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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주의(中華主義)에 대한 단상(18)
알짬    조회 1,077    2021.04.05알짬님의 다른 글      
한족과 조선족이 한국인과 논쟁을 할 때 흔히 내세우는 게 바로 중화주의(中華主義)다.

중화는 중국을 형성하는 주요 단위인 한족(漢族)이 문명국으로서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고, 문화적으로 뒤떨어진 오랑캐, 즉 동이(東夷)·서융(西戎)·남만(南蠻)·북적(北狄)이 사방(四方)으로 둘러싸고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자랑삼아 일컫는 말이다.

한데 저 한족의 중화주의(中華主義)는 매우 협애하고 편협한 소인배 철학에 기반한 것이다.
한족의 중화주의가 그리는 천하 체제는 힘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폭력적이며 이분법적 도식으로서 침략을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작동한다. 기실 중국에서 한족이란 정체도 분명하지 않다. 요즘 식으로 표현하자면 '중국 국적을 가진 중국인'이라고 보는 게 합당하다고 본다.

우리 한국은 중화주의(中華主義)를 크게 두 유형으로 분류한다.

하나는 '패도적 중화주의(覇道的 中華主義)’로서, 중국은 천하의 중심국가로서 주변 나라들을 정치적으로 복속(服屬)시켜야 한다는 논리를 가진 중화주의다. 패도적 중화주의는 협애한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담은 이념으로서 한국은 이런 저급한 중화주의를 배격한다.

다른 하나는 ‘왕도적 중화주의(王道的 中華主義)’로서, 중국이 천하의 중심국가로서 주변 나라들에 대해 모범을 보이고 우호와 선린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왕도적 중화주의는 각국의 고유문화를 부정하지 않으며, 보편적 도덕원리를 각국이 공유하자는 것이다. 한국이 존중하는 중화주의는 바로 이런 ‘왕도적 중화주의’다.

참고로, 저기서 일컫는 중국(中國)이란 특정 국가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 그 당시 주류 문명과 문화를 창출하고 발전 심화시켜 주변국들을 이끈 나라를 뜻한다. 땅이 크고 인구가 많다고 중국(中國)이 되는 게 아니다.

중공의 한족과 소수민족인 조선족이 내세우는 중화주의는 '패도적 중화주의(覇道的 中華主義)'를 뜻한다. 이런 패도적 중화주의는 실사구시적 철학이 아니라 도그마다. 따라서 마땅히 폐기해야 할 쓰레기다.  

우리 한국인이 존중하는 ‘왕도적 중화주의(王道的 中華主義)’는 특정 민족과 특정 국가가 독점하는 이념이 아니며, 실제로 독점할 수도 없는 이념이다. 스스로 자처한다고 얻어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왕도적 중화주의(王道的 中華主義)'는 노력한 만큼 대가로 받는 일종의 자격증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어느 나라든 중국이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 나라나 중국이 되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이런 맥락에서 朴京範이 "중국이 중화민국이니 하면서 중화(中華)를 자기네 독점개념인 양 착각하게 만드는 것은 문제가 있죠"라는 말은 일리가 있으며, 깊이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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