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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바다'와 만나다! (8)
진도    조회 3,494    2006.12.15진도님의 다른 글      
  

   서글서글한 "눌하치"는 흑룡강성 할빈에서 온 청년이었다.
   한국에 온지 9년철 잡고 있다고 한다. 내 글들을 읽고, 내가 아주 굉장하게 나이 많은줄로 알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래 처음 인사말이 "아니 청설선생님은 아주 젊은 분이시네."
하길래,"내가 좀 젊게 보이는 모양새지요. 나이 마흔이야요."
   했더니,"그래두."
   하면서, 우리 셋은 같이 웃고, 다음은 한바탕 같이 구호들을 따라 불렀다.
   "재외동포법을 개정하라!" "강제추방 반대한다!"

   아, 따라서 구호 웨치고 소리 치는것까지는 좋은데, 이것 오른 팔을 머리 위에 쳐들자니 그것만은 영 어색했다. 평생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서, 웨치면서도 남들은 어쩌나 두리벙거리는 사이에 "서해바다"는 급기야 촬영기를 메고 저쪽 앞으로 뛰어갔고, 좀 있다가 또 어떤 분이 "조선족의 노래"라는것을 선창해서, 모두 소리 높이 부르는데, 가사도 모르고, 곡도 모르는 나는 그냥 따라서 입만 우물거리고 섰다가, 좀 있으니까 모인 사람들이 모두 교회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서 예배를 한다고 한다. 하는수 없이 그 행렬속에 끼어 예배당에 들어갔다가 앉을 자리도 없고 해서 밖으로 나오다가, 막 들어오는 중인 "서해바다"와 만나,

   "난 이렇게 여기서 시간 허비하고 앉았을새가 없다오. 내일 모레 12월3일 비행기로 뉴욕에 돌아가야 하니까, 여기서는 그냥 이 정도 보고 지금 빨리 단식을 하고 있는 사람들 보러 갑시다. 여기서 조선족교회 많이 먼가요?"하고 청을 들어서,

   "저 여기서 좀 더 일을 봐야지만, 그러나 오늘은 그만둘랍니다. 선생님 모시고 조선족교회 갈래요, 그런데 저기 '홍가' 있으니까, 그분만은 꼭 만나서 보고 떠납시다. 선생님 온것을 압니다."
"서해바다"는 "홍가"를 불러왔다.아주 인텔리적인, 부드럽게 생긴 한국 남자였다. 나이도 나보담은 6, 7세 위였고, 내여미는 명함장을 받아서 보니 바로 "예문연변문화연구원"의 기획실장이였고, "연변통신"의 편집실장이었다. 그리고 이번 재외동포법 개정특위의 홍보국장도 겸하고, 우리 조선족들을 위해 참으로 마음도 많이 쓰고 계신 분이라서 내 평생 드물게 남을 존경해봤다.

   우리 둘은 인사를 나누고, 그냥 교회 복도의 장의자에 같이 앉아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홍건영선생은, "백문불여일견이라고, 이왕 온김에 한번 자기 눈으로 직접 보고가는것도 나쁠것은 없을것입니다. 그리고 판단은 청설선생이 스스로 하는것이 좋지요."하며, 자기는 여기 일도 많고 하니,조선족교회에 가보려면 지금 일찍 떠나는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뉴욕 돌아가기 전에 다시 한번 만났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건 그때 다시 보자고 말하고 나와 "서해바다"는 그 곳을 떠나, 서울조선족교회로 가는 지하철 2호선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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