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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스스로 만들어가고있다
기사 입력 2013-12-10 15:42:50  

얼마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오늘 이 시각까지도 알알해나는 가슴을 진정할수 없다. 고중2학년 학생이 선생님을 찾아와서 눈물을 흘리면서 이 세상에 살고싶은 생각이 꼬물만큼도 없이 죽고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하여 선생님을 당황하게 하였을뿐만아니라 선생님이 그 학생의 마음을 돌려세우느라고 모든걸 제쳐놓고 며칠동안 보냈다고 한다. 알고보니 이 학생은 어려서 선후로 두 부모가 다 출국하고 년로한 할머니와 보내였는데 얼마전 할머니마저 저 세상으로 영영 가버리니 이제 더는 의지할 사람이 없게 되였던것이다. 생각해보면 어린 나이에 정신적으로 너무도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할 그 학생이 너무도 눈물나게 불쌍하다.

금방 출국붐이 일어날 때는 한쪽부모나 량부모가 없는 학생들이 적어서 인척관계가 있는 분들이 맡아 돌봐주던것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모두가 떠나다보니 이제는 정말 인척관계가 있는 사람도 없어져 거의 완전히 홀몸으로 있는 애들로 되여있다. 내가 몸담고있는 학교도 지금 편부모학생들이 90,5%를 차지하니 우리 학생들의 정황을 더 말치 않아도 알수 있는것이다.

전에 저녁자습이 끝나서 학교대문을 나설 때면 어두운 밤길이 걱정되여 학생들을 마중나온 학부형들로 학교대문을 꽉 메운 풍경은 참으로 보기가 좋았다. 비가 내리는 저녁에 우산이나 비옷을 들고 학교까지 나온 학부형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세상부모의 마음을 헤아려볼수 있어 참으로 즐거워나는 마음을 금할수 없었으며  공부가 끝난 학생들 또한 부모님과 손잡고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은 너무도 보기 좋아 퇴근길에 오른 나의 발걸음도 공연히 가벼워났었다. 헌데 지금 이런 풍경은 낡은 터에서 이밥먹던 소리격으로 되였으며 혹 가물에 콩나듯 간혹 몇몇 학부형들의 모습밖에 볼수 없다..

언젠가 학부모들과 한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게 되였는데 저녁에 학생을 마중하는 학부형은 다섯중 한사람도 없었고 학생이 집으로 돌아와서 좀더 공부할 때 곁에서 동무해주는 학부형은 다섯중 한사람뿐이라는것에 나름대로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그러노라니 전에 북경대학입학생을 둔 학부모가 떠올랐는데 고중졸업까지 매일과 같이 아이가 하학하여 집으로 돌아오길 기다렸으며 함께 식사는 물론 저녁자습이 끝나서 돌아와 공부할 때면 따뜻한 우유를 한고뿌 풀어주고 곁에서 뜨개질을 하거나 신문, 잡지를 보면서 아이를 동무해주었다고 한다. 제멋대로 자라서는 하늘을 치받드는 락락장송이 될수 없듯이 훌륭한 인재로 키우자면 가정교육이 최우선시되여야 함은 아마도 삼척동자가 아는 일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가정, 학생, 학교가 삼위일체의 교육망을 형성할때만이 우리의 학생들이 건실하게 자라날것이며 명문대입학생이나 큰일을 할 재목으로 만들수 있을것이 아니겠는가?

언젠가 용무가 있어 한족중학교로 가게 되였는데 마침 학생들이 하학할 시간대였다. 그때 학생들을 마중나온 학부형들이 대문을 꽉 메워 발을 들이밀 자리조차 없었다. 학교 대문당직실옆에는 학부형대기실로 크게 두칸을 만들어놓았는데 그 두칸에 학부형들이 차고도 넘쳐나 대문을 메우고있었다. 어쩌면 전에 우리 학부형들이 만들었던 풍경을 지금 한족들이 만들어가고있는것에 무거워지는 마음을 진정할수 없었다.

우리의 교육이 위기를 맞아가고있다고 직시한지도 손꼽을 정도로 오래전의 일이다. 처음에는 학생수의 격감으로 뒤따른 페교, 한족학교로의 전학 등으로부터 시작되였지만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교육을 살리려고 발버둥치면서 교육을 선행하는 우량한 전통을 가지고있는 민족으로 자부해왔다. 헌데 지금은 그것이 점점 잊혀져가는 현실이 아닌가 자문해보게 된다. 학생수의 격감이나 한족학교로의 전학도 우리의 책임이지만 현재 학생들에게 부모로서의 따뜻한 사랑을 주지 못하면서 어린 나이의 가슴에 그늘을 지어주고있는것도 미뤄버릴수 없는 우리의 책임이 아닐가?

자식의 앞날을 위하자면 돈이 있어야 하고 또 그돈을 장만하는것도 좋은 일이지만 한번가면 다시는 오지 못하는 자식의 성숙의 시기를 곁에서 지켜주면서 사랑과 조언을 주는것은 그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일이 아닐수 없다. 이제 그것조차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교육은 정말 만회할수 없는 위기를 만들어가고있다고 해야 할것이다. 삼위일체에서 하나만 빠진다면 이빠진 치륜이 돌아가듯 윤활하게 돌아갈수 없을것이다. 한마디로 각자의 역할을 충분히 해나가는것이 바로 우리의 후대들을 바르게 자라나게 하는 명약이고 위기를 이겨나가는 바른 선택이 아닐가 생각한다.


남영선
조글로 201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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