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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랑기 - 1(14)
김삿갓    조회 3,441    2006.12.12김삿갓님의 다른 글      
중국은 참 이상한 나라이다. 한국인의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 많다. 북경 같은 대도시 지방의 소도시, 농촌 할 것 없이 어디서나 여름이면 남자들이 상의를 벗고 다닌다.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많은 단속으로 바뀌고 있지만 오랜 습관은 잘 고쳐지지 않는다. 메리야스도 없는 맨몸들이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그러한 모습인데 그들은 전혀 거리낌이 없는 얼굴들이다.

또, 중국에서 기차 여행을 하면서 제일 이해가 안 갔던 것은 열차의 침대 칸을 타고 갈 때 여자들은 사람들이 다니는 복도인 통로 쪽으로 머리를 두고 눕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쪽으로 놓는 것이었다. 즉 복도 쪽으로 다리를 두고 창 쪽으로 머리를 두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들이 누워 있으면 복도를 지나다 민망할 때가 많은데 다리라도 벌리고 누워 있을 때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녀들은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아무 거리낌없이 다 보여준다. 열차 안에서 제멋대로 포즈를 잡은 채 잠들어 있는 그녀들의 모습을 처음 보는 한국 남자들은 신기하다는 듯이 그 곳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들은 거의 괘념치 않는 편인데, 일부 생각 있는 여자들은 이불보로 얼굴만 덮으면 그만이다. 다른 것(?)은 다 보여 줘도 자기 얼굴만 가리면 누군지 모르니까 괜찮다는 식이다.

나는 하도 열차를 많이 타고 다니니까 이런 구경을 참으로 많이 한다. 이럴 때마다, 집사람과 떨어져서 외기러기 신세가 된 나는 마치 고문당하는 것만 같다. 그 땐 그저 마귀할멈이라도 아내가 그리워진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런 여자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가 있을 것 같다. 만일 지금처럼 눕지 않고 복도 쪽으로 머리를 두게 되면 사람들이 왕래하며 쳐다보기에 신경이 쓰이고 발소리가 시끄러워서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점을 보면 중국인들의 실리를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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