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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이야기
기사 입력 2014-07-20 03:50:54  

인생에서 처음으로 거한 밥상을 받았던 기억은 중학교 시절 어느 겨울방학, 시골에서 시내(市內) 친척 집에 와 공부를 하는 친구네 시골집에 놀러 갔을 때다.

겨울방학 장난질할 걸 다 하여 식상한 나머지 좀 색다른 고안을 짜낸 것이 시골집으로 내려간 친구 집을 찾아가려는 것. 그래서 들뜬 마음으로 친구 몇몇이 자전거 페달을 힘있게 밟으며 어느 날 친구 집으로 고고싱.

그러나 들뜬 마음은 한순간 친구 집이 도대체 어느 마을에 있는지도 잘 모르고 떠난 우리는 친구 집을 찾기에 적잖은 에너지 소모로 의하여 배고픔과 함께 지칠 때로 지쳐 친구 집을 제대로 찾아 들어갈 때는 점심때가 한참 지났었다.

그런 우리를 놀라움과 반가움에 맞이하는 친구와 그의 부모님들. 마침 우리가 간 그 날, 마을에는 잔칫집이 있어 친구 어머님은 잔칫집에 가 이것저것 푸짐히 들고 오셔 우리에게 거한 밥상을 차려 주셨다. 추위와 배고픔에 지칠 때로 지친 우리에게 그때 그 밥상은 정말로 환희의 밥상이었고, 또한 우리 일생에서 처음으로 우리만을 위해 차려준 감동의 밥상이었고, 우리에 대한 인정의 밥상이었다.

희희낙락 웃음꽃 피우며 게걸스럽게 먹는 우리를 보며 “시내 애들이 어쩌다 우리 집을 찾아왔는데, 내 손으로 만든 음식으로 너희를 먹여 보내야 하는데…. 그래도 많이 먹어야 한다”하시며 연신 우리에게 맛깔스러운 고기볶음채랑, 떡이랑 집어주시는 친구 어머니를 보며, 나의 어머니에게만 느꼈던 모성애와 같은 동질감을 어머니가 아닌 다른 분에게 처음으로 진하게 느껴보았으며, 함께 나누는 시골 동네의 인심이란 뭔지 처음으로 느꼈던 하루였다, 그날은…

이제는 그때 시절의 우리의 모습도, 친구 부모님의 모습도 기억 속에서 흐릿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 시절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받았던 그 감동의 밥상은 항상 내 추억 속에서 끄떡없이 자리를 잡고 있다.

어느 시골집 못지않은 소박한 장국집에서 새하얀 이밥에 큼직하게 썩썩 썰어놓은 삶은 돼지고기를 그득 담은 구수한 장국 한 그릇 올리며 “드시고, 더 받으세요. 밑반찬도요”하시며 후덥게 웃으시는 푸근해 보이는 장국집 주인아주머니, 물가가 고속성장하는 이 시기에도 음식값을 별로 올리지 않고 항상 여유와 즐거움으로 웃음을 잃지 않으며 손님을 후덥게 대하는 어머니 손맛 같은 음식을 항상 고집하는 순두부집 주인 내외…. 비록 우아하고, 고품스럽지는 않지만 소박한 그들의 모든 것에 나는 항상 따뜻한 동질감으로 잊지 못할 그 추억으로 돌아가는 듯하다.

언젠가 한국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보다 항상 큼직한 대야에 나물을 무치고, 잡채를 만들고, 국수를 말며 하숙집 학생들을 자기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드라마 속 경상도 아줌마를 보면서 필자도 모르게 지난 추억에 빠져들어 간 적이 있다. 비록 드라마이지만 어쩌다 마음 찌릿하게 처음 한국인에게 느껴본 동질감이다.

또 하나, 중국의 “혀끝으로 만나는? 중국(舌尖上的中國)”보다 규모든 뭐든 단출하게는 보이지만 한국인의 음식문화를 담은 “한국인의 밥상” 이야기에는 왠지 저도 모르게 나의 추억 속에 자리 잡은 그 밥상이야기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과연 드라마나, TV 프로그램이 아닌 현실 속의 대한민국과 한국인에게서 필자가 그리워하고 있는 그 추억을 찾을 수 있을까. 언젠가는 드라마가 아닌, TV 프로그램이 아닌 현실 속의 대한민국에서 직접 그 느낌을 찾아보자!  ◈



준이
연변통보 2014-07-20

주: 본문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江南行僧

한국 농촌에 가면 소박한 사람들 많소

2014.07.20 

江南行僧

강원도 산골마을에 가면 우리하고 비슷한 음식들이 많을게요

2014.07.20 

홍길동

소금 많이 나는 섬동네 가문 인심이 영 푸함 ㅎ

2014.07.20 

준이

하나같이 비슷한 스타일 같은 한국 싸모님들은 잘 모르겠지만 티비에서 가끔 보는 시골 할머니들 보면 참 비슷한 면이 있구나 할때는 많음.

201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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