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丙戌餘日
방랑자 조회 4,146 2006.12.29			방랑자님의 다른 글

우리 선조들은 12월을 두고 50 여 가지로 별칭을 두고 불렀으니
그 상상력 과 정서가 풍부하다 못해 시적인 섬세함 마저
느끼게 한다.

섣달, 그뭄달, 염소달, 참새달, 벼슬달, 파랑달, 등등
각계각층에서 남녀노소가 부르는 속칭이 많다.

염소달이란 속칭은 산짐승을 잡아 종묘사직에
羊(양, 염소 )의날에 제사 지내던 날이라 붙인 이름이고

참새달은 이날에 참새를 잡아 아이들에게 먹이면
痘瘡(두창,,천연두)이 걸리지 않는다는 속설로 인해서
온동네가 참새잡이로 떠들석 했기에 붙인 이름이다.

파랑달이란 낭만적인 이름도 이날에는 오행상으로 동쪽의 색깔인
(동방색) 청색 옷을 아이들에게 입혀야 장수하고 복록을 누린다고
해서 온통 아이들 옷 때문에 파랑색 동네가 되었기에 붙은 이름이며,

매년 12월초에는 벼슬아치들의 정기考課(고과)가 있어
파면, 좌천, 승진,등의 제도가 있었기에 벼슬아치 들이 긴장하여
붙인 이름이 벼슬달인 것이다.

이밖에도 사철의 끝이라 하여 四極(사극), 끝달이라서 極月(극월),
매서운 추위라서 嚴月(엄월), 이라하고, 除月(제월), 窮月(궁월),
氷月(빙월), 春待月(춘대월), 三冬月(삼동월), 季冬(계동), 暮冬(모동),
晩冬(만동), 窮冬(궁동), 殘冬(잔동), 歲暮(세모), 등
그 이름을 다 기록하지 못한다.

이름도 많고, 말도많고, 허물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저물어 가는 서기 2006년은 그저 덤덤히 보내고
아직도 丙戌年(병술년)세모는 두어달이 남았기에 위안으로 삼고
尋山은 느긋하게 여유를 부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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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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