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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랑기 - 3 어떤 추한 한국인.(14)
김삿갓    조회 3,594    2006.12.15김삿갓님의 다른 글      
저번 달에 북경에 있는 한 한국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손님이 거의 없는 식당 한쪽 테이블에서 머리 흰 한국 노인이 20살도 채 안 돼 보이는 조선족 종업을을 붙잡고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무슨 소린가 하고 귀를 기울였다가 그만 귀만 베리고 말았다. 한국에서 온 그 노인은 저 멀리 시골에서 올라와 이 식당에서 일하는 어린 조선족 아이에게 수표를 내밀면서 그 여자아이게 오늘밤 같이 나가자고 속삭이고 있다가 거절당하자 그만 자존심이 상해 소리를 질렀던 것이다.
"아니 이 돈이면 니 두 달 월급가치가 있는 돈인데 잠깐 나가 얘기 좀 하자는 것이 싫어?" 그렇 좋아 하면서 수표를 하나 더 내던지면서 한 마디 더했다.
"술집 애들은 더러워서 너한테 이러는 거야 임마!"
주인은 못 본체 하고 있었다. 관심없다는듯이 아니면 방조하고 있는건지.
그런데 수표를 쳐다 보면서그 여자 아이의 눈동자가 묘하다. 내 착각인지는 몰라도 자기 봉급의 몇 배 되는 그 돈애 조금 흔들리는 눈치다.
나는 죽어도 이런 꼴은 못본다. 지옥에 있다는 저승사자나 염라대왕 앞이라고 해도 말이다.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저 영감은 자기 딸, 아니 자기 손녀도 없나? 어째 저럴까? 그렇게 마음이 동하면 술집여자나 자기 요구대로 응하는 여자를 찾지. 돈으로 유혹을 해?  그리고 저 주인은 또 뭘까?'여기까지 생각하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래도 젊은가보다. 끓어오르는 혈기를 못참고 벌떡 일어나 그 자리고 가서는 노인 양반의 어깨를 치자 고개를 돌려 나를 본다. 한 60은 먹어보이는데 얼굴에 추악한 욕심으로 가득차 있다. 그런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는 그 늙은 영감이 왠지 불쌍해 마음이 슬슬 약해진다. 그러나 지나쳐서는 안된다.
"영감님, 나한테 당해볼꺼요, 아니면 그만할꺼요." 그러자 그 노인은 이 놈은 어디서 나와서 산통을 깨냐는 식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렇지만 여기서 밀리면 안되겠기에 오만가지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나잇살 쳐먹고 외국와서 이러니, 당신 같은 한 사람때문에 많은 한국인들이 욕을 먹는거다. 험한 꼴 안보려면 좋은 말 할 때 얼른 사라져라"
그러나 그 노인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냥 밖으로 나가버렸다.
도대체 저런 인간들은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하는데, 귀신들은 머하고 있는 걸까? 이런 인간 일부들 때문에 전체 한국인의 이미지 흐리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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