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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국을 보는 ‘스스로의 눈’이 필요하다
대한해병    조회 1,445    2007.06.22대한해병님의 다른 글      

첫 번째 질문, 한국인은 중국을 잘 아는가. 쓸데없는 의문으로 들릴 수도 있다. 대다수 한국인은 중국을 잘 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물론 잘 알고 있다. 유사한 전통문화를 가졌고 수천년 동안 교류해온 터라 중국은 한국인이 가장 친근하게 느끼고 가장 잘 아는 나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한국인이 그렇게 잘 아는 중국, 중국인은 삼국지, 공자와 이백 등으로 상징되는 과거의 중국, 고대의 중국인일 뿐이다. 현대의 중국, 현대의 중국인, 지금의 중국과 지금의 중국인에 대해선 전혀 그렇지 않다.

생각해보자. 한국과 중국은 반세기 동안 교류하지 않았을뿐더러 적성(敵性)국가로 대치했다. 현대 중국이 우리와 처음 대면한 것은 6·25전쟁에서였다. 그것도 동맹군이 아니라 적군으로 만났다. 그렇게 적으로 반세기 동안 대치하다가 다시 수교한 지 이제 15년이 지났을 뿐이다. 적으로 등을 돌린 채 단절됐던 반세기 우리에게 중국은 고대 중국뿐이었다. 그리고 그 기간에 두 나라는 너무도 다른 길을 걸어왔다.

한국은 미국의 우산 속에서 독재와 민주화, 반공과 경제발전의 길을 걸으면서 자본주의의 우등생이 됐다. 중국은 문화대혁명 등을 통해 전통적인 사고와 의식, 제도를 모조리 뜯어고치려는 사회주의의 길을 걸었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이 단절의 기간에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한국과 중국은 서로 익숙하면서도 낯선 상대가 됐다. 두 나라는 전통문화 차원에서는 유사성이 있지만, 현대 이후는 그 유사성 못지않게 혹은 그보다도 더 많이 이질성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 사회에는 아직도 유교적 연고의식과 집단주의가 강하게 남아 있다. 학벌과 지역의 연줄의식, 기업의 집단주의 문화가 여전히 강하다. 하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 중국인은 서구인과 흡사할 정도의 개인주의 의식을 갖고 있다. 연장자와 연소자, 직장 상사와 부하 사이만 해도 지금 중국인들에게는 한국과 같은 절대적인 상하관계가 없다. 지금 중국인은 우리 사회의 일반 원리인 가부장제적 상하 서열관계를 납득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반감을 갖고 있다.

중국인은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왜 상사의 눈치를 보며 퇴근을 망설여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며, 왜 상사의 말을 무조건 따라야 하는지도 납득하지 못한다. 흔히 중국인도 우리처럼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 이른바 ‘관시(關係)’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중국인의 ‘관시’ 문화와 한국인의 ‘관시’ 문화는 성질이 다르다. 중국인은 개인 차원에서 ‘관시’를 만들지만 우리는 학교나 출신 같은 집단적 차원에서 ‘관시’를 만든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한국인은 과거 한국과 중국 사이에 존재했던 문화적 유사성만 주목하고 이질성을 간과한다. 논어나 삼국지에는 중국과 중국인의 원형이 담겨 있기에 중국과 중국인을 이해하는 첩경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생각해보라.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통해 지금 한국과 한국인을 해석하는 일이 얼마나 유용할 것인가. 유용하다고 해도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한중 사이의 동질성이나 문화적 유사성만 생각하고 차이와 다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인식틀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는 심각하다. 먼저 한국인과 중국인 사이에 소통을 가로막고 갈등을 낳는 원인이 된다. 많은 한국인, 특히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과 상사원들이 중국인을 한국인처럼 대해서 갈등을 겪고 중국인과 소통하는 데 애를 먹는다. 막상 접하면서 차이가 많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한다.

만일 상대가 중국인이 아니라 서양인이었다면 달랐을 것이다. 애초에 한국인과 다르다고 전제하고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면서 소통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인의 경우에는 한국식으로 소통하려 하고, 그러다 충돌을 빚는 순간 그 차이와 다름을 곧장 틀린 것으로 규정해버린다. 한중 합작과정에서나 중국인 종업원과 한국인 관리자 사이처럼 민간에서 일어나는 두 나라 사람들의 갈등은 태반이 여기에서 비롯된다.

한국인에게 중국을 연구하거나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 때문이다.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이미 잘 알고 있는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는 중국이 워낙 낯선 타자인 까닭에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 정부, 학계, 연구소, 민간인들까지 나서서 연구하고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중국어 한마디 못하고 중국에 대해 전혀 공부하지 않은 채 바로 베이징으로 달려가는 한국 기업인들처럼 무모한 사람들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에서 오는 피해와 손해는 온전히 한국의 것이다. 한중 수교 15년, 어차피 앞으로 중국과 밀접하게 교류하면서 살 수밖에 없다면, 이제 한국인은 중국과 중국인을 잘 안다는 착각 때문에 생기는 피해와 손해를 줄여야 한다. 중국과 중국인을 잘 알지 못한다는 새삼스러운 인식이 절박한 것이다. 미국, 일본과 더불어 중국과도 밀접하게 교섭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면, 이제 중국 공부를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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