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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다 뭐냐, 이런 음식들이 무슨 필요냐"(1)
긴급속보 조회 3,700 2007.02.19			긴급속보님의 다른 글

[여수참사] 눈물과 통곡 속에 희생자 유족들 설 차례상

특별취재팀


  [14신 추가 18일 오후 2시 10분]
  유족들 눈물의 설 차례..시민대책위, 진상규명 및 재수감 반대 촉구

  눈물은 마르지 않았다.

  18일 설을 맞은 여수 성심병원 합동분향소에는 흐느낌과 눈물만이 있을 뿐이다.

  오전 10시. 유가족들의 얼굴은 더욱 굳어있었다. 오전이 지나도록 차례상 음식과 상복을 지급받지 못한 것이다.

  "자기 조상 같았으면 설 명절에 묵은 음식을 올리고 싶겠는가. 차례상 음식 새로 갖다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유가족의 울분은 성심병원 지하에 마련된 장례식장을 일순 침묵으로 만들었다. 이주인권연대 최현무 대표는 "정부가 하는 일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유가족들도 신문이나 언론 보도를 보고 찾아온다. 오늘 같은 날 유족들이 상복지급과 차례음식을 요구했는데도 서로 책임을 떠밀며 시간만 질질 끌고 있다"며 행정책임자의 무책임성을 꼬집었다.

  애초 여수시청측이 마련하기로 했던 차례음식과 상복은 낮 12시가 다돼서야 유족들의 손에 쥐어졌다.

  유족지원이라는 이름으로 합동분향소 옆을 지키고 있는 출입국 직원들과 유족들간의 신뢰도 이미 상할대로 상해있었다. 출입국 직원들은 식사문제나 차례음식 등 편의 수준의 작은 배려조차도 유가족들의 만족을 얻지 못하고 있었다.

  국회의원과 법무부장관의 화재현장 접근은 허용하면서 유족들의 화재현장 접근은 조사현장이라는 이유로 통제됐고, 유족들의 동의도 없이 시신은 부검됐고 부검한 시신을 채 수습하지도 않은 채 유족들에게 공개하는 일도 벌어졌다. 현재까지 이렇다할 정부의 대책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유족들의 식사와 같은 작은 문제까지도 배려하지 못한 행정당국은 스스로 불협화음을 만들고 있다.

  "상황실 직원들이 유족을 지원하는 건지 감시하는 건지 모르겠다. 시민대책위가 회의하고 있을 때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감시하는 것 같아 내쫓았던 적도 있었다."

  최현무 대표의 말은 유족들과 행정당국의 신뢰가 이미 깨져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합동차례를 지내는 시간이 다가오자 흐느낌은 절절한 울음소리로 변해있었다. 차례는 사망자 명단의 순서대로 이름을 부르고, 해당 가족들이 나와 차례를 지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성남씨 가족들은 나오세요 "

  고 김성남씨의 가족들은 분향소로 쉬이 걸음을 떼지 못한다. 분향소에 다다르자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는 소녀는 울다 지쳐 누워버리고 만다.

  20여명의 유족들은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고인에게 그 동안 하지 못한 말들을 털어 놓았다.

  고(故) 김성남씨의 여동생은 "밀린 임금만 제때 받아 돌아갔어도 가족과 함께 설을 보냈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고, 고(故) 김광석씨의 형은 "중국에 계신 어머니 혼자 동생을 잃은 슬품 속에 설을 지내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왜 이런 일이 동생에게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설이 뭐냐. 돈을 벌러 왔다 죽은 동생에게 지금 맛있는 음식을 주면 뭐하냐"며 통곡했다.

  유족들 동의없이 시신 부검 논란도...

  한편 부상자 18명 중 2명은 청주보호소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행정당국은 이들 2명의 건강이 호전됐다는 이유로 퇴원조치를 취하고 곧바로 청주보호소로 이송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 부상자 중 한명인 중국인 뤼진청(33)씨는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로 연기에 질식해 실신한 후 광주에 있는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건강검진 상 이상이 없다는 이유로 이송조치가 취해졌으나 뤼진청씨 당사자는 목과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중국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비록 뤼진청씨가 미등록 외국인노동자지만, 치료를 목적으로 체류변경이 합법적으로 가능한 상황에서 또다시 보호소로 이송조치한 것은 정부당국이 외국인 노동자의 정책적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대책위는 또 유족들의 동의없이 시신 부검을 한 것을 두고도 공동변호인단을 만들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오는 21일 이번 화재와 관련 진상규명 및 현장공개, 수감자 전원 건겅검진 실시, 재수감 반대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여수=이재진 기자)



사건발생 일주일, 18일 현재 7명 유족들 입국


  17일 오전 고(故) 장즈궈(50)씨의 부인 닝하이핑(Ning Haiping)과, 형, 아들 그리고 고(故) 손광충(40)씨의 부인 리 씨우친(Li Xiuqin), 형, 동생 등 유족들이 성심병원에 도착했다.

  가족들은 영정 앞으로 달려와 사진 속 망자의 얼굴을 확인하더니 오열하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죽은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고, 장례식장은 눈물바다가 되었다. 이른 아침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던 시민대책위 관계자들과 법무부 직원들, 유가족들은 오열하는 가족들을 말없이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유가족들의 오열은 수십여분간 계속되었고, 특히 손관충씨의 부인이 통곡을 멈추지 못하고 끝내 실신하자, 대책위 관계자들은 물수건을 가져와 머리를 닦아 주는 등 유가족들을 돌보았다.

  또 같은 날 밤, 고(故) 김성남(51)씨의 부인과 두 딸, 누나와 여동생 그리고 고(故) 리사오춘(46)씨의 부인과 아들, 매제가 각각 도착했다.

  가족들은 영정사진을 보면서 오열했고, 김성남씨의 두 여동생들과 누나는 '돈 벌러 한국에 가라고 했던 자신들의 탓'이라며 울부짖었다. 길림성 연길이 고향인 김성남씨의 가족들은 분향을 마치고 시신이 안치된 여천 전남병원을 방문했다.

  고(故)리사오춘씨의 아내 비수란씨는 오랜 오열로 탈진해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밤 12시쯤 퇴원했다.

  또 같은 날 새벽에는 두명의 환자 가족들이 성심병원에 도착해 분향소에 들러 유족들을 위로하고 병실에서 가족들과 만났다.

  17일 현재 사망자 7명의 유가족, 부상자 5가족이 입국한 상태이다. 아직까지 중국계 YANG BAOJIA씨와 우즈베키스탄인 에르킨(CHORSHANBIEVERKIN)씨의 유족들이 도착하지 않았으며 에르킨씨의 경우 우즈베키스탄 현지의 선교목사를 통해 연락이 닿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항공기 이용료의 문제로 한국입국이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신 16일 오후 3시 10분]
  김 법무장관, "한마디만 들어달라"는 유족 애원 뿌리치고 사라져

  전남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희생자 유족들이 16일 오후 합동분향소를 찾은 김성호 법무부 장관의 분향을 막으면서 분향소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김성호 법무부장관이 오열하는 유가족을 피해 달아나자, 유가족들과 대책위 관계자들이 뒤를 쫒고 있다. ⓒ사진제공=여수시민대책위

  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10분께 전남 여수시 미평동 여수성심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화재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으나 유족 및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 시민대책위' 소속 회원 20여명이 김 장관의 분향을 막으면서 이들과 경찰,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났다.

  대책위 소속 회원들은 장례식장 입구에서 부터 책임자 처벌 등을 주장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고 유족과 이들은 분향소에 들어선 김 장관에게 "법무부장관 사퇴하라", "사망자들을 살려내라"며 김 장관의 분향을 막았다.

  이들의 행동에 미처 대처하지 못한 경찰과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은 당황하며 김 장관의 신변 보호에 나섰다.

  양측의 몸싸움은 3-4분간 계속됐고 김 장관은 가까스로 헌화만 하고 바로 분향소를 빠져 나왔으나 유족과 경찰,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50여명이 한데 뒤섞이면서 대형조화가 바닥에 나뒹구는 등 분향소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주노동자방송국 보도에 따르면 이날 분향소 건물 입구까지 따라 나간 고(故) 김성난씨의 동생 김연분(38)씨가 "한 마디만 들어 달라"고 소리쳤지만, 유가족들의 오열과 눈물을 뒤로한 채 김장관은 사라졌다.
  경찰은 장관의 방문을 취재 나온 기자들의 취재를 막기도 했으며 대책위 관계자들과 유가족들로부터 "유가족들의 손도 한 번 안 잡아주는 장관이 어디있냐"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분향소에서 나온 김 장관은 여수전남병원에 들러 입원 중인 화재 부상자 3명을 만나고 초동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 등에 대한 조사와 책임자 조치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부상자를 보기 위해 다시 성심병원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유족들과 마찰을 우려, 나머지 부상자들이 입원해 있던 여수 제일병원과 여천전남병원만 방문하고 출입국관리사무소 일정은 아예 취소했다.

  한편 이번 화재 희생자 유족 및 부상자 가족 14명이 전날 중국에서 입국한 데 이어 이날도 10명이 추가로 입국할 예정이다.

△김성호 법무부장관이 호위하는 경찰과 법무부 직원들에 둘러싸인 채 분향소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여수시민대책위

△김성호 법무부장관이 오열하는 유가족을 피해 달아나자, 유가족들과 대책위 관계자들이 뒤를 쫒고 있다. ⓒ사진제공=여수시민대책위

△전 날 밤 도착한 고(故) 이태복씨의 부인 김복수(42)씨가 실신하자, 가족들이 부축하고 있다 ⓒ사진제공=여수시민대책위


  [12신 16일 오전 11시 20분]
  "이번 춘지에(春節)때는 돌아오려나 했는데..."

  "이번 춘지에(春節·춘절- 중국의 설날)때는 돈 많이 벌어 들어오려나 했는데..."

  여수출입국관리소 화재참사로 숨진 사망자 가족들이 15일 속속 입국했다. 차량에서 내린 유족들은 영안실을 눈 앞에 두고 차마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중국 지린성에서 여수까지 찾아오는데 걸린 시간만 이틀. '설마' 하는 헛된 기대는 영안실에 안치된 시신을 보고는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

  분향소에 놓여진 영정사진을 본 유족들은 멀리 한국땅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갖은 고초를 겪었을 아버지와 남편을 떠올리며 오열했다.

  부상자 가족들의 심정도 마찬가지였다. 가족들은 "이번 춘지에때는 돈을 많이 벌어 들어오려나 했는데 이럴 줄은 몰랐다"며 눈물을 흘렀다.

  15일 저녁 현재 사망자 3명과 부상자 3명 등 모두 6명의 가족 14명이 입국했다.

△여수 출입국사무소 화재 참사로 사망한 고 진선희 씨의 제수가 오열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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