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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을 왜 옌볜으로 표기할까 ?
노동1호    조회 4,195    2007.01.02노동1호님의 다른 글      
동북공정이나 역사 왜곡에 대해 중국을 탓하기에 앞서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중국과 수교하기 전 우리는 중국의 지명.인명을 우리 음으로 읽었다.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덩샤오핑'은 '모택동, 주은래, 등소평'으로 불렀다. 그런데 요즈음 언론 보도를 보면 중국의 인명.지명을 우리 음 대신 원음으로 읽는다. 연변조선족자치주인 연변을 '옌볜', 연길을 '옌지', 선구자들이 많이 살았던 용정을 '룽징'으로 표기하고 있다. 연변대학 교문에는 한글로 '연변대학', 한자로 '延邊大學' 이라고 써져 있는데도 우리 언론이 '옌볜대학'으로만 표기하는 것이 옳은가.

중국 동포들은 "한국은 참으로 이상한 나라다. 왜 우리가 살고 있는 연변을 옌볜이라 말하는가. 왜 조선족을 중국 사람으로 몰아가는가"라고 반문한다.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신분증에도 우리 한자음으로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의 화교들은 '천수이볜'을 '진수편'이라 부르고, 중국 동포들은 '후진타오'를 '호금도'로 부르고 있다. 얼마 전 길림성 장춘 시장을 만났다. 그의 이름은 '주예징(祝業精)'인데, '축업정'이라는 한글 명함을 갖고 소개했다.

우리 한자와 중국어는 같은 것이 많지만 전혀 다른 것도 많다. 자동차를 기차(汽車), 기차를 화차(火車)로 표기한다. 그렇다고 중국식에 맞춰 경기장(競技場)을 체육장(體育場)으로, 화장실(化粧室)을 세수간(洗手間)으로 표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우리 식으로 한자를 표기해도 중국인들은 얼마든지 알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도로 표지판에도 중국식 간체자가 아닌 우리 한자로 표기해야 한다. 공항.부두 등 특정 지역에서 여행객을 위해 어느 정도 쓰는 것은 좋지만, 도로 표지판에 간체자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다.

중국도 국제화 시대에 자기들만의 한자를 사용하면 손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명함에 약자보다는 정자를 많이 사용한다. 우리가 아무리 발음을 정확히 기록해도 중국어 발음은 표기하기 힘들다. 중국은 대전(大田)을 '다톈', 노무현 대통령을 '루우셴'으로 발음한다. 중국이 우리 음으로 읽지 않는 한, 우리도 우리 음으로 읽는 것이 형평성에 맞을 것이다.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장 광주광역시 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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