 비슷한 기압 상태가 이틀 시간을 두고 북경에 먼저 오고 서울에 뒤에 온다. 스모그는 기압이 관건이다. 어느 도시나 미세먼지 발생 기제는 다 형성돼 있다. 관건은 기압이다. ‘기압!’

지금은 ‘명견만리’라는 프로그램을 다시는 시청하지 않는다. 그것이 뭔 명견이라고? 이건 망견이 아닌가. ◈






스웩
연변통보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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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

실망이 많았고만. . 이해함다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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