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통보

 

   독자 명칼럼

 

 

연변통보를 즐겨찾기에 추가합니다검색중국날씨공지사항  

동포뉴스포 럼독자마당독자 명칼럼연재물문서자료실이미지세상벼룩시장

민족의 언어를 먼저 통일시켜야 한다.
기사 입력 2007-02-05 04:37:20  

중국동포 가운데 한국인과 만남이 잦은 사람들은 비교적 대화가 순조로운 편이나 시골에서 도회지로 금방 나온 사람들은 같은 민족의 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전혀 다른 사람이다. 조선시대 사람과 현대 한국인의 만남이라고 할까? 사실 그들이 구사하는 언어를 현대 한국어라고 말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중국동포들과 대화에서 한국 사람들이 혼란스러운 대표적인 어휘를 거론한다면 ‘일없다’와 ‘바쁘다’라는 어휘인데 북한 사람들도 자주 쓰는 이 ‘일없다’는 중국어의 ‘메이셜’ 정도의 뜻으로 우리말 ‘괜찮다’정도로 해석하면 해결되는데 문제는 ‘바쁘다’라는 단어다. 한국말에서 사용하는 ‘바쁘다’, ‘급하다’, ‘힘들다’, ‘어렵다’, ‘괴롭다’, ‘부족하다’, ‘가능성이 희박하다’ 등의 뜻을 갖고 있기에 한국인이 말하는 순간의 상황을 파악하고 새겨듣지 않으면 도대체 무슨 의미의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을 때가 많다. 앞뒤 문맥 상황을 보고 대충 짐작할 수밖에 도리가 없다. 어찌되었든지 ‘일없다’와 ‘바쁘다’라는 말의 뜻을 정확하게 파악했다면 첫 관문은 통과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이 정도는 엄살일 수도 있다. 더욱 중국동포의 어휘 속에는 중국어 어휘가 혼용되어져 난감할 때가 있다. 중국어 명사에 우리말을 접미사로 사용하거나 우리말 명사에 중국어 동사나 형용사를 접미사로 사용하는 경우다. 출근, 퇴근을 상반(上班), 하반(下班)한다고 하고 ‘상부에서 허가했다’라는 말을 ‘위에서 피했다’고 하고 전화는 ‘전화를 친다’고 한다. 그러다가 때로는 중국어 원음을 그대로 빌려 쓰고, 때로는 중국어를 우리말 발음으로 바꿔 사용하도 한다. 임금을 공자(工資)라고 하는 것이 후자다. 원래 중국 발음은 ‘콩쯔’다.

더욱이 중국동포는 현대 한국어를 거의 알아듣지 못한다.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우리말의 수많은 영어 외래어에 곤욕스러움을 느낀다. 스타, 패션, 핸섬하다, 결혼에 골인하다, 등등 수 없이 많다. 최근까지 동북의 조선족 중등 및 대학교에서는 주로 외국어로 일어를 가르치고 영어는 한족학교를 다니지 않으면 거의 배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의 대학입시에서 우리 동포 학생들이 상당히 불리한 입장이었다. 중국의 대다수 명문대학교들이 외국어 과목으로 영어를 선택한 지원자를 우선적으로 뽑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동포 학생들은 커트라인을 넘긴 좋은 점수를 얻고도 일어를 선택한 이유로 명문대학 입학의 문이 좁아 가슴을 졸여야 했다.

그 밖에도 동포들에게는 생소한 우리네 통속적인 표현이 적지 않다. ‘똑 소리 난다’, ‘웃기고  있네’, ‘놀고 있네’, ‘화끈하다’, ‘싸구려(싼마이)’, ‘바가지 쓴다’, ‘질린다’ 등등 동포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한국말이다. 뿐만 아니라 동포 젊은이들은 존대어가 없는 중국어의 영향을 받아서 ‘아버지 밥 먹으세요’, ‘선생님 잘 자세요’ 같은 식이다. ‘진지를 드시다’와 ‘주무시다’와 같이 주어에 맞는 존대어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사용한다.

분단 반세기 남북 언어의 이질화가 매우 심하지만, 중국 동포의 언어 이질화도 심각한 편이다. 민족통일 이전에 언어의 통일이 그래서 아주 중요한 것이다. 언어는 민족의 혼이요. 민족 문화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족의 화합과 단합을 위해서는 더욱 체계적이고 진지하게 접근을 해야 할 것이다.  


김형근
연변통보 2009-02-05

주 : 본문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연변조선족’이 생각하는 한국
조선족은 중국인이 확실한 듯하다. 어제는 동북 산동성 위해에 살고 있다는 조선족과 온종일 얘기를 나눴는데, 전체 조선족을 함축해 놓은 듯한 50대의 그를 통해...  2007.02.05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비교
자본주의는 유형의 재산보다 무형재산이라 할 수 있는 명예재산이 더 큰 재산이고 보화로 간주한다. 차원 높은 고상한 사람만이 명예재산을 소유하고 애중히 관리...  2007.02.05
 전달과 공유의 차이점
우리는 남과 의사소통을 할 때 먼저 내 생각을 전달하려고 한다. 그런데 아무리 전달을 잘해도 상대방으로부터 돌아오는 반응이 기대와는 전혀 다를 수가 있다. ...  2007.02.05
 ‘한민족 정신’은 무엇인가?
한국인과 조선족에게 정신(중도적)은 무엇인가?

‘중도’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바른 길’이라고 했...
  2007.02.05
 ‘부끄러움’에 대하여
우리 조선족 사회는 어느 때부터인가 부끄러움도 없어진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이 부끄러움이야말로 사람과 동물을 구분하는 척도라 할 수 있는데 이 부끄러움이 ...  2007.02.05
 ‘우리’라는 말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형제가 놀이터 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고 있다. 작은 녀석에세 “네 자전거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한다. 큰 녀석에게 “그러면 네 것이겠...  2007.02.05
 민족의 언어를 먼저 통일시켜야 한다.
중국동포 가운데 한국인과 만남이 잦은 사람들은 비교적 대화가 순조로운 편이나 시골에서 도회지로 금방 나온 사람들은 같은 민족의 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전혀 ...  2007.02.05
  ‘민족 역사’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
중국동포와 한국동포는 ‘민족화합’을 흔히 말하고 감상적으로 접근하나, 사실 정치ㆍ사회체제가 다른 겨레가 화합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며 현실적으로 많은 벽...  2007.02.05
  
<<<131132133134135136
     
오늘의 포토
먹거리 천국: 중국 조선족 설용품 시장


최근 많이 본 기사

독자 칼럼

오늘의 칼럼


Copyright 2006 연변통보 all right reserved.
webmaster@yanbianews.com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